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urnal of Buddhist Thought and Culture
Institute for Buddhist Studies
일반논문

운허 용하(耘虛龍夏)의 저술에 관한 소고

김동혁*, 김민자**
Dong-hyuk Kim*, Min-ja Kim**
*운허역사기념관 관장
**대한불교조계종 금화사 재무
*Director of the Unheo Historical Memorial Museum
**Financial Management, Geum-Hwa Temple

© Copyright 2025 Institute for Buddhist Studies.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Nov 26, 2025; Revised: Dec 23, 2025; Accepted: Dec 25, 2025

Published Online: Dec 31, 2025

국문 초록

본 논문의 목적은 한국 근현대 불교사에서 교육자, 불교 지도자, 경전 번역가이자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운허 용하(耘虛龍夏, 1892∼1980)의 저술 활동을 종합적으로 고찰하고, 그 저술의 목적과 내용, 특징, 유통 양상 및 사회적 효과를 분석하는 것이다. 연구 대상은 현재까지 확인된 운허의 저술인 『불교독본』, 『불교독본초』, 『불교의 깨묵』, 『한국독립운동사』, 『조계종요강』, 『불교통사』, 『해인사지』, 『불교사전』이다. 본 연구는 탁상일기, 역경간행일람, 자초연보 등 1차 사료와 실물 도서 조사를 바탕으로 자료 수집 과정을 정리하고, 각 저술의 집필 배경과 목적, 구성과 서술 방식, 사상적 특징을 비교·분석하였다. 운허의 저술에 대한 분석 결과, 운허의 저술은 세 가지 방향성을 지닌다. 첫째, 운허의 저술은 승가 교육을 위한 교재 편찬을 위한 것이다. 둘째, 운허의 저술은 불교 교리의 대중화와 포교·전법을 위한 것이다. 셋째, 운허의 저술은 민족 현실에 대한 응답과 애국적 실천을 위한 것이다. 특히 그의 저술은 중도 사상과 불성에 대한 확신, 보살행의 실천을 핵심 사상을 담고 있다. 또한 운허의 저술 목적은 한문 중심의 불교 담론에서 벗어나 우리말 구어체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불교 교학의 대중적 전달을 실현함이었다. 『조계종요강』과 『불교통사』는 해방 이후 교단 정체성 확립과 포교 인력 양성에 기여하였다. 『한국독립운동사』는 불교인의 민족운동 참여를 기술하고 있다. 본 논문은 기존 연구가 주로 역경 사업과 출판기록에 집중해 온 한계를 보완하여, 운허 저술의 전모를 체계적으로 조명함으로써 그의 저술이 한국 근현대 불교 교육·포교·사회 참여에 미친 학술적 의의를 밝히고자 한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undertake a comprehensive examination of the literary activities of Ven. Unheo Yongha (耘虛龍夏, 1892–1980), who served as an educator, Buddhist leader, translator of scriptures, and independence activist in the context of modern and contemporary Korean Buddhist history. Specifically, the paper aims to analyze the objectives, content, characteristics, modes of circulation, and social impact of his writings. Unheo’s writings consist of eight works, 『An Introductory Text on Buddhism (佛敎讀本)』, 『Basics of An Introductory Text on Buddhism(佛敎讀本抄)』, 『Defatted sesame residueon Buddhism (불교의 깨묵)』, 『Record of Haeinsa Temple (海印寺誌)』, 『Dictionary of Buddhism (佛敎事典)』, 『Jogye Order Essentials (曹溪宗要綱)』, 『History of Buddhism (佛敎通史)』, 『History of the Korean Independence Movement (韓國獨立運動史)』 This study organizes the process of data collection based on primary sources such as the Taksang Diary (卓上日記), Catalogue of Translated Buddhist Scriptures (譯經刊行一覽), and the Chronological Biography of Jacho (自抄年譜), as well as investigations of extant publications. Furthermore, the research undertakes a comparative analysis of the background and objectives of each work, their structural composition and narrative style, as well as their distinctive ideological characteristics. The analysis of Unheo’s writings reveals three principal orientations. First, his works were composed for the compilation of instructional materials intended for monastic education. Second, they were directed toward the popularization of Buddhist doctrine and the promotion of missionary activities. Third, his writings served as a response to the realities of the nation and as an expression of patriotic practice. In particular, his writings embody core ideas such as the philosophy of the Middle Way (中道), a firm conviction in the Buddha-nature, and the practice of Bodhisattva conduct. Moreover, the purpose of Unheo’s literary endeavors was to depart from the classical Chinese-centered Buddhist discourse and to actively employ the vernacular Korean language, thereby realizing the popular dissemination of Buddhist scholastic teachings. 『Jogye Order Essentials (曹溪宗要綱)』 and 『History of Buddhism (佛敎通史)』 contributed significantly, in the post-liberation period, to the consolidation of the identity of the Buddhist order and to the cultivation of personnel for missionary activities. 『History of the Korean Independence Movement(韓國獨立運動史)』 records the participation of Buddhists in the national liberation struggle. This study seeks to complement the limitations of previous studies, which have primarily focused on publication records of translation projects, by systematically illuminating the entirety of Unheo’s literary works. In doing so, it aims to clarify the scholarly significance of his writings in relation to modern and contemporary Korean Buddhism, particularly in the domains of education, propagation, and social engagement.

Keywords: 운허; 저술; 번역; 불교 교육; 포교; 전법; 독립운동
Keywords: Ven. Unheo Yongha’s Writings; Buddhist Scriptural Translations; The Korean Independence Movement; Buddhist Education; Propagation of Buddhism; Dharma Transmission

Ⅰ. 머리말

운허 용하(耘虛龍夏, 1892∼1980)는 한국 근현대 불교사에서 역경가이자 교육자, 불교 출판인, 그리고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며, 불교의 근대적 전환 과정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평가된다. 운허는 단순한 승려가 아니라, 민족적 책임과 불교 현대화의 실천을 동시에 수행한 인물이다. 운허는 봉선사, 해인사, 통도사 등에서 승가 교육을 수행했으며, 광동학교 설립과 운영, 한문 경전 번역 및 교재 편찬 등 교육과 포교 활동에 전념하였다.

운허의 역경과 저술에 관한 연구는 ① 윤창화. 2002. 「해방 이후 역경의 성격과 의의」, 『대각사상』 5, ② 김동혁(지환). 2015. 『운허용하의 탁상일기 연구-자유부동성과 실천성을 중심으로 』 중앙승가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③ 신규탁. 2018. 「운허, 역경과 교육으로 불교 현대화를 이끌다」, 『불교평론』, ④ 조영미. 2019.「한국 불교 사전 편찬 보고」, 『민족문화연구 』 73, ⑤ 김동혁(향성). 2025. 「운허 용하(耘虛龍夏)의 저술 및 역경 연구-자료 발굴에서 불교 출판문화 비판까지」 『동아시아불교』 71, 등이다. 운허의 『능엄경』·『금강경』·『법화경』·『화엄경』 번역본을 분석한 연구는 ① 이한정. 1998. 「운허선사 『수능엄경』 역안(譯案)의 연구」, 『월운스님 고희기념 불교학논총』, 월운스님 고희기념 간행위원회 편. 동국역경원, ② 정원. 2013. 「운허스님의 『능엄경』번역에 대한 小考」, 『운허스님이 이해하고 해석한 경전 세계(운허기념사업회 출범 1주년 학술대회)』, ③ 차차석(2014), 「운허의 『법화경』 번역과 그 입장」, 『대각사상』 21, ④ 김치온. 2014. 「운허의 『금강경』 한글 번역에 대하여」, 『대각사상』 21, ⑤ 신규탁. 2012. 「한국불교에서 『화엄경』의 위상과 한글 번역 –백용성과 이운허의 번역 중 「이세간품」을 중심으로-」, 『대각사상』 18.이다. 최근 운허의 출판 도서는 저술 8종, 번역 43종, 편역 및 편찬 9종 등 총 68종이 출판된 것으로 확인하였다(김동혁. 2025). 이 중 운허의 저술에 대한 연구는 미흡한 부분이다. 운허의 저술은 불교의 근본 사상과 교육, 민족사, 포교 전략, 교단 정체성 확립 등 다양한 목적을 담고 있다. 기존 연구에서는 운허의 탁상일기, 번역 사업, 출판기록 중심으로만 분석되었으며, 저술 자체의 체계적 분석은 드물었다. 운허의 주요 저술 총 8종으로 『불교독본(상)』(1952, 동국출판사), 『한국독립운동사』(애국동지원호회, 1956, 공저), 『불교독본(하)』(1958, 정토문화사), 『불교독본초』(1958, 통도사 강원), 『조계종요강』(1958,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 『불교사전』(1961, 법보원), 『해인사지』(1963, 법보원), 『불교통사』(1964), 『불교의 깨묵』(1972, 동국역경원)이다.

