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urnal of Buddhist Thought and Culture
Institute for Buddhist Studies
일반논문

불교 윤리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동물실험과 찬·반의 갈등*

정하연**
Ha-youn Jung**
**중앙승가대학교 불교학과 문화재학전공 박사과정
**Ph.D Student, Graduate School, Joong-Ang Sangha University

© Copyright 2023 Institute for Buddhist Studies.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May 08, 2023; Revised: Jun 07, 2023; Accepted: Jun 12, 2023

Published Online: Jun 30, 2023

국문 초록

21세기는 애완동물의 시대라 할 수 있을 만큼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는 해마다 크게 증가하며, 동물에 대한 인식도 ‘애완’의 단계를 넘어 ‘반려’의 지위로 올라서고 있다. 이 같은 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더욱 대두되는 것이 동물권에 대한 문제로, 이 가운데는 동물실험에 대한 윤리적 갈등이 포함되어 있다.

동물실험과 이를 둘러싼 찬·반의 대립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으나, 근대 들어서며 대중적으로 불거져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유용성과 대안의 부재 등 현실적 입장과 동물과 인간의 평등성을 주장하는 윤리적 입장은 현재까지도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많은 윤리학자의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에는 동물실험을 둘러싼 견해에 대해 학자들의 의견을 분석한 보고서가 연구되는가 하면, 종교학계에서도 각 계의 교리적 관점에서 동물실험을 둘러싼 해법을 연구하는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이 같은 사회문제에 종교가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종교가 지닌 사회화나 교육의 기능 때문일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종교는 사회와 함께 발생하고 발전하였으며, 구성원들의 윤리적·철학적 교육을 암묵적으로 담당해 왔다. 즉, 사회구성원을 해치거나 사회제도에 반하는 교리를 가진 종교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외면되어 소멸되었다.

이에 본 고는 동물실험과 이를 둘러싼 찬성과 반대의 대립을 불교 교리에 배대하여 윤리적 관점을 고찰하고자 한다. 불교는 기본적으로 ‘불살생(不殺生)’을 중요 계율로 삼고 있으나, 동물실험과 이를 둘러싼 찬·반의 대립은 이러한 단편적이고 결정론적인 계율로는 적절한 타협점을 찾을 수 없다. 이에 붓다 초전법륜의 하나인 연기사상과 실천행을 강조하는 『화엄경』의 바라밀사상에 비추어 동물실험에 배대하였다.

연구결과 동물실험과 이를 둘러싼 갈등의 대립은 어느 한 단면만을 주장하는 이차원적 이론을 실천행에 적용한 한계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연기법칙에 의거한 다차원적 인과의 이해와 이를 토대로 한 실천행을 제시함으로써 동물실험에 대한 윤리적 갈등에서 벗어날 이론적 적립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Abstract

The 21st century is an era of pets, and the number of households raising pets increases significantly every year, Awareness of animals is also rising to the status of 'companion' beyond the stage of 'pet'. Along with this change in perception of animals, the issue of animal rights is even more emerging, including ethical conflicts over animal testing. Animal testing and the confrontation between the pros and cons surrounding it had already existed for a long time, but in the modern era, it became popular and began to be discussed in earnest.

However, the realistic position, such as usefulness and lack of alternatives, and the ethical position that insists on the equality of animals and humans have not been able to find a compromise until now, and arouse debate among many ethicists. Recently, reports analyzing scholars' opinions on the views surrounding animal testing have been studied,while papers have also been published in religious academia to study solutions surrounding animal testing from the doctrinal perspective of each system.

The reason why religion is interested in such social problems may be because of the function of education it has. Religion arose and developed with society, and has been implicitly in charge of ethical and philosophical education of its members. In other words, religions that harm members of society or have doctrines that go against the social system naturally turned away and disappeared over time. Accordingly, this content seeks to consider an ethical perspective by disposing of animal experiments and the confrontation of pros and cons surrounding them to Buddhist doctrines.

Buddhism basically uses "fire and death" as an important discipline, but the confrontation between animal testing and the pros and cons over it cannot find an appropriate compromise with these fragmentary and deterministic discipline. Accordingly, it was substituted for animal experiments in light of the Baramil idea of 『華嚴經』 which emphasizes acting ideas and practice, one of the Buddha's early teachings. As a result of the study, it can be seen that there is a limit to the application of two-dimensional theory and practice that claims only one side of animal experimentation and the conflict surrounding it. It is expected that theoretical accumulation will be established to escape from ethical conflicts over animal testing by presenting a multidimensional understanding of causality based on the law of acting and practical behavior based on it.

Keywords: 불교 윤리; 동물실험; 십이연기; 십바라밀; 화엄경
Keywords: Buddhist Ethics; Animal Experiment; 12-Paṭiccasamuppāda; Ten-Paramitas; Avatamsaka Sutra

Ⅰ. 서언

21세기는 반려동물의 시대라 할 수 있을 만큼 동물은 인간에 있어서 ‘애완’의 단계를 넘어 ‘반려’의 지위로 올라서고 있다.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거주지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25.4%로 2010년의 17.4%보다 크게 늘었다(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2023. 03. 03. 검색). 이러한 수치에 주목하는 이유는 애완동물 가구 수가 늘어남에 따라 동물 관련 산업이 발전함은 물론이요, 그에 따른 부가적 사회변화가 동반되기 때문이다.

2021년 법무부에서 발표한 “동물은 물건이 아니라.”는 조항에서도(민법 제98조의 2) 알 수 있듯이 이 같은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동물에 대한 인식은 이제 소유의 개념을 넘어 ‘동반자’의 위치로 올라서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애완동물뿐 아니라 여타의 모든 동물에 대한 인식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생명에 대한 윤리적 이유로 육식하지 않는 ‘비건인’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식품과 화장품 등 공산품 제조과정에서 동물실험 등이 적용된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더욱 부각되는 것이 동물실험에 대한 윤리적·철학적 쟁론이다. 20세기 들어서며 약물 규제가 강화되고 독성 실험이 중요해지면서, 새롭게 개발된 약물을 사용하기 전에 동물에 시험해보는 것이 의무화되었다. 동물보호단체인 한국 HS 발표에 의하면 2021년 전체 실험동물의 수는 488만 마리로 전년 대비 17.8%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20년 처음으로 실험동물의 수가 400만 마리를 넘어선 지 1년 만에 갱신된 수치이다. 수치에서 알 수 있듯 과학과 의학이 발전할수록 그 속에서 실험동물이 되어 죽어가는 동물의 숫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딜레마는 이것이다. 하나의 객체로서 동물권을 인정하는 견해와 의약품 개발을 위해 필수적으로 동물실험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현실적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과거에는 실험에 관계된 소수의 인원만이 알 수 있었던 동물실험이 정보화 사회에 맞춰 일반인에게도 알려지며 윤리적·도덕적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이 늘었고, 이는 동물실험단체와 옹호론자들의 마찰로 이어졌다. 또한 20세기 들어 피터 싱어 등 저명한 생명윤리학자들에 의해 동물실험의 윤리적 문제가 두각 되기 시작하였으며, 국내에서도 2000년 이후 동물실험의 윤리적 관점에 대한 논문들이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옹호론자와 반대론자들 사이의 논쟁에 대해 학자들의 주장을 분석한 보고서나, 절충점을 찾고자 하는 담론과 연구도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동물실험에 대해 종교 윤리나 종교 철학적 입장을 연구한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1)박충구(2010)는 기독교적 관점에서 동물실험에 대한 교리적 해석을 시도하였으며, 허남결(2011)은 초기 경전과 선불전 속 상대적·절대적 평등성 입장에서 해법을 모색하였다. 이 밖에도 안옥선(2003, 2004), 서재영(2005, 2007) 등이 동물의 도덕적 지위와 권리를 불교 교리와 연결해 주목할 만한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사회문제에 종교학자가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종교가 가진 교육의 기능 때문일 것이다. 주지하다싶이 종교는 사회와 함께 발생하고 발전하였으며, 구성원들의 윤리적·철학적 교육을 암묵적으로 담당해 왔다. 사회구성원을 해치거나 사회제도와 반대되는 교리를 가진 종교는 세월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외면되어 소멸하거나, 교리의 변화를 이루어 존속해 왔다. 즉, 종교에는 해당 종교를 특정하는 기본교리 외에도 사회구성원들의 안녕과 평안에 도움이 되는 사회적 교리가 필수적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불교 역시 마찬가지이다. 지나치게 학문화되고 개념화되었던 초기의 부파불교는 기원 전후 대승불교라는 교리의 진화를 이루며 동아시아에 전파되었다. 그리고 대승불교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세속을 등지지 않고, 오히려 보살이라는 이상적 수행자를 통해 세상과 함께 하는 완성을 이상으로 꼽고 있다.

