오랑캐 평정할 계책 없음을 잘 알지만 | 極知無策可平戎 |
앉아서 경도를 적의 수중에 빼앗겼네 | 坐使京都陷賊鋒 |
천리의 산하에는 수치심이 그치지 않고 | 千里山河羞不歇 |
만민의 어육 신세 참혹하기 그지없네 | 萬民魚肉慘何窮 |
군대를 청하면서 머리가 먼저 희어짐을 면치 못하고 | 乞師未免頭先白 |
격문을 받들고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지네 | 奉檄還慙面發紅 |
사미를 보내는 것은 응당 뜻이 있나니 | 爲送沙彌應有意 |
훗날에 나를 전장에서 찾아 주오 | 他時覓我戰場中 |
맑고 수척한 백 살이나 되는 몸 | 靑羸已近百年身 |
古寺風煙에 또한 봄일세 | 古寺風烟又一春 |
온 세상이 다 전쟁터가 되었는데 | 寰海自成戎馬窟 |
오직 대사만이 아직도 한가한 사람이구려 | 惟師猶一閑人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