이에 본 논문은 운허가 직접 집필한 저술 도서 8종을 중심으로 자료 수집 과정과 저술의 배경을 정리하고, 각 저술의 목적과 내용, 사상적 특징을 분석함으로써 기존 연구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한다. 나아가 저술을 통해 드러나는 승가 교육과 포교의 방식, 그리고 불교의 사회적 역할 인식을 고찰함으로써 운허 저술 연구의 학문적 기반을 마련하고, 한국 근현대 불교 연구의 지평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Ⅱ. 자료 수집 과정

운허의 저술과 역경, 편역·편찬도서는 「탁상일기(卓上日記)」와 「역경간행일람(譯經刊行一覽)」, 「자초연보(自抄年譜)」 등 1차 자료에 근거하여 국회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각 대학도서관, 중고서점 등을 활용하여 실물(일부는 복사본)을 확보하였다. 확보된 저술도서의 자료 수집과 확인 과정은 아래와 같이 정리한다.

1. 『불교독본(佛敎讀本)』, 『불교독본초(佛敎讀本抄)』, 『불교의 깨묵』

『불교독본』은 운허와 관련한 도서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중고서적 사이트를 통하여 확보한 서적으로, 1952년 이종욱의 저자로 불교중앙총무원이 발간한 기본 교리 입문서다. 서문에는 ‘피난 온 동대 교실에서 저자(避難온 東大 敎室에서 著者)’라고만 되어 있어 운허가 저자라는 사실은 확인이 어려웠다. 그러다 다른 저술 도서인 『불교의 깨묵』의 서문을 통해 『불교독본』과 『불교독본초』의 저자가 운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불교독본초』는 운허기념사업회에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에서 확인하였다.

동국대학교가 부산에 가 있을 적에 『불교독본』 두 책을 낸 일이 있었고 十여년 전에 통도사에 있으면서 처음 오는 학인에게 읽히려는 뜻으로 그 가운데서 역사와 교리에 관한 것 二十장을 뽑아서 『불교독본초』라는 이름으로 프린트한 적이 있었다. 금년은 불교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지 一千六백년 되는 해다. 뜻한 바 있어 그것을 약간 손질하여 다시 간행하면서 이름을 『불교의 깨묵』이라 한다(운허. 1972: 서문).

『불교독본』은 상·하권으로 나뉜다. 『불교독본 하』의 원본은 확보하지 못하였으나, 『불교독본』의 일부분이 『불교독본초』와 『불교깨묵』에서 확인된다. 국회전자도서관에 수록된 1958년 정토문화사에서 발행한 『불교독본』은 『불교독본 하권』으로, 『불교독본초』에 수록된 목차와 내용이 일치하는 것으로 운허의 저술로 확인되었다. 1958년 정토문화사에서 발행한 『불교독본』은 저자가 권상노 외 공저(김동화, 조명기, 박춘해)로 되어 있어 운허의 저술임을 밝히지 못했다. 이 책을 발행한 법홍이 발행사(發行辭)에서 아래와 같이 서술하고 있다.

今春 宗立學校의 敎材採擇을 契機로 이 佛敎讀本下卷을 刊行하게 되었습니다. 이佛敎讀本은 數年前 東國大學校 敎授 權相老先生을 비롯하여 金東華 趙明基 朴春海 先生 等 몇몇 敎授님들의 共同 執筆로서 上卷은 刊行하고 下卷은 紙型에서 中斷하고 마라 버렸든 것을 이제 筆者가 引受 刊行 하는바 입니다(권상노 외. 1958).

1958년 정토문화사에서 발행한 『불교독본』은 수년 전 동국대 교수들이 공동집필로 상권을 간행하고 하권은 지형으로 남아 있는 것을 인수하여 간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교양 교재로 선택되며 하권을 급하게 출판하는 과정에 교정이 되지 않아 재판을 내려 한다면서, 정오표(다섯 장이 넘는다)를 대강 만들어 붙인다고 서술한다. 책을 서둘러 출판하면서 저자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불교독본 상권의 저자가 불교중앙총무원장 이종익으로 되어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교수들의 공동 저술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불교의 깨묵』은 연구자가 소장하고 있던 초판(1972년), 재판(1976년), 57판(1986년), 판본 표시가 없는 1991년 판본과 국회전자도서관을 통하여 확인하였다.

2. 『한국독립운동사』

자초 연보에 “1953년 애국동지후원회 사업으로 한국독립운동사 편찬에 착수하여 1954년 여름 초고를 완료하다.”는 기록과 자필 이력서에는 “1953년 애국동지원호회의 사업으로 김승학과 함께 한국독립운동사를 편찬간행했다”는 상반된 기록을 통하여 가장 비슷한 1956년 애국동지원호회에서 간행한 『한국독립운동사』를 확보하였으나 편집 겸 인쇄인이 홍영도로 되어 있어 저자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 후 몇 년의 시간이 흐르고 서고 한쪽에 있던 책을 처음부터 다시 살펴보다가 문교부 장관 이선근이 쓴 찬사에서 김승학, 이석호, 이학수(운허) 등 8인이 종합 집필로 『한국독립운동사』를 간행케 된다는 기록에서 공동집필임을 확인하였다.

3. 『조계종요강』

『조계종요강(曹溪宗要綱)』은 1958년 대한불교조계종에서 간행했다. 『조계종요강』의 책 제목은 앞서 언급한 목록들에 있었지만, 그동안 책의 실물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운허기념사업회가 소장하고 있는 유고(遺稿) 원고 ‘조계종요강’ 초고는 존재하고 있었고, 연구자가 소장하고 있는 『불교통사』를 통하여 그 존재를 유추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25년 3월 추가로 발굴한 자료 중에서 『조계종요강』 2권을 포함하여 제1회 포교사 강습회 교재로 재간행한 『불교통사』와 화엄경 친필원고 등 18점을 함께 발견하였다.

4. 『불교통사』

『불교통사(佛敎通史)』는 운허기념사업회의 소장본 『불교통사』(제1회 포교사강습교재)와 2019년 연구자가 발굴한 『불교통사』(운허가 중앙교육원 강습회에서 사용하였던 강의교재로 운허의 친필 메모가 가득하다. <그림 1> 참조)가 있다. 이는 1964년 1월 총무원 주최로 불교중앙교육원(동국대학교)에서 실시한 중견 승려 강습회 강의자료와 같은 해 제1회 포교사 강의자료로 제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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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조계종요강』과 『불교통사』의 편집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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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해인사지』

탁상일기에 의하면 1961년 12월 6일에 김문식(金文植)이 방문하여 『해인사지』 집필을 부탁하였고, 며칠 후인 19일에 해인사 총무로부터 편집을 청탁받았다. 1962년 1월 초부터 시작하여 3월 5일에 끝냈으나, 출판은 1963년 4월 법보원에서 발간되었다. 탁상일기에서 같은 달 17일에 책을 받았다는 기록을 확인하고, 중고서적 사이트를 통하여 구입하였다. 『해인사지』는 저자가 해인사로 되어있다. 『해인사지』는 이후 『해인사 안내기』라는 이름으로 1972년과 1974년에 해인사 강원에서 재판되었다(김동혁. 2015).

6. 『불교사전』

『불교사전』은 오래전부터 중고서적 사이트에서 꾸준하게 확보하였다. 초판(1961), 재판(1962), 사판(1968), 오판(1971), 개정 초판(동국역경원 1973), 수정판(동국역경원 1995), 불천(수정 8쇄 2008, 9쇄 2012)까지 확보하였으나, 삼판은 확보하거나 출판사를 확인하지도 못했다. 그러다 2019년 연구자가 발굴한 「역경간행일람(譯經刊行一覽)」에서 불교사전 출판기록을 통하여 초판(1961, 법보원 1,000부), 재판(1962, 법통사 700부), 삼판(1965, 법보원 500부), 사판(1968, 불서보급사 1,000부), 오판(1971, 홍법원 1,000부)을 발행했다는 기록에서, 사판이 1965년 법보원에서 간행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실물은 확보하지 못했다. 「역경간행일람(譯經刊行一覽)」은 『중요기록 역경본부(重要記錄 譯經本部)』라는 제목의 자료가 있다. 이 자료는 B5(176mm × 250mm)크기의 대학 노트로 표지에 ‘중요기록(重要記錄)’과 ‘역경본부(譯經本部)’, 이 두 수기로 기록되어 있으며, 내지 첫 장 상단에는 ‘역경간행일람(譯經刊行一覽)’이라고 되어 있다. ‘역경간행일람(譯經刊行一覽)’ 밑에는 서적명(書籍名), 발행년월일(發行年月日), 발행인(發行人), 발행처(發行處), 면수(面數)와 기타(其他) 등으로 분류되어 있다. 이 자료에는 역경 간행 편수가 총 31권으로 정리되어 있다. 특히 불교사전은 별도로 정리하여 초판부터 오판까지 출판 연도와 출판사, 출판 부수까지 꼼꼼하게 정리하여 놓았다.