그렇다면 동물실험과 이를 둘러싼 찬반의 대립에서 불교에서 제안할 수 있는 교리와 사상은 무엇일까? 불교는 기본 계율 가운데 ‘불살생계’를 중요 항목으로 포함하고 있기에 원칙적으로는 반대의 뜻을 고수한다. 그러나 이는 선·악이라는 일차원적 명제에 초점 맞춘 것일 뿐, 모든 것이 연결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대승불교 교리에서는 좀 더 다각적이고 포괄적인 교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불교 교리적 관점에서 동물실험의 윤리적 고찰을 하기 위해 먼저 동물실험의 역사와 찬·반의 주장을 살펴보고자 한다.

Ⅱ. 동물실험과 이를 둘러싼 갈등의 역사

1. 동물실험의 역사와 업적

과학과 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행되는 동물실험은 특히 생명공학과 의학 분야에서 인체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는 기초 자료로서 거의 필수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동물에 대한 해부와 실험 기록은 고대 그리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 BC 460?-BC 377?)는 동물 해부를 통해 생식과 유전을 설명했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BC 384-BC 322)는 동물을 해부하여 장기의 모양이 동물별로 각기 다른 것을 관찰하여 해부학과 발생학을 발전시켰다. 2세기 로마제국의 황제 안토니우스의 주치의이자 그리스 의학을 집대성한 갈레노스(Claudios Galenos, 129-199)는 원숭이, 돼지, 염소 등을 해부하여 심장, 뼈, 근육, 뇌 신경 등에 대한 의학적 사실을 규명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이를 인체에 적용하여 혈액 순환 등의 이론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당시는 로마 주교가 시체 해부를 엄격히 금지하던 시기이기에 이를 인체에 적용하지 못했다. 동물을 해부하여 인체에 응용한 것은 16세기 베살리우스(Andreas Vesalius, 1514-1564)에 의해서이다. 그는 갈레노스의 이론이 대부분 잘못되었음을 밝혔는데, 베살리우스에 의해 인체해부학이 발전하기 전까지 동물해부학은 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토대였다.

1880년대에 루이 파스퇴르는 양에 탄저병을 유도하면서 배종설을 설득력 있게 설파했다. 1890년대에 이반 파블로프가 고전적 조건 형성을 설명하기 위해 개를 사용한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인슐린은 1922년 개에서 최초로 분리되어 당뇨병 치료에 혁명을 불러일으켰다. 1957년 11월 3일에 ‘라이카’라는 러시아 개는 지구의 궤도를 순회한 최초의 동물이 되었다. 1970년대에는 아르마딜로를 이용하여 나병 예방 백신과 항생 치료제가 개발되었고, 사람에게 접종되었다. 동물의 유전을 변형하는 인간의 능력은 1974년 루돌프 제니쉬가 생쥐의 게놈(한 개체의 총체적인 유전 정보)에 SV40 바이러스의 DNA를 융합하여 최초의 유전자 이식 동물을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러한 유전 연구는 급속하게 진보하여 1996년에는 성체 세포로부터 복제된 최초의 포유류 복제 양 돌리가 탄생했다.

이처럼 동물실험은 의학과 생명공학의 개발과 발전과정에서 필수 불가결하게 진행되었으며, 1901년 노벨의학상이 수여된 이래 절반 이상은 동물실험과 관련되어 있다(Day, 2000: 72-73; 김명식, 2005: 237). 역사적으로 수없이 실행된 동물실험은 기적과 같은 성공으로 인류를 발전시켰는가 하면, 반대로 수많은 실패로 치명적인 부작용을 낳아 동물실험에 의혹을 제기하게도 하였다. 또한 동물실험 과정에서 무분별하게 죽어간 많은 동물을 보며, 이와 같은 실험을 반대하는 여론 역시 끊이지 않았다.

2. 실험을 둘러싼 갈등의 시작

동물실험과 함께 이를 둘러싼 갈등의 역사는 실험 초기인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플라톤주의 포르피리오스는 동물실험에 대한 반대 의견을 펼쳤는데, 그는 동물 역시 고통을 감지하는 지적 능력이 있으니 단순히 동물이라는 이유로 고통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였다(Porphyry 1965; 추경완, 2017: 246).

그러나 고대 동물에 대한 윤리적 사유는 중세에서는 별로 이어지지 않았는데, 이와 관련해 추정완은 중세의 신앙적 특징을 꼽았다. 중세 신학자 어거스틴은 자연은 인간을 섬기는 것을 목적으로 창조되었다고 보았으며, 아퀴나스 역시 동물을 인간의 부속적 존재로 보았다(추경완, 2017: 247). 즉, 동대의 신학적 특징은 인간을 중심으로 신과 연결하였을 뿐, 자연과 동물은 부속적 존재에 불과했기에 동물실험에 대한 문제의식이 두각되지 않았다.

실험동물에 대한 문제 제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근대로 넘어오면서이다. 19세기 들어 빠른 속도로 산업이 발달하고, 의학 역시 진보를 거듭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동물실험이 증가하였고, 19세기 이전까지는 ‘생체 해부(vivisection)’라는 용어로 불렸던 동물실험과 관련된 비인도적, 비윤리적 실험들이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동물실험이 많아질수록 대중들은 비인도적 사례에 대한 정보를 더욱 많이 듣게 되고, 동물실험에 대한 반대 운동으로 표출된다.

1883년 프랑스에선 최초로 동물생체해부 반대 협회가 설립되는데, 이 단체를 설립한 사람은 마리 프란시스 마틴(Marie Françoise Martin)이다. 그녀는 1860년대에 근대 실험 의학의 시조로 불리는 프랑스 생리학자 클로드 베르나르(Claude Bernard, 1813-1878)의 부인이다. 베르나르는 특정한 물질이 인간과 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동일하기 때문에 동물에 대한 실험이 독성학과 인간 위생학에서 확실한 증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동물실험을 생리학 분야의 표준적인 연구 방법으로 확립시켰다. 그러나 베르나르의 실험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가족과 조수들은 열성적으로 동물실험에 반대하며 동물생체해부 반대 협회를 설립했다.

19세기 영국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동물실험을 규제하는 입법과 반대 운동이 계속되었다. 1822년 동물에 대한 학대 등을 처벌하는 동물복지법과 1876년 실험동물을 마취 후 실험해야 하는 규제가 담긴 동물 학대 금지법이 제정되었다(권복규 외, 2014: 13-71).

미국에서는 19세기 중반 헨리 버그(Henry Bergh)가 ‘미국동물학대방지협회(The American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 ASPCA)’를 설립하고, 동물복지 운동을 시작했다. 버그의 활동에 영향받아 뉴저지 의회는 1866년 동물 학대 방지법을 제정하였고, 이후 각주의 동물 학대 방지법 모델이 되었다(David S, 2011: 188).

이러한 분위기는 1937년 미국에서 발생한 ‘설파닐아미드’ 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한다. 설파닐아미드는 많은 사람이 효능을 보았던 항생제의 일종이다. 제약회사 마센질(Massengill)에서는 이 약을 어린이가 먹기 편하도록 물약으로 만들어 ‘엘릭서 설파닐아니드(Elxir Sulfanilamide tragedy)’라는 이름으로 판매하였고, 약을 먹은 아이들 가운데 100여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이후 과학자들은 약을 동물에게 투여하였고, 해당 동물들 역시 모두 죽었다. 사망 원인은 알약 형태이던 약을 아이들이 먹기 쉽게 물약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된 디에틸렌글리콜(Diethylene glycol)이라는 독성 물질 때문이었다. 당시는 신약 개발 시 동물실험이 의무가 아니었기에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고 약이 그대로 판매된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 의회는 신약 개발 시 독성 실험과 안정성 실험을 위해 동물실험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세계 최초로 통과시켰으며, 이후 다른 국가들에서도 이 조항을 신설하였다.