Ⅲ. 저술의 목적

1. 『불교독본』, 『불교독본초』, 『불교의 깨묵』
1) 『불교독본』

운허가 저술한 최초의 책은 1952년에 쓰인 『불교독본』이다. 최초 서술된 『불교독본』 서(序)에서 운허는 저술 목적을 아래와 같이 기술하고 있다.

투쟁은 인생의 전통적 본능이다. 백년이 그대로 장기(長旗)의 전역이요 세계가 그대로 광활한 진지(陳地)이고, 만법이 그대로 포위하고 있는 적군이다. 누구나 인간인 이상에 대비하여 정예(精銳)한 무기와 맹열한 훈련으로 출전하지 아니하면 아니되니 모든 학문과 시설이라는 것은 인생의 본능을 조장하여서 장내의 극복을 위한 것이니 우리도 후진을 위하여 교육에 주의를 두고 기관을 설립하여서 –중략- 인생의 미래에 있어 어느때에 모라올 적고 큰 마군을 물리쳐 항복받고 심왕(心王)의 법성(法城)을 수호할 수 없으므로 이제 이것으로써 제군에게 제공하는 바이나 좋은 자료를 가지고도 솜씨가 졸렬하여서 간신이 이 모양 밖에는 되지 못한 것이 부끄럽고 유감이지마는 바라는 바는 이것은 남본(藍本)으로 하고 제군들이 다시 연마와 개량을 더하여서 참신(嶄新)한 것이 나오리라는 것이다. 제군들이여 앞엣 사람을 웃지만 말고 뒷 사람에게 다시 우숨받지 말지어다(운허. 1952: 1).

『불교독본』의 서문은 6·25 전쟁이라는 시대적 고통 속에서 저술한 점이 여실히 드러나는 글이다. 교육을 통해 마군을 항복받고 심왕의 법성을 수호함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운허만큼 불교 교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우리말 번역을 이루어낸 승려(僧)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문에서 자신의 솜씨에 대해 ‘졸렬하다’, ‘부끄럽다’라는 표현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겸양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겸양의 모습은 『불교의 깨묵』이라는 책 제목에 관한 운허기념사업회 이사장이자 손 상좌인 인묵의 글에 잘 나타난다. 인묵은 『한 권으로 읽은 경전강좌 불교의 깨묵』의 서문에 ‘깨묵(기름을 짜내고 남은 깨의 찌거기)을 의미하는 것은 분명한데, -중략- 어쩌면 당신의 글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옮기는데 혹여 누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시는 큰스님의 겸손함까지 곁들어진 것’이라고 적고 있다.

2) 『불교독본초』

『불교독본초』는 ‘교해일란(敎海一瀾)’이란 부제로, 서문에서 구체적으로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목적으로 편집하여 재판하게 되었는지를 아래와 같이 서술되어 있다.

이것은 『佛敎讀本』중에서 所要되는 것을 抄出하였으니, 通度寺 講院 學人에게 “緇門警訓” 代로 課하려는 臨時敎材로 하는 것이다. 原文의 內容에도 若干의 添削이 있었거니와, 字句를 많이 改作한 것은 著者諸德에게 한껏 未安한 일이다. 널리 恕諒하시기 빈다(운허. 1958: 서문).

전통 강원의 교과 과정 1학년 『치문경훈』을 대신하는 임시교과로 『불교독본』중에서 중요한 것을 뽑아 간략히 편찬했음을 알 수 있다. 『치문경훈』이 어떤 점에서 미흡한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지만, 수행자로서 처음 배우는 교육 내용으로 『불교독본초』를 명시하고 있다. 운허는 강원학인들의 기본 교육 교재로 이용하기 위하여 『불교독본초』를 저술하였다.

3) 『불교의 깨묵』

『불교의 깨묵』은 『불교독본』의 내용 중 일부를 발취하고 편집하여 새롭게 출판한 책으로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불교의 진수(眞髓)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말로 표현한다면 진수와 다르다. 그러나 말로 표현하지 않고야 어떻게 내가 생각한 바를 다른 이에게 알릴 수 있겠는가. 그래서 부처님께서 팔(八)만 장경을 말씀하시고도 「한 글자로 말한 것이 없다」고 하셨는가 보다. -중략- 금년은 불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일천육(一千六)백년 되는 해다. 뜻한 바 있어 그것을 약간 손질하여 다시 간행하면서 이름을 「불교의 깨묵」이라 한다(운허. 1972: 1).

『불교의 깨묵』은 『불교독본』을 축약하여 새롭게 출판한 것임을 알 수 있다.

2. 『한국독립운동사』

운허의 두 번째 저술은 『한국독립운동사』(1956)이다. 『한국독립운동사』는 사단법인 애국동지원호회가 조국 광복 10년이 지난 시기이면서, 조국 분단과 민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 일어난 직후에 간행한 저술이다. 『한국독립운동사』의 서(序)에서 민의원 의장 이기붕은 이 책을 저술하게 된 목적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滅共統一을 위하여 우리는 祖國이 어떻게 해서 獨立되었는가를 昭詳히 알아야 할 줄 안다. 우리의 獨立을 누가 거저 준 것이 아닌 以上, 앞으로의 統一도 누가 거저 갖다 주지는 않을 것이니, 우리는 스스로의 힘을 기르고 늘리어 크게 힘을 發揮하기에, 体息 없는 노력이 요청된다. 우리 한국의 독립도 先烈들의 부단한 努力속에 이루어진 것을 거듭거듭 銘記할 일이다(애국동지원호회. 1958).

위의 글은 멸공 통일을 위하여 한국 독립운동사를 집필했음을 알 수 있다. 애국동지원호회의 서문은 아래와 같다.

역사를 어찌해 쓰는가 지나간 자취를 알아서 現實에 考鑑을 갖으랴 함이요. 子孫萬代에 戒誥해서 다시는 어퍼졌던 前轍을 밟게 하지 않게 하자함이요. 偉人烈士의 모습을 正確하게 把握해서 우리 人類 더 한 걸음 光明으로 進展하자함이요. 赫赫한 民族의 傳統을 올바르게 傳承시켜서 民族先輩들의 뚜렷한 大義를 길이 民族위에 照耀시키게 하자는 것이다. 한국의 근대사는 세계인류역사 중에 通史이며 또한 正氣 千仭의 독립투쟁사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人類의 善과 惡의 對決史도 되는 것이니 善한 大韓民族으로써 惡의 侵略者와 더부러 百尺竿頭에 서서 白刄을 밟으며 敢然히 對決하여 精神的 勝利을 快하게 얻은 民族의 血史이기도 하다(애국동지원호회. 1958).

위의 두 가지 서문에서 『한국독립운동사』를 간행한 목적은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실의 거울을 삼아 민족의 나아갈 바를 정하는 것이다. 앞의 이기붕의 글은 멸공 통일을 위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기술하고 있다. 한국 독립운동사의 간행에 운허가 어떻게 참여하였는지는 문교부 장관 이선근의 찬사 글에서 서술되어 있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사는 단시일 내에 완성되어야 한다. 그러나 機 개인이 사학도의 힘만으로는 쉽사리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중략- 그런데 이제 사단법인 애국동지 援護會가 金承學, 安載煥, 李石虎, 洪疇, 蔡洙般, 李學洙, 申伯雨, 劉承勳 등 諸位의 통합 집필로 된 한국독립사를 간행케 된다 하니 사학에 뜻 둔 학도의 한사람으로 감격과 기대를 금할 길이 없다. -중략- 이 책(冊)이 우리나라 사학도들을 위하여 귀중한 선험적 사명을 다할 것은 물론 재건국한지 滿 十育星霜의 삼천만 국민에게도 반드시 크나 큰 교훈을 던져주리라고 믿으며 감히 찬사에 대하는 바이다(애국동지원호회. 1958: 5).

위 글에서 이학수는 운허의 속명이다. 운허는 『한국독립운동사』를 독립운동을 함께 한 애국동지원호회의 제안으로 저술한 것으로 추정된다.

3. 『조계종요강』과 『불교통사』
1) 『조계종요강』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조계종요강』은 대한불교조계종의 정체성 확립 과정에서 작성된 핵심 문헌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운허의 「탁상일기」 기록에는 아래와 같이 서술되어 있다.

59년 1월 9일 碧眼스님 편에 “曹溪宗要綱” 三十冊 受 午後까지 曹溪宗要綱을 諸處에 分送하다. 曹溪宗要綱 分贈. 鷲山, 普光殿, 月下, 慈雲, 映岩, 洪法, 智冠, 哲淨, 宗現, 印幻, 妙嚴, 慧性, 海龍, 道眼, 豁然, 法城, 定黙, 哲印, 凡能, 道佑, 覺雄, 秋峰, 道庵, 慧園, 觀一, 鏡峰, 正徹, 甘露堂中, 貝葉. 59년 1월 10일 曹溪宗要綱 正誤表(67字)를 作成하여 慶山師에게 交付. 59년 2월 9일 總務院에서 “曹溪宗要綱” 正誤表送來.

이 책은 1955년 대한불교조계종(비구측)의 출범 직후 총무원의 주도 아래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종단 차원에서 정체성 확립에 활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책의 마지막 절 ‘금일의 조계종’은 당시 조계종이 지향한 불교적 이상을 잘 드러낸다. “즉 조계종은 선종(禪宗)의 법계를 계승하면서도 교학, 율학, 정토 신앙, 밀교 수행 등을 아우르는 통합적 불교를 지향하였으며, 이를 통해 한국불교의 역사적 성격을 종합적으로 계승·발전시키려 하였다(이운허. 1958: 32-33).” 따라서 『조계종요강』은 해방 이후 한국불교가 직면한 혼란 속에서 교단 정체성과 종지(宗旨)를 재정립하고자 한 사상적 선언문이자 종합적 지침서라 평가할 수 있다.

2) 『불교통사』

『불교통사』는 1964년 1월 총무원 주최로 불교중앙교육원(동국대학교)에서 실시한 중견 승려 강습회 강의자료와 같은 해 제1회 포교사 강습회 강의자료로 제본되었다.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몇 가지 사료가 존재한다. 먼저, 1962년 12월 25일 개회된 제2회 중앙종회에서 교육법과 포교법이 통과됨에 따라, 1964년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15일간 ‘전국 포교사 강습회’가 용주사에서 개최되었고, 총 23명이 수료하였다. 이 강습회에는 관응(불교개론), 청담(선학), 기종(의식), 운허(교리), 대은(교리) 등 당대의 대표적 강백들이 강사로 참여하였다(이나은. 2015). 또한 월주는 한 인터뷰에서 “관응스님이 용주사 주지로 재직할 당시 포교사 강습회가 열렸는데, 운허스님, 탄허스님, 청담스님, 관응스님 등이 강의를 담당하였다”라고 증언하면서, 특히 운허의 경전 이해와 강의 역량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월정사·김광식. 2013: 313-314). 이러한 정황을 종합하면, 『불교통사』는 당시 포교사 양성 과정 등 다양한 교육강좌의 교재로 적극 활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불교통사』는 이전 두 목록에 제시된 『조계종요강』과 그 내용과 구성이 유사하다는 점도 확인하였다. 이를 통해 『조계종요강』을 확장·보완한 형태로 『불교통사』를 이해할 수 있다.

4. 『불교사전』

『불교사전』 운허는 “이 사전은 강원 학인들과 불교를 처음 연구하는 이들을 위하여 만든 것으로 간단하고 알기 쉽도록 해석하였다”고 밝혔다. 조영미는 운허가 “사전 없이는 불교 교육도 대중화도 없다.”는 인식에서 우리말 사전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출판하였다고 밝히고 있다(조영미. 2019: 78-79). 운허는 이 책의 「일러두는 말」에 아래와 같이 저술하고 있다.

이 사전은 강원 학인들과 불교를 처음 연구하는 이들을 위하여 만든 것으로 간단하고 알기 쉽도록 해석하였고, 대개는 출처를 밝히지 아니하였다. 강원에서 공부하는 학인들의 참고를 위하여 <경덕전등록> <서장>에 나오는 語錄을 항목으로 하여 해석한 것이 약간 있다. 이 책의 원고는 처음부터 일종의 消遣으로 적어보았던 것인데, 우연한 동기에 급작스레 출판에 부치게 되어 완전하게 손질하지 못한 것이 적지 않은 유감이며, 따라서 미흡한 점이 많은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바이다. 이것을 빌미로 하여 훌륭한 사전이 빨리 나오기를 바라며, 우선 이나마 공부하는 이들의 참고 거리가 된다면 다행인가 한다(운허. 1961: 5-8).

『불교사전』의 목적은 강원 학인들과 불교를 처음 접하는 이들을 위하여 만들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5. 『해인사지』

운허가 해인사에 머물렀던 1962년에 『해인사지』를 집필하였다. 운허의 탁상일기에 의하면 1962년 1월 22일 시작하여 2월 5일에 집필을 끝내고 1963년 발간되었다. 운허가 『해인사지』를 집필한 목적은 『해인사지』 ‘책머리에’의 글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海印寺가 오백여년을 동안은 팔만대장경판을 모신 道場으로서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사철을 가릴 것 없이, 나라 안팎에서 찾아드는 관광객들이 날마다 물 밀듯 하는 그 까닭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해인사가 간직하고 있는 사실과 그 내력을 알려 주는 안내인의 설명만으로 자세할 수 없음은 누구나 다 아쉽게 여겨오던 바이다. 그래서 우리 절에서는 이제 그 가운데 중요한 사실만을 가장 정확한 史料와 주밀한 考察로써 이 조그마한 책을 만들어 여러분의 참고에 보태려는 바이다(해인사. 1964: 22).

『해인사지』는 관광객들을 위하여 해인사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집필되었음을 알 수 있다.

Ⅳ. 저술 내용 및 특징

1. 『불교독본』, 『불교독본초』, 『불교의 깨묵』
1) 『불교독본』의 구성의 특징

불교독본은 서, 차례, 귀의문, 본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귀의문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사람되기 어려운데 이미되었고
이내몸을 이생에서 제도몯하면
모든우리 대중되어 모두다함께
불법듣기 어려운데 이제 듣노라
새삼스리 어느생에 제도하리요
진심으로 삼보전에 귀의합시다
스사로 불타께 귀의합니다
한가지 대도를 체해하여서
원컨대 맛당히 모든중생과
우없는 큰뜻을 발해지이다
스사로 달마께 귀의합니다
한가지 경장에 깊이들어가
원컨대 맛당히 모든중생과
지혜가 바다와 같어지이다
스사로 승가께 귀의합니다
한가지 대중을 통리하여서
(운허. 1952: 1)
원컨대 맛당히 모든중생과
모든데 걸걸이 없어지이다

『불교독본』 차례에서 처음 나오는 귀의문은 운허의 아름다운 문장과 운율을 알 수 있는 글이다. 불법승(삼보)에 대한 귀의문으로 운허의 삼보에 대한 신심(信心)을 엿볼 수 있다.

2) 『불교독본』의 내용과 특징

주요 내용은 부처님의 생애, 불교의 역사, 교리, 경전, 신앙, 비교불교(유교, 도교), 인물, 풍속, 전설과 설화, 불교문학, 향가 등 불교와 관련 거의 모든 부분이 서술되어 있다(자세한 내용은 <표 1>, <표 2> 참고 바람).