그러나 1966년 미국에서는 다시 동물실험 반대 의견 등을 수렴하여 실험동물에 대한 조건과 규제가 담긴 실험동물법이 제정되었으며, 2000년 이후에는 호주,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뉴질랜드, 대만 등 총 23개 국가에서 실험동물법을 가지고 있다(김형진 외, 2007). 국내에서는 1991년 동물보호법이 제정되었으며, 식약처에서는 2001년 ‘실험동물법’ 제정 작업이 착수되어 2008년 3월 28일 ‘실험동물에 관한 법률’로 채택되어 공포되었다. 법률에는 동물실험시설의 운영자 책무 및 사육관리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담은 규정이 담겨 있다(김광진, 2014: 23). 또한 현재는 동물보호법 제27조에 따라 동물실험을 시행하는 기관에서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설치 운영하여야 하며, 동물실험 시에는 윤리위원회의 심의를 반드시 거치도록 하였다.

이렇게 일정한 규제와 감독 아래 실행되던 동물실험은 21세기 들어서며 또 다른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2013년 유럽연합은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법’이 발효되었고, 최근 미국에서는 80년간 유지해 오던 ‘동물실험’ 의무 요건을 개정하여 ‘동물대체실험’이 가능하게 하였다. 중국 역시 2021년 모든 수입 화장품에 적용하던 ‘동물실험 필수 요건’ 법안을 삭제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6년 화장품법 제15조의 2에서 <동물실험을 시행한 화장품 등의 유통 판매 금지>를 공포하였고 2017년 시행하였다.2)

3. 찬성과 반대 양변의 주장

그런가 하면 동물실험에 대한 문제 제기가 대중에 의해 공개적으로 대립하게 된 것은 20세기 초 영국에서 발생한 ‘갈색 개 사건(brown dog affair)’이다. 1903년 런던대학의 베일리스 교수의 실험실에서 진행된 갈색 테리어 개를 해부한 실험의 합법성을 두고 의대생들과 동물생체해부 반대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반대자들에 의하면 개의 마취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실험이 진행되었으며, 개는 고통을 표현하였다는 것이다. 이후, 동물생체해부 반대자들이 죽은 개를 기리는 동상을 세우고, 의대생들은 이를 철거하는 대립이 이어졌고, 결국 영국 전역으로 시위가 번졌으며 법정 싸움으로 이어져 수년간 지속되었다. 갈색 개 사건을 계기로 동물실험을 둘러싼 문제들이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으며, 이후로도 동물실험에 대한 문제 제기와 찬·반의 대립이 전세계에서 계속되고 있다.

한편, 1959년에는 동물실험과 관련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인도적인 실험동물 기술에 관한 원칙(The Principles of Humane Experimental Technique)』이 윌리엄 러셀과 레스 버치에 의해 발간되었다. 이 책에서는 동물실험과 관련한 3가지의 중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데, 오늘날 3R로 알려진 조건들이다. 3R은 실험동물에 대해 법적 규제 외에 윤리적 관점에서 최소한의 타협점을 제시한 것으로 대체(Replacement), 감소(Reduction), 정교화(Refinement)이다. 대체는 실험에 동물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 있다면 대체하라는 권고이다. 감소는 부득이 동물실험이 이루어지더라도 동물의 수를 최소한으로 감소하는 것이다. 정교화는 실험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경이나 기술 등을 정교화 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3R은 절대적 규제와는 다르며, 또한 3R의 조건에 충족하였다고 하여 윤리적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실험동물에 관한 윤리적 고뇌와 철학적 갈등은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1) 찬성의 논변
(1) 코헨의 주장

동물실험을 옹호하는 대표적인 사상가 코헨은 “연구에서 동물실험으로부터 생기는 쾌락과 고통을 비교할 때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으면 생겼을 끔찍한 고통을 잊지 말고 저울질해야 한다. 그 고통은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으면 지금도 겪을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라고 주장한다(Cohen, 1986; 최훈, 2009: 126 재인용). 코헨이 저서 『The Animal Rights Debate』에서 제시한 동물실험의 이익에 대한 견해는 다음과 같다.

“소아마비 백신의 놀라운 성공은 내가 사는 앤 아버(Ann Arbor)에서 가까운 미시간 대학 의료 센터에서 발표되었다. 이것의 영향은 세계적이었다. 의학은 하나의 거대한 단계에서 우리가 추측할 수 없이 많은 불행과 죽음을 감소시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멋진 백신과 성공이 실험동물을 사용하지 않고 달성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중략)… 하지만 우리 대부분이 모르고 있는 그것과 같은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 결핵 및 발진티푸스 치료제, 항생제의 발견과 입증, 마취제, 당뇨병 환자를 치료하는 인슐린의 발견은 인간에게 헤아릴 수 없는 중요성을 가진다. 이 모든 것은 실험동물을 사용하지 않고 수행되지 않았을 것이다(Carl Cohe & Tom Regan, 2001: 11).”

코헨의 주장처럼 인간은 동물실험을 통해 수많은 질병의 위험에서 벗어났고 생명 연장이 가능해졌다. 구체적으로 동물실험을 통해 새로운 의약품의 인체 내 대사기전 및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실험을 통해 얻은 유용한 정보는 인간의 복지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동물의 희생을 줄일 수 있으며, 같은 종 동물의 건강을 증진하는 데에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이은애, 2016: 26-27).

(2) 대안의 부재

동물실험을 옹호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꼽는 부분은 대안의 부재이다. 현재 동물실험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 가운데 배양한 세포를 활용한 실험을 예를 들 수 있다. 배양한 심장 세포를 활용한 실험의 경우 모든 다양한 심장세포들 간 상호 작용을 드러낼 수 없으며, 전체 생체 내에 존재하는 많은 다른 요인 및 신호 등의 영향도 드러낼 수 없다. 즉, 배양한 심장 세포는 생체 내 심장 세포와 비교할 수가 없다. 행동학적인 반응 또한 단순한 세포배양법으로는 연구가 불가능하다. 간단한 생물체의 행동은 연구할 수 있으나, 좀 더 복잡한 생물체와의 관련성을 추정하기는 어려우며, 동일선상에서 종특이성 및 성특이현상 등에 관한 연구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동물실험의 부분적인 대체는 가능할지라도, 동물실험 전체가 대체 가능하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이은애, 2016: 26-27).

또한 동물실험이 금지될 경우, 인체 대상의 실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사안은 현재까지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인권 문제 가운데 전쟁지역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인체실험을 들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유대인 학살과 더불어 생체실험을 감행했으며, 일본 역시 점령 지역의 민간인을 ‘마루타’라는 이름으로 생체실험을 하였던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이다.

동물실험을 찬성하는 입장에서 김명식(2007: 238)은 전쟁지역에서 벌어지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과 20달러를 받고 접착테이프 실험에 응하는 대학생, 죽음을 앞두고 신약 실험에 동의하는 말기 암 환자까지 다양한 사례를 꼽았다. 또한 1796년 제너는 소의 천연두 바이러스에서 추출한 천연두 백신을 하인의 아이들에게 주입한 것 등 인류의 역사를 보면 죄수나 다른 인종 대상의 생체실험이 상당수 있었고, 최근에는 인간의 배아와 태아 대상의 실험으로 이어지고 있었음을 지적했다. 이처럼 동물실험이 금지된다면, 약자를 대상으로 실험하고 싶은 유혹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동물실험 옹호자들이 주장하는 바에 의하면 동물은 생물학적으로 인간과 유사하여 동물실험을 통해 신약이나 독성 물질에 대한 일차적 검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동물실험으로 인해 얻는 이익이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실험동물의 안위)를 초월한다고 주장한다.

(3) 동물실험의 성공 사례: 데미코프의 생체 이식 수술

1954년 소련의 의학박사이자 외과 의사인 블라디미르 폐드로비치 데미코프는 자신의 실험물 하나를 세상에 내놓는다. 바로 당대의 사람들을 경악시키며 악마의 실험이라 불리는 ‘쌍두견’이 그것이다. 쌍두견은 양치기 개의 몸통에 강아지의 머리를 이어 붙인 데미코프가 실행한 생체 이식의 실험 결과물이다. 강아지의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갈비뼈 사이를 경계 삼아 심장과 허파 없이 머리 부분만 잘라낸 다음 강아지의 동맥과 정맥을 세퍼드 종 양치기 개와 연결하고 마지막으로 강아지 머리를 양치기 개의 뼈에 고정했다. 강아지는 양치기 개의 장기에 의존해 혈액을 공급받아 살다가 감염으로 두 마리 모두 6일 만에 죽었다.

그는 이 외에도 1940년대부터 수백여 차례에 걸쳐 여러 가지 생체 이식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초기에는 기술의 부족 등으로 실험 동물이 수술대 위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점차 수술 기법의 문제점들을 보완하며 사망률을 줄여 갔다. 한번은 어미 개의 몸통에 새끼의 상체를 이식하기도 하였는데, 이식된 동물의 최장 생존 기록은 29여 일이었다.

특히 그는 심장이식 수술에 관심을 기울였는데, 이는 앞서 20세기 초에 실행된 카렐(Alexis Carrel, 1873-1944)과 거트리(Charles. C. Guthrie)의 심장이식 수술을 기반으로 발전시킨 결과이다. 카렐과 거트리 역시 개를 대상으로 심장이식 수술을 실행하였으며, 이를 통해 심장이 일정 기간의 허혈(ischemic period) 상태에도 불구하고, 그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음을 증명하였다. 데미코프의 실험들은 냉전 시대라는 시대적 상황에 맞물려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1960년 발간한 그의 저서가 1962년 『생체 장기의 실험적 이식 수술 (Experimental Transplantation of Vital Organs)』이라는 영문으로 번역되며,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발표 당시에는 사람들을 경악시키며 지탄받았던 그의 실험들은 역설적으로 현대 심장이식 수술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업적을 남겼다. 실제로 1967년 최초로 인간 심장이식 수술을 성공시킨 크리스천 버나드는 데미코프의 연구실을 방문하여 그의 지도를 받았으며, 그를 스승으로서 생각하였다. 데미코프의 업적을 보면 외과 역사상 최초로 온혈동물의 심장이식 수술, 최초의 허파 이식 수술, 그리고 최초의 심장-허파 이식 수술을 실행하였고, 82세의 나이로 돌연사하기 전 국가는 그에게 ‘조국공로훈장’을 수여하였다.

2) 반대의 논변
(1) 생명윤리학자 피터 싱어의 주장

동물에 대한 권리나 이익에 대한 철학적 논의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으나, 이것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것에는 생명윤리학자인 피터 싱어(Peter Singer, 1946∼)의 『동물해방』(1975)이 발간되면서이다. 제목에서 나타나듯 피터 싱어는 이전 인간을 위해 부수적으로 존재하던 ‘동물’에서 벗어나 그 자체로 고통과 감수 능력이 있는 개별적 생명체로서, 동물의 처지에서 바라보는 인간의 폭정을 ‘투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격하게 토로한다. 그에 의하면 인간의 행복만을 중요하게 취급하는 인간중심주의는 일종의 종차별주의(speciesism)이며, 결국 인종차별주의나 성차별주의와 다를 바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이와 비슷한 사례를 흑인에 대한 백인들의 폭정에 비유하기도 한다.

또한 현재 동물행동학 연구에 의하면 동물들에게도 지능이나 문화가 존재함을 밝히는 등, 인간과 동물의 근본적인 차이를 부정하는 결과들을 내놓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동물의 복지를 주장하는 생명윤리 학자들은 설사 인간과 동물이 이성이나 언어 능력 등에서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사실이 동물실험을 해도 된다는 결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쾌고감수능력(sentience), 즉 고통과 쾌락을 느낄 수 있는지의 여부이다. 이들은 동물이 인간과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할지라도, 동물 역시 인간과 마찬가지로 고통을 느끼기 때문에 인간과 동등하게 배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논리는 벤담(J. Bentham, 1748-1832)의 공리주의 철학에 입각한 것으로, 통증과 고통은 그 자체가 나쁜 것이며, 인종이나 성별 또는 동물의 종류와 관계없이 예방되거나 최소화되어야 한다. 따라서 공리주의자라면 인간의 고통은 물론 동물의 고통에도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인간의 호기심이나 불확실한 이익을 위해 동물의 확실하고 실제적인 고통을 주는 것은 종을 기준으로 삼아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존재의 이익을 평등하게 고려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며, 이익 평등 고려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 주장한다.

피터 싱어의 이러한 주장은 당시 산발적으로 일어나던 동물권에 대한 윤리 문제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그는 이 한 권의 책으로 실천윤리학자로서의 위상을 세우고 현재까지도 동물복지 분야의 중심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 유용성의 문제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또다른 합리적 이론은 실험을 통해 검증된 약이 인간에게는 부작용을 겪는 유용성의 문제이다.

동물실험 반대자들에 의하면 동물과 인간은 유전적 배경 및 생리적으로 차이가 크기 때문에 동물실험 결과를 인간에게 일반화하기 어렵다. 신약 개발에 있어 동물실험은 필수적인 단계에 속하지만, 인간이 가진 약 3만 가지 질병 가운데 동물과 공유하는 질병은 1.16%에 불과하다. 질병의 양상, 약물의 효과와 부작용 또한 인간과 동물에게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한 종에서 확인되는 사실로부터 다른 종에 대한 사실을 추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모험이라는 것이다. 동물실험은 인간을 위험에 빠뜨리는 데서 한 걸음 나아가 이로 인해 동물에게는 위험하지만, 인간에게는 위험하지 않은 유익한 제품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한 예로 인슐린은 새끼 토끼와 쥐에게 기형을 일으킬 수 있지만, 인간에게는 그렇지 않다. 인간에게는 평온을 가져오는 모르핀이 쥐에게는 극도의 흥분을 일으킨다. 2016년에는 프랑스에서는 동물실험을 거쳐 검증된 신약이 1단계 임상실험 단계에서 큰 부작용을 일으켜 시험 대상자 1명이 뇌사상태에 빠지고 5명이 중태를 입은 심각한 임상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신약은 포르투칼 제약회사 비알이 개발하는 진통제로 프랑스의 연구소 비오트리알이 임상시험을 맡아 진행 중인 의약품으로 90명을 대상으로 1단계 임상시험을 진행하던 중에 발생했다.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입장에서 최훈은 실험의 유사성 전제를 이용하는 것은 결국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고 주장한다. 인간과 동물은 생물학적인 차이가 거의 없는데도 인간을 대상으로 삼는 실험은 허용하지 않으면서 동물실험만을 허용하는 것은 ‘평등의 원리-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이상 똑같은 것은 똑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 대우한다-’에 어긋난다는 것이다(2015: 242). 레이첼즈 또한 피실험동물이 인간에 대한 모델이 되기에 충분할 정도로 인간과 유사하지 않다면 그러한 실험은 목적을 상실할 것이고, 동물이 인간의 모델이 될 정도로도 충분하게 인간과 유사하다면 인간에게 가능하지 않은 방식으로 동물을 처우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2009: 385).

(3) 동물실험의 실패 사례: 탈리도마이드

동물실험 실패의 대표적 사례 가운데 하나는 1953년 독일에서는 개발된 ‘탈리도마이드’이다. 이 약은 진정제 성분의 약으로 임산부가 먹으면 입덧이 완화되는 효과가 알려져 유럽은 물론 세계 50여 개 나라에 팔렸다. 특히 약이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개와 고양이, 쥐, 햄스터, 닭 등을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안전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부작용 없는 기적의 약’으로 불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작용이 없다는 ‘기적의 약’은 사상 최악의 부작용 사태를 일으켰으니, 약을 먹은 임산부들이 팔다리가 짧거나 발가락이 달라붙은 기형아를 출산한 것이다. 독일에서만 5천여 명, 세계 50여 개국 나라에서는 1만2천 명의 아이들이 약으로 인해 기형아로 태어났다. 4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기형아와 약의 상관관계가 밝혀졌고, 판매가 금지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전문가들은 인간과 동물은 유전자 구조가 100% 같지 않기 때문에 동물에게 아무런 반응이 없는 물질도 인간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며 동물실험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Ⅲ. 동물실험을 바라보는 불교 교리적 관점: 연기법을 중심으로

동물권에 대한 이상과 현실적 구현과 관련해 박이문(2000: 206)은 “원칙적으로 옳다 해도 (현실로 적용해) 헤쳐 나가기 어려운 윤리적, 지적, 철학적 가시밭”이라고 하였으며, 허남결(2011: 5)은 “이상과 현실 사이의 실천적 불일치에 대한 고민”이라 표현하였다.

동물권에 대한 고민만으로도 풀기 어려운 이 난제는 동물실험이라는 좁은 영역에 한정한다면 더 급박해지고 더욱 치열해진다. 동물실험은 단순히 권익이나 처우의 문제가 아닌, 누구에게나 하나뿐인 생명이 달린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누구’의 범주에는 실험동물뿐 아니라, 신약 개발을 기다리는 인간도 포함되어 있다.