표 1. 『불교독본 상』의 차례와 주요 내용
순서 차례 내용
1 귀의문 귀의 발원문
2 서가모니불 상 부처님의 생애(탄생, 출가)
3 서가모니불 하 부처님의 생애(깨달음, 전법, 열반)
4 믿는 마음 도의 근원임. 공덕의 어머니, 빈녀일등
5 금인몽 중국 후한 명제의 영평 십년에 금인(金人)의 꿈.
6 불교의 수입 고구려, 백제, 신라의 불교 유입
7 설산동자 위법망구의 설산동자 이야기
8 비래방장 비래방장 설화 이야기
9 장수왕의 교훈 팔리 경전에 실린 석가모니 전신인 장수왕 이야기
10 이차돈의 순교 신라의 이차돈의 순교
11 참회 참회의 정의(사참과 이참의 정의)
12 위의동작(威儀動作) 동작은 마음의 거울에 나타나는 그림자. 아사세왕. 사리불
13 일본에 전교 백제성왕 십삼년 금불상과 국서를 보냄. 고구려 민달천왕
14 제불통계 제악막작 중선봉행 자정기의 시제불교 백락천과 조과선사
15 원효성인 원효의 생애
16 불교성전 경장, 율장, 논장에 대한 개관
17 혜원과 백련사 중국 동진의 도안이 제자인 혜원. 사문 불경왕자론, 백련사, 염불
18 자장율사 성은 김, 진골 무림공의 아들. 수행과정, 통도사 등 창건
19 지은과 보은 부모, 스승, 국왕, 불타, 봉우, 중생의 은혜
20 의상조사 의상조사의 생애
21 백절불굴의 도심 수도의 마음으로 백 번 꺾이더라도 굴하지 않는다.
22 불교와 문학 최고운, 문헌공도 등 불교감화와 문학
23 자신을 찾으라 전도선언, 우루비라의 幸祖(야사의 귀의), 마가다국의 설교, 순타 이야기
24 세속오계 신라 진평왕 원광법사의 세속오계
25 남을 대하는 마음 자비희사 사무량심
26 혜초삼장 성덕왕 때 오천국을 돌아보고 기행문을 쓴 혜초 삼장 이야기
27 삼보 불보, 법보, 승보. 주지 삼보, 별상 삼보, 동체 삼보
28 진표율사 간자 금산사의 진표율사의 생애
29 아육왕과 가니색가 아육왕의 생애, 가니색가왕의 생애
30 중국의 역경사업 구마라집 삼장. 진제 삼장. 현장 삼장
31 선종의 구산문 선의 개념 및 정의, 신라 법랑 선사, 도의 선사. 가지·실상·동리·성주·사굴·사자·희양·봉림·수미산문 설명함
32 남의 인격을 존중하라 사성계급의 철폐, 출가하면 동일하게 석가족의 일원이 됨
33 유생과 불교 유학자들이 불교에 감화됨. 한퇴지, 배휴. 소동파
34 세출세의 효도 孫順의 예화, 분황사 동쪽 어느 여자 이야기, 진정법사 예화
35 사성평등 우바리 출가이야기, 니제샤 출가
36 구층탑과 만불산 자장율사와 문수보살
36 구층탑과 만불산 자장율사와 문수보살
37 육도 6바라밀에 대한 설명
38 불국사와 석굴암 법흥왕에서 진흥왕에 걸친 창건. 대성의 출생과 곰이야기
39 인륜 출가의 의미와 10악업, 벗을 사귀는 법, 육방예경
40 향가와 승도 불교 신앙이 향가로 옮겨짐
41 사종의 진리 고집멸도의 내용
42 도교와 불교 도교의 성립, 사상과 내용소개, 불교가 중국에 전래되는 과정, 도교가 종교로서 체제를 갖추는데 불교의 영향이 지대함
43 십성과 이현 상 아도, 염촉, 혜숙, 안함, 의상, 서벽, 표훈, 사파, 원효, 혜공, 자장
44 십성과 이현 하 사복(도량사) 혜공(오어사) 이현(설총, 최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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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불교독본 하』의 차례와 주요 내용
순서 차례 내용
1 미혹의 과정 법(진리)과 인연, 12인연
2 소승과 대승 소승과 대승 비교 설명
3 화랑도와 불교 불교사상과 화랑도 정신이 일치
4 삼독과 불심 탐욕·성내는 일·어리석음, 보시·자비·지혜
5 명랑과 왕화상 신인종(神印宗)을 세운 명량과 신통으로 용을 항복시킨 왕화상(혜통)
6 천태대사과 현수대사 천태스님의 천태종, 현수스님의 화엄종
7 관세음보살의 영험 중생을 자비로써 구제하리라는 본원(本願)에 따라 근심과 재앙을 당한 중생이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곧 영험을 입는다는 내용
8 보살과 불타 보살의 정의(리이타, 자비) 법화경 여래수량품 내용
9 정토신앙 염불로 왕생을 구하는 신앙, 광덕과 엄장, 월명사, 건봉사 만일염불회
10 삼종의 진리 제행무상, 제법무아, 열반적정
11 양무제와 달마대사 양무제와 달마대사
12 도선국사 도선국사의 풍수지리설과 생애
13 자업자득 업력 연기설, 10악업, 선업, 공업, 불공업, 정보와 의보
14 연등회 연등회 삼국 이전부터 고려 시대 설화
15 마음과 번뇌 마음의 본성 일체중생(一切衆生) 실유불성(悉有佛性) 번요뇌란(煩擾惱亂) 삼독 제거
16 팔관회 팔관재계(八關齋戒) 8가지 악한 것을 닫음(지킴), 연등회와 함께 고려 시대 국가적 대제(大祭), 최대(最大)의 행사
17 윤회전생 태어남의 원인(惑, 業, 苦)·緣·果, 윤회 장소(욕계, 색계(18천), 무색계(4천), 윤회에서의 해탈(성문, 연각, 보살, 부처님)
18 대각국사(상) 대각국사의 천태교학
19 대각국사(하) 천태종 개창, 오교구산(五敎九山)에서 오교양종(五敎兩宗)
20 염불 염불의 정의, 타력 신앙의 염불, 자력 신앙의 염불
21 승과와 공부선 승과(僧科)제도, 공부선(功夫選) 제산납자(諸山衲子)의 자득(自得)시험
22 선의 정의, 선의 역사, 공안의 예시, 선의 요건 3가지
23 보조국사 보조국사 지눌의 생애, 저서 소개
24 서원과 승만부인 보살(관음, 지장, 보현)과 여래(약사, 석가)서원, 승만부인의 십대서원
25 원앙가 향가, 균여의 보현보살 십대행원(十大行願), 원앙가
26 마명과 용수 마명보살과 용수보살
27 고려대장경 고려대장경 간행
28 도학과 불교 도교의 사상
29 무학왕사 무학 왕사의 생애
30 불성 불성(佛性)
31 합종폐사 태종과 세종의 종단의 통합과 폐사
32 일심은 만법의 근원 만물은 마음으로 이루어졌다.
33 세조대왕 세조대왕의 업적, 석보상절 월인천강지곡 유포
34 무착과 세친 인도의 사상가 무착과 세친보살
35 서산대사 서산대사의 업적과 생애
36 진리의 세계와 지혜의 세계 진리의 세계, 사법계, 사지(성소작지, 묘관찰지, 평등성지, 대원경지)
37 사명대사 사명대사의 생애와 업적
38 이론불교와 실천불교(상) 이론불교 교리를 밝혀서 그 학설을 체계화한 철학적 불교를 말함 구사종, 법상종, 천태종, 화엄종
39 이론불교와 실천불교(하) 실천불교 율종, 선종, 밀종, 염불종, 일연종
40 기복계(祈福偈) 정조의 효도, 부모은중경의 간행
41 구미의 불교 구미(유럽)와 미국불교를 소개하고, 장래에 동양 각국에서 역수입하여 포교에 활용할 것이라 믿는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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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30. 중국의 역경사업’, ‘38. 이론불교와 실천불교(상)’, ‘39. 이론불교와 실천불교(하)’, ‘41. 구미의 불교’에 운허가 추구하는 사상이 잘 나타나 있다.

추후 운허의 저술에 관한 연구로 삼종의 진리 장은 사법인 중에서 일체개고를 제외하고 설명하고 있는지에 대한 추후 논의가 필요하다.

정토 문화사에서 발행된 『불교독본 하』의 내용 중 「구미의 불교」에서 운허는 구미의 불교가 아직은 번역 불교에 머물러 있음을 지적하면서도, 미래 불교의 모습을 아래와 같이 서술하고 있다.

구미의 불교라 하면... 학자중에서 불교를 믿고 연구하는 정도는 동양 불교가 따를 수 없을 만큼 왕성하다고 하겠다. 거금 백년 전부터 구미의 학자들이 언어학을 연구하기 위하여 인도 문화를 연구하고 세이론과 태국과 비루마, 서장, 몽고, 중국 문화를 연구하든 나머지에 불교 철학이 심원하고 불교 사상이 고상한 것을 발견하고 열심히 불교를 연구하고 불경을 번역하여 세계에 전진하게 되므로 구미 각국 대학에 있는 동양철학강좌에는 거의 불교 철학을 가르치게 되어 불교 신자가 상당히 생겨서 백인종 사이에도 사원을 짓고 삭발염의한 출가 사문이 되어, 불상을 모시고, 기도 정진하며 불교의 사상과 교리를 포교 전도하는 자가 상당한 수짜에 달하고 있다. -중략- 구미 각국인들의 불교 연구는 상당히 진보되고 있는 지라 머지 아니하야한 장래에는 외국인들의 연구한 불교를 동양 각국에서 역수입하여 가지고 포교 전모에 대기염(大氣焰)을 토할 날이 있으리라 믿는 바이다(권상노 외. 1958: 211-215).

위 내용은 현재 우리나라 불교가 마음챙김 등을 구미로부터 역수입하고 있는 상황을 미리 예견한 운허의 혜안(慧眼)이 잘 드러나는 글이다. 또한 불교 포교에 대한 운허의 열망도 함께 담겨 있다.

3) 『불교독본』에 나타난 운허의 사상적 특징

불교독본의 내용 중에서 운허의 사상적 특징이 잘 나타나 있는 두 문단은 아래와 같다.

‘장수왕의 교훈’ 불교의 근본정신이 중도(中道)에 있는 이 만치 불교를 믿는 사람은 불편부당(不偏不黨)의 공정(公正)한 사상과 평등한 정신을 갖지 않으면 아니된다. 마치 큰 거울이 물건을 비추는데 친소(親疎)가 없이 비추는 것처럼 도를 닦고 도를 깨쳐서 평등한 불성(佛性)을 본 사람에게는 네니내니 하는 피아(彼我)의 분별이 없는 것이다. 그런고로 보살행(菩薩行)을 닦는 사람은 나에게 은혜로서 대하는 사람에게나 원수로서 대하는 사람에게나 모다 평등하게 보는 것이다. -중략- 그런고로 원망으로써 원망을 갚는 것은 마른풀로써 불을 끄는 것과 같고 덕(德)으로써 원망을 갚는 것은 물로써 불을 끄는 것과 같은 것이다(운허. 1952: 31).