성경적 전통 속에서 동물에 대한 권리 운동을 전개한 영국 신학자 린제이(Andrew Linzey)는 성경에 입각한(동물에게 보여주는 하나님의) 관대함의 패러다임을 주장했다(1995: 30-31). 그에 의하면 동물은 인간이 관대함으로 돌보아야 할 대상이기에 위해(危害)를 가해서는 안 된다. 동물보호 신학자 하우어와스(Stanley Hauerwas)와 버크먼(John Berkman)도 동물과 하느님 사이에 인간을 두고, 동물을 포함한 자연 모두를 인간이 중재하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즉, 동물과 인간의 다른 점은 동물을 보호하는 존재로 동물에 대한 관리와 감독을 신이 인간에게 맡긴 소명으로 해석하였기에 동물에게 행하는 학대 행위는 신에 대한 불충으로 해석하였다(Stephen H. Webb, 1988: 35-38 재인용). 국내 신학자 노영상(2001: 256) 역시 동물을 포함한 창조주의 모든 피조물을 사랑해야 하는 사역이 이미 기독교사상 안에 충분히 존재한다고 주장하였다. 박충구(2010)는 기독교적 관점에서 동물실험을 바라보는 교리의 재해석이 필요하다는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반면, 불교적 윤리관에서 허남결(2011)안옥선(2003, 2004), 서재영(2005, 2007)은 불교 교리에 나타난 동물과 인간의 평등적 관점에서 동물권의 보호와 인정을 주장하였다. 이들의 주장처럼 불교는 교리 내에 이미 동물과 인간, 유정과 무정의 모든 존재에 대한 평등성을 기조에 깔고 있으며, 이는 대승불교권에서는 더욱 두드러지는 사상이다. 그러기에 불교 교리에 입각한 윤리에 의하면 동물을 상하게 하는 행위는 당연히 금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는 동물권에 대한 선과 악, 옳고 그름의 이분법적 사고에 한정한 불교 윤리관일 뿐이다. 이것이 실험동물과 실험 성공으로 인한 수혜자, 그리고 찬·반의 갈등에 적용되면 여기서부터는 좀 더 입체적이고 다각적인 교리 해석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불교는 어느 한 순간이나 상황에 의한 단편적 교리와 절대 지침보다는 서로가 연결되어 있는 연기적 관점 속에서 깨달음과 완성을 구하는 종교이기 때문이다. 붓다 초전법륜의 하나인 연기법 역시 어느 한순간이나 찰나를 한정하지 않는다. 불교 교리에서 연기는 인과에 의한 발생과 소멸의 법칙으로, 수없이 많은 인과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과 소멸을 반복한다. 하나의 인과가 지나가야 또 다른 인과가 시작되는 이차원적 상황이 아닌 다차원적 연기이다.

큰 틀에서 동물권은 당연히 보호되고 인정받아야 하는 평등성이 적용되지만 동물실험으로 범위를 좁힌다면 실험동물의 고통뿐 아니라, 신약을 기다리는 많은 생명, 실험하는 이들과 그것을 지켜보는 이들의 고통까지 포함된다. 본 장에서는 동물실험과 이를 둘러싼 갈등을 불교의 핵심 교리 가운데 하나인 연기 사상을 중심으로 불교 윤리관을 정립하고자 한다.

1. 초기 경전에 나타난 연기 사상과 중도

연기법은 붓다 가르침의 핵심 가운데 하나이며, 일본과 한국 전통에서는 초전법륜으로 분류될 만큼 중요한 교리이다.3) 『대전기경』에는 법을 청하는 범천에게 붓다는 ‘(자신이 깨달은 것은)심오하여 알아차리기도, 이해하기도 어려워 오직 현자만이 알아볼 수 있을 거라’ 말하며 “‘이것의 조건 짓는 성질’인 연기를 보기는 어려울 것(DN. Ⅱ, 37.)”이라 하였다. 이처럼 미묘한 연기법은 시대와 학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시도되었는데, 『잡아함경』에는 다음과 같은 연기송이 나온다.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다. 이것이 생기기 때문에 저것이 생겨난다. 무명(無明)을 인연하여 행(行)이 있고 내지 태어남·늙음·병듦·죽음·근심·슬픔·번민·괴로움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 말하면 이것이 없기 때문에 저것이 없고, 이것이 소멸하기 때문에 저것이 소멸하나니, 즉 무명이 소멸하면 행이 소멸하고 내지 태어남·늙음·병듦·죽음·근심·슬픔·번민·괴로움이 소멸하느니라.4)

위 연기송은 불교에서 바라보는 존재의 방식을 표현하고 있다. 연기가 정신적 괴로움의 생멸을 설한 것이냐, 물질의 생멸을 대상으로 한 것이냐에 대한 주장은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나(이은정, 2018: 43-54), 연기가 인을 전제로 과가 발생한다는 원리에는 동일한 견지이다. 연기법에 따르면 실재하는 모든 것은 우연의 일치나 특정 신의 의도가 아닌 연기로써 존재하며, 괴로움은 인과를 바탕으로 발생과 소멸을 반복한다(한성자, 2012: 124; 이은정, 2018: 47).

『잡아비담심론』에는 4종의 연기를 논하는데, 상속전(相續轉)과 찰나(刹那), 연박(連縛), 분단(分段) 연기이다.5) 이 가운데 중생의 생멸을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연박연기와 분단연기이다. 연박연기는 12연기 각지가 인·과로 연결되어 순간순간 생멸을 거듭하는 것을 설명한다. 분단연기란 분위연기라고도 하며, 과거·현재·미래 3세간에 걸쳐 생멸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연기로 유정이 윤회하는 과정에 배대되기도 한다. 특히 설일체유부의 논사들은 분위연기를 삼세 양중 인과로 구분하여 유정의 생멸에 배대했으며, 아비달마 연기설에서도 중생의 윤회방식을 설명하는데 분위연기가 주로 인용되고 있다(김미숙, 2002: 160-161).6)

『잡아비담심론』에서도 삼세 양중인과를 설명한다. 삼세양중인과에 의하면 과거의 因은 현재의 果를 발생시키고, 미래의 果는 현재의 因에 의해 발생한다. 또한 현재를 중심으로 과거의 因과 미래의 果로 구분되기도 한다. 삼세양중인과를 동물실험에 배대하면 실험자가 동물에게 가한 고통은 언젠가 자신이 받아야 할 살생의 因이 되고, 이는 미래 실험자의 果로 이어진다. 반대로 지금 실험대 위에 올려진 동물은 과거 因에 대한 현재의 果일 수 있다.

연기로 윤회하는 유정의 인과는 한 생 안에서 모두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생을 달리해 나타나기도 한다. 즉, 실험 당하는 동물과 실험을 하는 주체자인 인간은 끝없이 因果의 위치를 서로 바꾸어야 하는 동등한 위치 존재이다. 내가 지금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는 미래 나에게로 돌아올 과보의 因이 된다. 여기서 果는 특정한 누군가(神 등)의 엄중한 호통이 아닌, 因果에 의해 일어나는 자연(自然)적인 이치일 뿐이다.

이상 연기의 태생학적 관점에서 인과를 적용했다면, 다음은 정신적 괴로움의 발생과 소멸의 관점에서 연기를 볼 수 있다. 동물에게 가한 생명의 손상이 因이 되어 대중적으로나 주변의 비난으로 이어지고, 이는 심적 갈등이나 자괴와 같은 괴로움의 果를 발생한다. 또한 실험했음에도 끝내 긍정적 결과가 도출되지 못하면 樂의 과는 없고 苦의 果만이 발생한다. 심적·정신적 갈등과 고통은 因(실험)의 직후에 발생하기도 하지만, 잠재되어 있다가 미래에 나타나기도 한다. 因果의 특성을 지닌 연기법칙은 ‘업’ 사상이나 ‘업감연기설’로도 이어지는데, 우리가 받는 모든 근심과 즐거움, 아픔, 행복 등은 우리의 과거 因에 의한 果일 뿐이다.