‘불교성전’ 우리 서가모니불께서도 부처가 되신 후 성자(聖者)의 끝없이 용소음치는 자비심에서 무수한 중생들을 교화하심에 당하시여 사십구년 동안 무수한 말씀을 남겨놓으셨으니 이것이 불교의 성전이다. -중략- 부처님이 즉접 말씀하신 진리를 알자면 경장에 의하여야 하고 또 이진리를 담은 학문적으로 조직한 것을 알자면 논장에 의해야 하며 불교의 도덕을 알자면 율장에 의하여야 한다(운허. 1952: 65-68).

운허는 불교의 중도와 평등한 보살행을 팔리경전의 ‘장수왕의 교훈’으로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 두 번째 문단은 ‘불교성전’의 내용으로 문자를 통해 불교의 진리를 전달할 수 있음을 기술한다(신규탁. 2018: 22-23).

4) 『불교독본초』의 내용 및 특징

『불교독본초』의 서문과 마지막 글을 보면 불교독본초는 승가 교육의 목적으로 특히 기초 교육인 강원에서 1학년 치문을 대신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다. 이러한 운허의 마음은 첫장 가득히 손글씨로 써진 ‘교해일란(敎海一瀾)’에 잘 나타난다.

『불교독본초』의 특징은 첫째, 『불교독본』 내용 중에서 꼭 필요한 내용을 골라내어 축약하고, 두 장의 내용을 첨삭하고 있다. 둘째, 『불교독본』은 인쇄물인 데 반해, 『불교독본초』 는 프린트본이다. 셋째, 문장이 더욱 구어체에서 활자체로 바뀌었다.

『불교독본초』는 운허가 조선 중기의 승려 기초 교육과정(『치문』)을 정리하여 승려 기초 교육의 내용을 선별하여 기술한 것으로 조계종의 교육과정 개편(2000년대)보다 50년 앞선 운허의 혜안이 담긴 저술이다. 『불교독본초』의 내용은 불교 교리 개관, 불교 역사, 선종, 염불, 선, 유식 등 승려로서 알아야 할 대승불교 교리의 핵심 내용을 압축하고 있다.

5) 『불교의 깨묵』 내용 및 특징
(1) 『불교의 깨묵』 내용 및 특징

『불교의 깨묵』은 『불교독본』의 내용 중에서 선택적으로 취합한 것이다. 이를 비교하면 <표 3>과 같다.

표 3. 『불교독본』, 『불교독본초』, 『불교의 깨묵』 목차 비교표
순서 불교독본 상 불교독본 하 불교독본초 불교의 깨묵
1 귀의문 미혹의 과정 9 서가모니불 (一) 서가모니불 (1)
2 서가모니불 상 1 소승과 대승 10 서가모니불 (二) 서가모니불 (2)
3 서가모니불 하 2 화랑도와 불교 佛敎聖典 불교의 성전
4 믿는 마음 삼독과 불심 11 三寶 삼보
5 금인몽 명랑과 왕화상 中國의 譯經事業 역경사업
6 불교의 수업 천태대사와 현수대사 12 禪宗의 九山門 교의 5종과 선의 9산문
7 설산동자 관세음보살의 영험 六度 六도
8 비래방장 보살과 불타 13 四種의 眞理 네가지 진리
9 장수왕의 교훈 정토신앙 迷惑의 過程 미혹의 과정
10 이차돈의 순교 삼종의 진리 14 小乘과 大乘 소승과 대승
11 참회 양무제와 달마대사 三毒과 佛心 삼독과 불심
12 위의동작 도선국사 天台大師과 賢首大師 천태스님과 천수스님
13 일본에 전교 자업자득 15 菩薩과 佛陀 보살과 부처님
14 제불통계 연등회 三種의 眞理 세 가지 진리
15 원효성인 마음과 번뇌 自業自得 제 업으로 제가 받음
16 불교성전 3 팔관회 輪回轉生 윤회와 전생
17 혜원과 백련사 윤회전생 16 念佛과 淨土 염불과 왕생
18 자장율사 대각국사(상)
19 지은과 보은 대각국사(하) 眞理의 世界와 智慧의 世界 진리의 세계와 지혜의 세계
20 의상조사 념불 17 理論佛敎와 實踐佛敎 이론불교와 실천불교
21 백절불굴의 도심 승과 공부선
22 불교와 문학 선 18
23 자신을 찾으라 보조국사
24 세속오계 서원과 승만부인
25 남을 대하는 마음 원앙가
26 혜초삼장 마명과 용수
27 삼보 4 고려대장경
28 진표율사와 간자 도학과 불교
29 아육왕과 가니색가 무학왕사
30 중국의 역경사업 5 불심
31 선종의 구산문 6 합종폐사
32 남의 인격을 존중하라 일심은 만법의 근원
33 유생과 불교 세조대왕
34 세 출세의 효도 무착과 세친
35 사성평등 서산대사
36 구층탑과 만불산 진리의 세계와 지혜의 세계 19
37 육도 7 사명대사
38 불국사와 석굴암 이론불교와 실천(상) 20
39 인륜 이론불교와 실천(하) 20
40 향가와 승도 기복게(祈福偈)
41 사종의 진리 8 구미의 불교
42 도교와 불교
43 십성과 이현 상
44 십성과 이현 하

제목 뒤에 있는 숫자는 불교독본, 불교깨묵의 목차의 순서를 표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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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불교의 깨묵』의 특징

『불교독본』, 『불교독본초』, 『불교의 깨묵』의 문장의 차이점을 비교해서 보면 <표 4>와 같다.

표 4. 『불교독본』, 『불교독본초』, 『불교의 깨묵』 문장 비교표
책 제목 문장의 차이 변화 교육대상
불교독본 불교의 교주이신 대성서가모니불(大聖釋迦牟尼佛)은 이제로불어 이천구백칠십구년전에 중인도(中印度) 가비라국(迦毘羅國) 정반왕(淨飯王)의 태자로서 탄생하섯는데 어머니는 마야부인이다. - 중략-
그 당시 인도에는 네가지 종족(婆羅門族, 刹帝利族, 吠舍族 首陀羅族)이 있었는데 부처님은 잘제리종족의 전통을 이어받엇고 때도 아름다운 사월팔일에 람비니원 무수하에서 탄생하셨다.
대학생
불교독본초 佛敎의 敎主이신 서가모니불은 지금부터 二千五百八十餘年 前에 中印度 가비라國 淨飯王의 太子로서 誕生하셨는데, 어머니는 마야夫人이다. - 중략 -
그 當時 印度에는 네가지 種族이 있었는데 부처님은 찰뎨리種族의 傳統을 받았고, 때도 아름다운 四月八日에 룸비니동산 無憂樹아래서 誕生하셨다.
강원학인
불교의 깨묵 불교의 교주이신 석가모니(Śākyamuni) 부처님은 서력 기원전 六二三년에 중인도 가비라국 정반왕(Śuddhodana)의 태자로 탄생하셨으니, 어머니는 마야부인(Mahā-māyā)이다. - 중략 -
그때 인도의 네가지 종족이 있었는데, 부처님은 찰데리(Kșatriya) 종족의 전통을 받았고, 때도 아름다운 四월 八일에 룸비니(Lumbini)동산 무우수 아래에서 탄생하셨다.
일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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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독본』과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첫째, 한문에서 산스크리트어로 변경되었다. 둘째, 구어체에서 문어체로 변화하였다. 『불교독본』은 한글로 되어 있으며, 필요한 한문을 병기한 구어체로, 『불교본독초』는 국한문 혼용체로 저술되었다. 『불교의 깨묵』은 한글에 필요한 부분은 산스크리트어와 한문을 병기하여 문어체로 변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읽는 독자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2. 『한국독립운동사』

『한국독립운동사』 중 문교부 장관 이선근의 찬사 글에 “직접 간접 이 운동에 관련하였던 분”의 생생한 체험이 기록되었다(한국독립운동사. 1956)고 적혀 있다. 운허가 『한국독립운동사』의 집필에 어떠한 목적으로 참여했으며, 어떤 부분을 서술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 그러나 운허가 직접 관여한 독립운동의 내용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운허는 ‘대동청년당’, ‘광한단’, ‘조선혁명당’에 직접 관여하여 독립운동을 했고, ‘박용하’라는 가명으로 봉일사에서 승려 생활을 시작하였다. 이 글에서는 『한국독립운동사』에서 설명된 종교 관련 글, 광한단, 조선혁명당에 관한 내용은 운허의 저술로 추측되며, 글의 내용을 통해 운허의 독립운동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1) 『한국독립운동사』의 내용 및 특징
(1) 광한단

운허는 1913년(22세)에 만주로 가서 ‘대동청년당’에 가입하고, 이시열(李時說)로 개명하여 활동하였다. 그해 또 ‘대종교’에 귀의하여 단총(檀叢)이라는 호로 활동하면서 구국 독립활동이 시작되었다. 1920년에는 ‘광한단’(일명 ‘의흥단’)을 결성하여 상해에 있는 ‘임시정부’와 연락을 하면서 이 시기에 ‘흥사단’에 가입했다(신규탁: 2018). 『한국독립운동사』 중에서 광한단 관련 글을 보면 아래와 같다.