이처럼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된 연기적 관점은 니까야에서도 발견된다. “나의 생명은 타인에게 의존되어 있다(AN V, 87)”와 “자신이 사랑스럽다는 것을 안다면 자신을 악에 묶어 놓지 말아야 한다(SN Ⅰ, 72)” 등의 게송은 모두 상호 의존적인 존재 방식을 표현한다. 즉, 자기애를 위해 타자애의 실천을 강조하는 것이다(안옥선, 2002: 88-89). 이는 불교 교리에서 자타는 분리된 존재가 아닌 서로 연결된 존재라는 상호의존의 연기사상을 기저에 두며, 불교적 관점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랑은 주는 자와 받는 자가 다르지 않은 연기적 존재이다.

또한 『잡아함경』에는 “연기법은 내가 만든 것도 아니요, 또한 다른 사람이 만든 것도 아니다.”7)고 되어 있다. 즉, 연기는 특정 신의 의도가 아닌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는 자작자수(自作自受)로써, 연기법에 의하면 동물실험은 훗날 과보로서 받게 될 끔찍한 因이 되고 만다. 그렇다면 불교 교리에서는 생명에게 해를 주는 동물실험을 반대하는가? 『잡아함경』에는 다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세상 사람들은 전도되어 혹은 있다, 없다는 두 극단에 의지한다. 세상 사람들은 모든 대상 세계를 취해 마음으로 곧 분별해 집착한다. 가전연이여, 만일 받아들이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며 머무르지 않고 나[我]라고 헤아리지 않으면, 이 괴로움은 생길 때 생겼다가 소멸할 때 소멸할 것이다. 가전연이여, 여기에 대해 의심하지 않고 미혹하지 않으며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능히 스스로 알면 그것을 바른 소견[正見]이라고 하나니…여래는 두 극단을 떠나 중도를 말씀하셨다.”8)

두 극단이란, 선과 악, 락과 고 등 대립되는 양변을 의미한다. 고·락을 동물실험에 대비하면 동물실험이라는 살생과 학대의 果는 고통이다. 반면 실험하지 않은 果는 고통이 없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실험 성공으로(신약이 개발되어) 많은 생명을 살리는 활생(活生)의 락(果)이 없음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실험으로 성공한 신약 개발이 因이 되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고, 존경과 명예라는 즐거움의 果를 가져온다. 즉, 동물실험에는 살생과 활생이라는 두 가지 果를 모두 지니고 있다. 살생은 살생의 과로, 활생은 활생의 과로 나타나기에 하나의 因에 두 개의 果를 지닌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의 인과는 흑백과 같은 일차원적 논리가 아닌, 수없이 많은 갈래로 엮이고 설킨 실타래와 같다. 이 때문에 어느 한 극단에 치우쳐 옳다 그르다를 단정할 수 없이 중도를 강조한다. 중도 관점을 동물실험에 적용해 보면 고(苦)의 과보를 가져오는 동물학대와 락(樂)의 과보를 가져오는 의약 개발의 대치점을 모두 포괄해야 한다. 불교의 중도적 사유는 이쪽도 저쪽도 아닌 애매모호한 처신이 아닌 양변을 모두 포함한 포괄적 사고를 요구한다.

또한 동물실험 수혜의 대상이 인간에게 많이 적용되긴 하지만, 인간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실험으로 인해 개발된 약은 같은 류의 동물에게도 적용되어 보급된다. 그리고 이는 아픈 이를 치료해주는 활생으로 선업이 된다. 중도적 관점에서 동물실험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대립은 ‘닭이 먼저인가 알이 먼저인가’하는 극단만을 주장하는 것으로, 찬성과 반대라는 두 극단을 모두 포함한 사고를 요한다.

그러나 명확한 행동 지침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이와 같은 중도적 사유는 어쩌면 말장난과 같은 희론에 불과할 수 있다. 다시 이를 실천행을 강조하는 대승불교의 『화엄경』에 연결하면 다음과 같다.

2. 화엄경에 나타난 연기 사상과 실천바라밀

중도와 연기법을 토대로 인과적 관점의 동물실험에 대해 논하였으나, 이를 실천의 관점으로 연결시키기는 쉽지 않다. 또한 자칫 인과에 의한 운명론이나 무기력한 체념적 결론에 도달할 우려도 있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수동적인 자세를 배격한다.

연기 법칙에 따라 과거의 因은 현재 받아야 하는 果이지만, 미래의 과는 현재의 因에 의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연기법은 실재하는 모든 것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한다는 불교의 공사상을 기저에 두고 있으며, 이러한 사상이 있기에 중생의 성불도 가능하다. 육도 윤회 속에서 과거 지은 업에 따라[因] 현생이 결정되지만[果], 이는 영원불멸의 고정이 아닌 지금 하는 행[業]에 따라 후생의 과로 이어지는 연결 선상에 불과하다. 이러한 연기 사상을 실천행으로 드러낸 것이 바로 대승불교의 꽃이라 불리는 『화엄경』이다.

『화엄경』은 경전 전체에 걸쳐 보살의 원융적 실천행을 강조하는데, 실천의 구체적 항목으로 열가지 바라밀을 제시하고 있다. 바라밀이란 ‘paramitā’의 음역으로 두 가지 의미를 지니는데, 하나는 ‘parami-ta’로 ‘저 언덕에 이르다’라는 ‘도피안(到彼岸)’의 의미가 있다. 다른 하나는 ‘parama’의 파생어로 ‘완성된 것’, 혹은 ‘가장 수승한 것’의 의미를 지닌다. 『대지도론』에서는 주로 ‘到彼岸’으로 번역하고, 티베트에서도 이와 같다. 중국과 한국 등 한자 문화권에서는 ‘완성에 이르는 길’ 정도의 의미를 지닌다(문경순, 2009: 41-42). 즉, 바라밀이란 보살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 반드시 지녀야 하는 실천 지침과도 같다.

『아함경』류와 『반야경』 계통 등 대다수 경전에서는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지혜(智慧)의 육바라밀을 말한다. 교학의 최고봉으로 여겨지는 『화엄경』에서는 육바라밀에 방편(方便), 원(願), 력(力), 지(知)의 네 가지 바라밀을 추가하여 십바라밀을 말한다. 육바라밀과 십바라밀의 마지막 항목은 지혜바라밀로서, 십바라밀에는 여섯 번째와 열 번째에 항목에 지혜바라밀이 있어 모두 두 개 항목에 지혜바라밀이 있다.

지혜의 개념을 각각 분석하면 여섯 번째 지혜(智慧)바라밀(이하 지혜바라밀)은 수행 보살이 부처를 이루기 위해 실천하는 세간을 벗어나기 위한 지혜라 말할 수 있다. 60권 본『화엄경』「입법계품」에서는 6번째 지혜바라밀과 관련해 “반야(般若)바라밀을 행할 때는 보살의 원만한 지혜를 청정히 하며 밝고 깨끗한 지혜와 다함 없는 슬기의 창고를 내어 지혜의 바다를 성취하였고”9)라고 하였다. 반야경류에 나오는 6번째의 지혜바라밀은 옳은 것을 옳게 알고, 틀린 것은 틀리게 아는 절대 선을 구분하는 출세간을 위한 지혜이다. 이 지혜에 의해 보살은 선과 악, 옳고 그름을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고, 이를 기준으로 선(여기에서 선은 성불과 깨달음을 얻는 방법 등의 의미를 지닌다)의 수행을 할 수 있다. 육바라밀의 5번째 항목까지는 6번째 지혜를 근거하여 이루는데,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이 깨달음을 얻는 수행 방법이란 것을 아는(선업을 구분하는) 지혜가 있기에 실천할 수 있다. 다섯 가지 바라밀이 무르익으면 그 공덕으로 다시 최상의 지혜에 도달하니 육바라밀의 구조는 앞의 다섯 번째 바라밀과 여섯 번째 바라밀이 서로 순환되며 발전하는 구조이다.

반면, 십바라밀의 열 번째 항목인 지(知)바라밀(이하 지바라밀)은 세간을 벗어난 보살이 다시 세상에 들어와 세간의 선(善)과 악(惡), 이(利)와 실(失)을 분별하여 세간을 이롭게 하는 이세간(利世間)의 지혜라 할 수 있다. 소승 불교라 폄하되는 초기 불교권에서는 아라한을 얻는 것이 궁극의 목표이며, 이는 홀로 수행하여 완성할 수 있다. 그러나 대승불교로 넘어오면 성불과 궁극의 깨달음은 홀로 완성되는 것이 아닌 세간에서 보살행이 구족되어야 가능하다. 이 때문에 초기의 육바라밀에서 4가지 바라밀이 더 추가되는 교리로 발전한다. 『화엄경』의 내용도 처음 지상에서 발심하여 천상에서 세간을 벗어나는 설법을 하다가, 다시 지상으로 돌아와 세간을 이롭게 하는 「이세간품」으로 완성되는 구조이다. 이는 보살의 수행 차제와 비례하는 설법으로 이통현 장자는 8회 「이세간품」에 대해 세간을 떠나는 ‘이세간(離世間)’이 아닌 세간을 떠난 수행 보살이 다시 돌아와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이세간(利世間)’이 바른 의미라 하였다.10) 즉, 화엄경에서 말하는 보살 수행의 완성은 세간 속에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보살행으로서만 완성되는 것이다. 「입법계품」에서는 열 번째 지혜바라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지혜[智]바라밀을 행할 때는 지혜바라밀의 출생과 지혜바라밀의 깨끗한 몸과 지혜바라밀의 말과 지혜바라밀의 경계와 지혜바라밀의 섭수함과 지혜바라밀의 광명과 지혜바라밀의 본사와 지혜바라밀의 분별하는 행과 지혜바라밀의 깊이 들어감과 지혜바라밀의 모든 법을 포섭하는 등을 그대로 따라, 법과 업을 알며 국토와 겁을 알고 삼세를 알며, 부처님의 세상에 나오심과 부처님의 지혜를 알며, 보살을 알고 보살의 지혜와 보살의 머무름과 보살의 공덕과 보살의 회향을 알고, 모든 큰 원을 알며 법륜 굴릴 줄을 알고 법을 분별할 줄 알며, 법의 바다에 들 줄을 알고 방편의 바다를 알며, 법의 소용돌이를 알고 모든 법의 갈래를 알았다.11)

열 번째의 지혜는 세간의 이로움과 괴로운, 희·비 등을 분별하는 세속적인 분별지(分別知)이다. 이 세속적 지혜에 의해 보살은 중생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며, 이 지혜가 있기에 방편으로써 그들에게 이로움을 주어 깨달음의 길로 인도할 수 있다. 또한 열 번째 지혜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와 같은 관점이 포함되어 있으니, 고통에 빠진 중생에게 (실상은 고통이랄 것이 없음에도) 손 내밀어 구해주는 방편을 행할 수 있는 지혜이다. 중생의 고통이 자신이 지은 업이라는 인과에 의한 연기적 이치를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으로부터 중생을 구하고자 하는 보살의 원력을 내는 지혜이다. 불교적 관점에는 무상이고 무아이기에 ‘고(高)’랄 것이 없고 ‘락(樂)’이랄 것도 없지만 중생의 관점에서는 분명한 고와 락을 구분하고, 희와 비를 분별하여 고통에서 구할 수 있는 세간의 지혜인 것이다.

육바라밀까지를 범부가 세상을 벗어나기 위해 쌓는 수행과 공덕의 출세간(出世間) 바라밀이라면, 십바라밀에 추가된 4가지 항목은 수행보살이 부처를 이루기 위해 원력으로써 세상 속으로 들어와 행하는 이세간(利世間) 바라밀이다. 육바라밀의 지혜는 개인에 초점 맞추어 세간을 벗어나기 위한 절대 선악을 구분하는 출세간(出世間)의 지혜요, 십바라밀의 지혜는 때론 악(惡)일지라도 중생구제를 위해 보살 스스로 감당하고 행하는, 상황에 따라 달리 행동 되는 ‘방편’이 포함된 이세간(利世間)의 지혜이다.

이것을 동물실험과 이를 둘러싼 찬·반의 대립에 적용해 보면 실험을 반대하는 견해는 절대 선을 주장하는 육바라밀의 지혜요, 찬성의 견해는 세상의 이치에 맞춰 달리 행동하는 보살행이 바탕이 된 십바라밀 지혜로 배대할 수 있다. 개인적 윤리에 초점을 맞춘다면 동물실험은 금지되어야 할 끔찍한 만행이므로 이를 자각하는 것이 절대 선의 지혜라면, 실험 결과로 혜택을 받는 생명을 포함해 때론 악(惡)일지라도 불가피하게 실험을 진행하는 것은 이세간적 지혜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또 다른 이론적 함정이 존재하니, 언뜻 실험을 반대하는 견해를 무조건 여섯 번째 智慧바라밀에, 옹호하는 견해를 열 번째 知바라밀로 분류하는 오류이다. 『화엄경』에서 십바라밀은 수행 보살의 행동 지침과 같은 것으로, 단순히 하나의 바라밀만을 행한다면 이는 입체적이고 다각적인 연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또 다른 단편론에 빠지는 것이다. 열 번째 지바라밀은 여섯 번째 지혜바라밀뿐 아니라, 앞의 9가지 바라밀을 온전히 포섭한 知이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연기로 존재하는 모든 유정이 因을 원인으로 果가 발생하는 인과의 범위에 자신 역시 포함되어 있음을 아는 知이다. 단순히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이분법적 개념이 아닌, 소를 포함한 모든 생명의 고통을 전제로 두는 知이다. 또한 소(小)속에는 실험 동물뿐 아니라, 미래 과보를 받아야 하는 실험자 자신도 포함된다는 것을 앎에도 감수하고 실험을 진행하는 知이다.

다시 동물실험을 둘러싼 찬·반의 대립에 십바라밀의 교리를 배대해 보자. 찬성의 견지이든 반대의 견지이든 이는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절대 선을 주장하며 선악을 구분하는 단면적 지혜로 구분할 수 있다. 양변 모두 주장하는 자신을, 옳고 그름을 분간하는 심판자의 위치에 놓았을 뿐, 십이연기에 따른 인과의 굴레에서 제외시키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그러나 생멸로 윤회하는 모든 존재는 인과에 따른 십이연기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어떠한 형태로든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 모두를 포괄하여 아는 것이 열 번째 지이다.

찬성이든 반대이든 주장하는 본인 역시 실험자·실험동물과 같은 동일 선상에서 형태가 조금 다른 因을 심고 있는 것일 뿐, 미래의 果로 이어지는 연기법칙을 벗어나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바라밀 실천 역시 앞엣것을 因으로 뒤의 항목이 果가 되며, 이는 다시 앞의 항목을 증장하는 순환의 고리를 지니지, 어느 하나의 항목만을 완벽히 한다고 이루어지지 않는다. 즉, 절대 선악을 구분하는 여섯 번째 지혜가 있기에, 때론 惡일지라도 행할 수 있는 열 번째 이세간의 知가 존재할 수 있다. 그리고 이세간의 知 속에는 미래 자신에게 돌아올 과보를 ‘알고도’ 감행하는 희생적 지혜가 포함되어 있기에 보살의 진정한 바라밀이 되는 것이다. 자신을 심판자의 영역에 두고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논리라면 희론이요, 행할 수 없는 이론이라면 말뿐인 측은지심으로 이는 온전한 바라밀이 아니다.

데미코프를 예를 들면 ‘미친 악마 의사’라는 평을 들을 만큼 잔악한 실험가이지만(첫 번째 果) 현대 심장이식의 발판이 됐다는 점에선 위대한 선구자가 된다(두 번째 果). 반대로 현대의 생체 이식수술의 선구자이자 많은 생명을 살리는 문을 연 스승이지만, 실험 동물의 수가 무분별하게 너무 많았다는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실험동물에게 행한 지나치게 과감하고 잔인한 방법들과 어린 생명을 감안하지 않았던 점 등은 현대 의학에 미친 위대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윤리적 관점에서 그를 스승의 자리에 놓아도 되는가의 의문(세 번째 果)을 제기하게 되는 세 가지 果가 존재하며, 이를 알고도 행하는 것이 지바라밀이 된다.12)

한편, 동물실험을 옹호하는 견지는 언젠가 자신이 실험동물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도 도움받지 못하는 果가 발생할 수 있다. 반대하는 이들은 실험으로 얻은 혜택(질병 등)에서 제외되는 果가 발생할 수 있다. 어떠한 선택이는 그것은 果로 이어지는 因으로서, 이것이 존재하는 모든 것이 지니는 생멸의 연기법칙이다. 그리고 연기로 순환되는 인과의 법칙을 알고 선택하는 것이 대승불교의 보살행이자 바라밀행이다.