第九節 光韓團 (興京縣中心)

柳河縣에 위치한 西路軍政署의 目標는 正式軍隊를 指揮하여 入國鬪爭하는데 있지마는, 一年동안의 업적은 如意한 進展을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당시 南滿獨立運動의 情勢로 보아 大規模의 軍事行動이 不可能한 實情이었다. 이에 韓族會 內의 小壯派 玄正卿·玄益哲·李時說·李浩源·金錫巽·洪元京 등은 國內에서 新來하는 張明煥·金觀聲·李春山·金泰浩·朴正鎬 등 四十餘人이 寬甸縣香爐溝로 進出하여 四二五三年 庚申 二月에 光韓團(實은 義興團인데 表現名義를 光韓團이라고 함)을 조직하였다. 그 目標는 全國 二百餘郡의 各面에 同志를 配置하여 機關을 두고 爆彈과 短銃을 輸入하였다가 어떤 時期에 同日活動하여 倭敵의 軍事機關·行政機關을 破壞하려던 것이다(애국동지원호회. 1956: 260).

이 글에서 운허의 가명인 이시열 이름이 등장한다. 이 글의 문장 중에서 ‘있지마는’은 『해인사지』에서 자주 등장하는 문구로 운허의 글로 추정된다.

(2) 조선 혁명당

조선 혁명당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처음부터 民族運動에 獻身奮鬪하던 많은 革命同志들 中에는 民族單一의 總指揮機關인 中心組織의 必要를 느껴오던 바 四二六二年 己巳(1929) 九月에 吉林省牛馬巷 國民府駐吉辦事室에서 李沰 以下 二十餘名이 會集하여 嚴肅한 盟誓下에 새로 制定된 宣言綱領을 發布함과 함께 한 個의 새로운 組織體가 結成되니 이것이 곧 朝鮮革命黨이었다. 朝鮮革命黨은 完全히 以黨治國의 성격을 具備한 民族陣營의 唯一黨으로서 政治, 經濟, 文化等 모든 部門을 指導統御하기로 되었다. 더욱이 國民府와는 그 構成人物로든지 그 內容精神으로든지 完全히 表裏一體의 姉妹機關으로서 朝鮮革命黨의 指導에 依하여 國民府는 地方自治行政에 專力하였던 것이다. 翌年 七月에 奉天省柳河縣鄒家堡에서 白雲閣隊와 敵軍과의 遭遇戰이 전개되여 長時間의 激戰 끝에 白雲閣이 戰死한 것과 海龍縣大荒溝에서 金鐸·金保安 등이 被捉됨에 따라 幹部를 更秩하였다(애국동지원호회. 1956: 281).

위의 글을 보면 “민족 운동에 헌신 분투하던 혁명 동지들”로 “엄숙한 맹세하에”, “전투 끝에 전사한”의 표현을 보면 독립운동가의 죽음을 각오한 개인의 안락과 행복보다는 민족적 대의를 위해 죽음을 각오한 독립운동가의 삶을 영위했음을 알 수 있다. 운허는 대승적 마음으로 독립운동을 한 이타행의 화신(化身)인 것이다.

3. 『조계종요강』과 『불교통사』
1) 『조계종요강』의 내용과 특징

『조계종요강』은 1958년 大韓佛敎曹溪宗總務院(비구측)에서 發行 되었다. 세로 편집 각 장 18줄 1줄에 52자로 띄어 쓰기가 거의 없고 한문으로 서술되어 있고, 강의교재로 사용되었던 『불교통사』에는 운허의 친필 메모로 가득차 있다. 구본진은 운허를 비롯한 항일운동가 필체의 가장 큰 특징은 곧고 강직하다고 설명한다. 이는 자신의 목숨과 가족의 안위를 걱정하는 대신 나라를 위해 헌신한다는 강인한 정신력의 표상이다(구본진. 2009: 72-236). 저술의 내용은 <표 5>와 같다.

표 5. 『조계종요강』과 『불교통사』 목차 비교표
曹溪宗要綱 佛敎通史
韓國佛敎曹溪宗要綱 目次 佛敎略史
一. 佛敎의 起源
1. 釋尊의 一生
2. 釋尊의 三處傳心
3. 付法藏 西天 二十八祖
二. 佛敎의 東傳
三. 禪法의 傳來
1. 達摩의 西來
2. 唐土의 六祖
四. 五宗의 分立
1. 臨濟宗
2. 雲門宗
3. 曹洞宗
4. 潙伽宗
5. 法眼宗
6. 五宗의 槪評
五. 韓國의 佛敎
1. 佛敎의 初傳
2. 敎門의 五宗
3. 禪宗의 九山門
六. 高麗以後의 佛敎
1. 天台宗의 成立
2. 普照의 禪法中興
3. 太古의 九山統合
4. 禪敎 兩宗時代
5. 今日의 曹溪宗
一. 印度의 佛敎
1. 轉法論과 第一結集
2. 敎團의 分裂
3. 阿育王과 迦膱色迦王
4. 大乘佛敎의 發展
5. 大乘佛敎의 論師들
1) 彌勒의 著書
2) 無著의 著書
二. 中國의 佛敎
1. 佛敎의 傳來와 譯經事業
2. 譯經의 大振과 敎理의 硏究
3. 佛敎의 衰退과 禪宗의 持續
三. 韓國의 佛敎
1. 불교의 初傳
2. 敎門의 五宗
3. 禪宗의 九山門
四. 高麗以後의 佛敎
1. 天台宗의 創立
2. 普照의 禪法中興
3. 太古의 九山統合
4. 禪敎 兩宗時代
5. 今日의 曹溪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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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불교통사』의 내용과 특징

『불교통사』는 1964년 1월 총무원 주최로 불교중앙교육원(동국대학교)에서 실시한 중견 승려 강습회 강의자료와 같은 해 제1회 포교사강습회 강의자료로 제본되었다. 운허의 탁상일기에 강습회와 관련하여 ‘1961년 1월 13일 이날 總務院 主催의 地方寺刹 講習生이 奉先寺에 와 보고 가다. 61년 1월 19일 東大에서 講習하던 全員이 五臺山으로 간다’고 서술되어 있다. 월주의 회고에서 “동국대에서 중견 승려 강습회가 진행되던 중 월정사에 대처승들이 쳐들어와 강습생 백여명이 월정사로 이동하여 대처승들을 정리하고 월정사에서 보름 정도 강의를 더 듣고 수료증을 받았다”는 내용이 확인된다(월정사·김광식. 2013: 310-311).

4. 『불교사전』

『불교사전』은 1961년 5월 22일 운허가 설립한 법보원에서 출판되었다. 5월 『불교사전』을 간행하니 이수광(李壽光), 오보명일(吳普明日) 내외의 도움에 의한 것이다(지환. 2014: 375). 운허의 『불교사전』은 최근에도 활용될 만큼 충실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출간 당시에도 동아일보로부터 좋은 출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운허가 『불교사전』을 약 7여년에 걸쳐 치밀하고 꾸준하게 준비하였기에 가능하다. 월운의 회고에 따르면 운허는 한국 전쟁이 발발한 1953년부터 사전 편찬을 위해 카드를 만들어 항목별로 작성하였다. 이 목록은 사과 상자 4개 분량에 달하였고, 출간에 어려움이 있어 다락에 보관해 왔다. 사전 편찬이 본격화되면서 사과 상자에 보관되었던 카드들은 정목, 법정, 인환, 법안 등에 의해 원고로 옮겨졌다(지환. 2014: 259-260).

지금 현존한 절은 지명 밑에 “있는 절”, 폐사된 것은 “있던 절”로 적어 구별하였다. 강원에서 공부하는 학인들의 참고를 위하여 <경덕전등록>·<서장>에 나오는 어록(語錄)을 항목으로 하여 해석한 것이 약간 있다. 이 책에 수록한 항목과 해석은 대체로 일본 “동방서원”에서 편찬한 <모범불교사전>을 대본으로 하였고, 그밖에 일본 “정법안장주해전서간행회”에서 발행한 <선학사전>과 일본인 직전득능지의 <불교대사전>과 중국인 정복보 지은 <불학대사전>등을 많이 참작하였다. 우리나라 스님네 행적은 <동사열전>·<조선인명사서>를 기본으로 하였고, 최근의 것은 비명·행장, 혹은 그의 문도들이 기록하여 보내준 것을 자료로 하였다. 사찰에 관한 것은 권 퇴경 지은 <조선사찰전서>, 조계종에서 발표한 <사찰일람표>, 총무원에서 조사하여 준 <사찰연혁조사>, <봉선본말사지>, <전등본말사지>, <건봉본말사지>, <유점본말사지> 등을 기준으로 하였다. 근세에 창건한 절로 50년 미만인 것은 싣지 아니하였다. 이 책을 엮는데는 앞에 기록한 문헌 밖에도 <삼국유사>, 이능화 지은 <조선불교통사>, 권상로 지은 <조선불교약사>, 김영수 지은 <한국불교문화사>, 일본인 올활곡쾌천 지은 <조선선교사>등을 많이 참고하였다. 여러 저자에게 못내 감사하는 바이다(운허용하. 1961: 6-7).