결국 불교 교리에서 동물실험과 이를 둘러싼 찬·반의 갈등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금지나 실행의 명령보다는, 다각적이고 포괄적인 중도 관점을 제시하고, 이 속에서 선택하며, 그 선택(因)의 결과가 자신에게 돌아옴(果)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화엄경』에서는 이러한 선택을 위해 인과를 아는 여섯 번째 智慧와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연기를 아는 열 번째 知가 동시에 기능하는 십바라밀을 구체적 행동지침으로 제시하고 있다.

Ⅳ. 결어

본문에서 동물실험을 둘러싼 의견대립에 대해 불교 중요 교리인 연기법과 『화엄경』의 바라밀사상에 배대하여 종교 윤리적 관점을 고찰하였다. 동물실험은 찬·반의 대립 속에서도 벌써 몇백 년째 진행되고 있다. 벌써 몇백 년째 진행되는 실험임에도 끊임없이 찬·반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이처럼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는 사안임에도 몇백 년간 논쟁이 이어지는 이유는 누구에게나 하나뿐인 목숨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쪽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피해자와 수혜자가 달라지는 동물실험과 이를 둘러싼 찬·반의 대립은, 다양한 시선과 처지가 얽힌 인연의 고리에서 합리적이고 단편적인 결론을 모색하려 했기에 끝없는 갈등이 이어지는 것일 수 있다. 지금 또 다른 이론인 종교 교리에 비춰 윤리적 기준을 제시하는 것 역시 말장난뿐인 희론에 불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윤리적 기준을 세우는 실질적 이유는 단순히 이론의 논리적 적합성으로 명문화하기 위함이 아닌, 행동의 구체적 지침으로 삼기 위함이다. 그런 관점에서 불교 교리에 입각한 동물실험의 윤리적 검토는 합리적 지식 이론으로 해결되지 않는 사안에 대한 또 다른 행위 전략일 수 있다.

불교 교리적 관점에서 동물실험과 이를 둘러싼 찬반의 대립은 옳고 그름의 이분법적 사고에 한정한 것부터가 오류일 수 있다. 흑과 백, 물과 기름으로 편을 가르던 시대는 공산주의와 함께 지나갔다. 21세기 들어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공존이고 상생이다. 그리고 공존의 문제에서 배제되는 생명은 없다. 불교에서의 자비라면 그 누구도 버리지 않는다. 그것이 동물이든 사람이든, 실험 대상이든 수혜의 대상이든. 그러기에 동물실험을 하는 이도 옳고, 그것을 반대하는 이도 옳다. 또한 양쪽 모두가 틀리다.

서로가 서로에게 因이 되는 순환의 연기법칙에 의하면 동물실험에선 일방적인 피해자도, 일방적인 가해자도 없다. 다만 연기의 법을 알 수 있는 지혜가 없는 선택을 했을 뿐이다. 이러한 이론을 현실에서 재현하기 위해서는 『화엄경』에서 강조하는 보살의 지혜가 구비되어야 한다. 절대적 선악을 구분 짓는 출세간의 지혜와 이를 현실로 구현하기 위해 타협할 줄 아는 이세간의 보편적 지혜가 함께 참작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이론의 기저에는 연기로써 존재하는 불교의 생멸관이 포진해 있다.

동물실험을 둘러싼 의견대립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양쪽 모두 누구에게나 하나뿐인 생명의 소중함일 것이다.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연기법을 안다면 실험동물에 대한 환경 개선과 고통의 최소화는 러셀과 버치가 제시한 3R이 이론화되기 전에도 실현되었어야 하며, 싱어의 『동물해방』이 출간되기 전에도 실험자들의 의식 속에 ‘선택’이 아닌 ‘필수’로 존재했어야 한다. 그리고 이는 감시자에 의한 강제적 법적 제도로는 부족하며, 오히려 스스로 규칙을 세워 지키는 개인적 철학이나 종교사상, 혹은 윤리적 기준으로써 보완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실험을 반대하는 이들 역시 안타까움과 죄의식 속에서도 불가피하게 진행된 동물실험의 유익한 결과를 축소하거나 부정하지는 않았는지, 실험자들을 선악의 이분법적 잣대로 평가하지는 않는지 출세간적 지혜와 세간의 지혜에 의해 종합적인 검토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실험을 반대하는 단체의 엄격한 감시 아래 실험이 진행된다면 동물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본 고에서는 동물실험과 이를 둘러싼 찬·반의 의견대립을 불교 교리에 비추어 고찰하였다. 동물실험에 대해서 지금 당장 획기적 대안을 들고나와 실험을 멈추게 할 수 없지만, 올바른 윤리의 적립만으로도 무심결에 행해지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명확한 해답을 얻을 수 없는 사안임에도 철학적·윤리적 고찰을 멈추지 않는 것이 종교의 또다른 의무기도 할 것이다.

Notes

본 연구는 「봉은학술기금」의 지원을 받아 연구되었음.

실험동물에 대한 윤리적 관점을 연구한 사래로 국내에서는 추경완(2017)최훈(2009, 2013, 2015), 김명식(2007), 박창길(2008) 등의 논문이 있다. 국내에서 발표된 동물실험의 찬성과 반대에 대한 조사는 2010년 구영모 등에 의해 보고되었다. 박충구(2010)는 기독교 생명윤리적 관점에서 본 동물실험을 발표하였다.

다만 여기에는 화장품의 해외 수출품의 경우, 수출 상대국의 법령을 따르는 예외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연기법이 초전법륜에 포함되는가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이견이 있으므로(권오민, 2007), 본고에서는 한국과 일본 불교에서 이제껏 일반적으로 여겨지는 ‘연기법은 초전법륜이다.’라는 관점을 유지한다.

“所謂此有故彼有, 此生故彼生, 謂緣無明有行, 乃至生, 老, 病, 死, 憂, 悲, 惱, 苦集; 所謂此無故彼無, 此滅故彼滅, 謂無明滅則行滅, 乃至生, 老, 病, 死, 憂, 悲, 惱, 苦滅.”(『雜阿含經』 10, T2, 67a)

“問有四種緣起. 何等為四. 答. 謂彼相續轉 剎那與連縛 及前謂分段 此則說緣起”(『雜阿毘曇心論』 8, T28, 935c).

연기설을 삼세양중이과의 시간적 배열로 구분하여 단순히 중생의 윤회방식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학자의 이견이 제시됐으나, 이는 12연기를 단순히 유정의 윤회적 관점으로만 보는 것에 대한 비난일 뿐이다. 태생학적으로 해석되기 이전 설일체유부의 여러 강요서에도 연기를 윤회의 과정과 배대하려는 사고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김미숙, 2002: 161-164).

“緣起法者, 非我所作, 亦非餘人作”(『雜阿含經』 12, T2, 85b).

“世人顛倒依於二邊, 若有, 若無, 世人取諸境界, 心便計著. 迦旃延! 若不受, 不取, 不住, 不計於我, 此苦生時生, 滅時滅. 迦旃延! 於此不疑, 不惑, 不由於他而能自知, 是名正見…如來離於二邊 說於中道”(『雜阿含經』 10, T2, 67a).

“行般若波羅蜜, 清淨菩薩圓滿智慧, 出明淨慧日無盡慧藏, 究竟智海”(『大方廣佛華嚴經』52, 「入法界品」, T9, 725b).

이에 대해 이에 대해 통현장자는 “역경하는 이들이 이 뜻을 알지 못하여 잘못 번역되었으며, 「利世間品」이라 번역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였다.

“亦名為利世間品. 不可作遠離之離. 此品名目恐將誤矣. 譯經之士. 或可妄詳佛意”(『新華嚴經論』29, T36, 922a).

“行智波羅蜜, 智波羅蜜出生, 智波羅蜜淨身, 智波羅蜜說, 智波羅蜜境界, 智波羅蜜所攝, 智波羅蜜光明, 智波羅蜜本事, 智波羅蜜分別行, 智波羅蜜深入, 智波羅蜜攝取諸法; 隨順知法, 知業, 知剎, 知劫, 知三世, 知佛出世, 知佛智, 知菩薩, 知菩薩智, 知菩薩住, 知菩薩功德, 知菩薩迴向, 知諸大願, 知轉法輪, 知分別法, 知入法海, 知方便海, 知法旋流, 知諸法趣”(『大方廣佛華嚴經』52, 「入法界品」, T9, 725b).

여기서의 果는 실질적으로 드러난 것만을 말하였을 뿐, 드러나지 않는 윤회나 업설에 따른 果는 배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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