불교사전은 대중이 참조할 만한 사전이 전무한 상황에서 교학(敎學)과 선학(禪學) 그리고 역사⋅예술⋅문화 등 불교 전반에 걸친 14,000여 항목을 올림말로 수록하였다. 사전으로서는 참조할 전례나 편찬 경험이 없었기에 일본 동방서원(東方書院)의 모범(模範) 불교사전(佛敎辭典, 成光館, 1932)을 기본 텍스트로 삼아 올림말 선정에서 정의까지 참고하였다. 한국불교와 관련한 인물 항목은 동사열전(東師列傳), 조선인명사전(朝鮮人名辭書, 조선총독부, 1937)을 기본으로 삼고 그 밖에 비명(碑銘), 행장(行狀), 문도들의 기록을 참고하였으며, 사찰 항목은 조선사찰전서(朝鮮寺刹全書), 사찰일람표(寺刹一覽表), 사찰연혁조사(寺刹沿革照査)등을 따랐다. 또한, 강원에서 공부하는 학인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서장(書狀)등에 나오는 용어를 항목으로 뽑아 올리기도 하였다(조영미. 2019: 79).

5. 『해인사지』
1) 『해인사지』의 내용

『해인사지』는 차례 이전에 해인사 전경 사진, 해인도와 법성게, 법성게 과분, 법성게(번역)가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난 뒤, 차례가 나온다. 『해인사지』의 앞부분의 사진은 각각 해인사전경(海印寺全景), 대적광전불상(大寂光殿佛像), 대적광전(大寂光殿), 대장경판고(大藏經板庫), 대장경판고내부(大藏經板庫內部), 정중탑(庭中塔), 희랑대사소상(希郞大師塑像), 마애석굴(磨崖石佛), 청량암석불(淸凉庵石佛), 청량암석등(淸凉菴石燈), 희랑태(希郞台), 청량사석탑(淸凉寺石塔), 극락암(極樂庵), 해인사상봉(海印寺上峰), 장경판(藏經板), 백연안(白蓮庵), 해인사고적인본(海印寺古籍印本), 사명대사구비(四溟大師舊碑), 대적광전(大寂光殿鐘), 보물(寶物). 고운제시석(孤雲題詩石), 학사태(學士台)전나무, 용문폭포(龍門瀑布), 원당암원경(願堂庵遠景)이다. 해인도와 법성게, 그리고 법성게 과분과 번역이 수록된 것은 단순히 해인사를 설명하는 관광 안내용을 넘어서서 경전에 바탕을 둔 해인사 가람의 배치를 염두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운허는 경전에 통달한 혜안으로 책의 구성에서 해인도와 법성게를 우선적으로 배치한 것이다. 차례는 아래와 같다.

1. 위치, 2. 사명(寺名), 3. 창건(創建), 4. 중창(重創), 5. 사격(寺格), 6. 당우(堂宇), 7. 대장경판(大藏經板), 8. 석불상(石佛像)·석탑(石塔)·석비(石碑) 등, 9. 보물(寶物), 10. 고승(高僧), 11. 명소(名所), 12. 전설(傳說)과 실화(實話)

2) 『해인사지』의 특징

『해인사지』는 해인사 관련 사진을 차례 앞에 싣고, 한문 예서체의 펜글씨를 적어 넣었다. 『해인사지』 편집의 특징은 사진만 실려 있고, 해설이 없는 것이다.

(1) 법성게의 특징

사진 수록 이후에 ‘해인도와 법성게’로 이어지고 ‘법성게 科分’을 수록하고 있다. 그리고 법성게를 번역하여 수록하고 있다. 법성게를 ‘자리행문(自利行門)’, ‘이타행문(利他行門)’, ‘수행방편(修行方便)’으로 구분하였다. ‘자리행문(自利行門)’은 ‘현시증분(現示證分)’, ‘현연기분(現緣起分)’으로 나누고, 다시 ‘현연기분(現緣起分)’은 ‘지연기체(指緣起體)’와 ‘섭법분제(攝法分齊)’로 구분하였다. ‘섭법분제(攝法分齊)’는 약총지(約總持), 약사법(約事法), 약세시(約世時), 약계위(約階位), 총결시(總結示)로 설명한다. 법성게의 한글 번역 중 일부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初發心時便正覺 처음발심 하올적이 바로성불 하는자리

生死涅槃常共和 생사거나 열반이나 다르달것 무엇이랴

理事冥然無分別 참이치와 차별현상 분별할것 없는것이

十佛普賢大人境 부처님과 보현보살 큰사람의 경계로다

법성게 번역은 운허의 한문 실력의 출중과 경전에 대한 이해의 심오함이 잘 드러난 글이다(신규탁. 2017: 221). 운허는 ‘읽기’와 ‘쓰기’가 평생 몸에 밴 분으로, 품격 있고 전고 있는 아당한 문체로 썼음을 알 수 있다. 운허는 불교 경전을 형식상에서는 일종의 ‘문예작품’으로 이해했다. 운허의 번역은 단어의 배열은 물론 글자 수를 맞추고 읽는 운율도 고려하고 있다(신규탁. 2018: 22-25, 김연호. 2021: 29-30). 이러한 특징은 『해인사지』의 석장비명 병서와 첫머리, 석등과 관련된 글 등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그 글은 아래와 같다.

유명조선국 자통홍제존자 사명송운대사 석장비명병서

<有明朝鮮國 慈通弘濟尊者 四溟松雲大師 石藏碑銘幷序>

부처님이 인도에서 敎 法 을 펴시오니

열 반 의 묘한마음 등불로써 전하였네

東 震 을 거 치 어 三 韓 이 미치오매

-중략-

가르치고 敎化함은 둘 이 다 통발일세

다툽없는 저삼매야 實도되고 權도되니

밝고밝은 해 와 달 만 고 에 빛나지다

海印寺! 新羅 千年의 찬란한 꿈을 지니고 伽倻山의 아늑한 품 안에 자리잡은지 千 그리고 二百年-. 허구한 세월을 두고 한낱 寺院으로서 빼어남에 그치지 아니하고, 이곳을 요람으로 배출된 高僧 碩德들의 수는 실로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중략... 山寺의 窓邊에는 다시 포근한 季節의 體溫이 번지는 데(해인사. 1974: 책머리).

운허의 역경의 탁월함을 정원은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간결하게 정곡을 찌르는 번역으로 글자에 휘말리지 않는 간결함’이라고 설명한다(김연호. 2021: 29-31).

(2) 해인사 가람의 아쉬움을 표현한 글

해인사 석등에 대한 운허의 설명은 전통 가람의 조형미를 잃어버린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담겨있다.

庭中三層石塔 앞에 있는데., 탑과 같은 시대 작품. 원래 있던 臺工石이 中年에 없어진 것을 근년近年에 補充한 것으로서 높이 구척쯤. 기대석이 사면에는 아름다운 眼象을 새겼고, 그 위에 俯蓮이 있는데 蓮瓣의 面에는 寶相華紋을 표현하였고, 火袋石의 네 귀에는 사천왕상을 양각하였으며, 지붕도 화대석에 따라 方形의 모두 지붕 式이다. 근년에 보수한 기둥은 너무 짧고 모가 지고 하여 전혀 균형을 잃어버렸다. 적어도 十餘 尺쯤의 것으로 갈아 넣어야 했을 텐데(해인사. 1974: 82).

(3) 『해인사지』 속 경전의 인용

두 번째 寺名에서 “「海印」은 삼매(선정)의 이름인데, 바다 가운데 온갖 사물의 그림자가 인발(印影)처럼 비추듯이, 부처님의 지혜 바다에는 온갖 만법이 나타나므로 해인삼매라 한다. <80화엄경> 第十四卷에 『중생들의 여러 모양 서로서로 같지 않고, 짓는 업과 음성들도 한량없이 많컨마는, 이와 같은 온갖 것을 모두 나타내다니, 부처님의 얻으신바 해인삼매 신력일세』”라고 하였다(해인사. 1974: 24).

(4) 직접 번역한 글

운허가 직접 번역한 내용은 ‘(譯)’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불상, 탑, 암자 등을 소개하는 내용은 구체적인 조성년대, 크기, 면적, 모양을 자세하게 기술하였다. 운허가 직접 번역한 내용은 법성게, 최치원찬 해인사 선안주원벽기(崔致遠撰 海印寺 善安住院壁記), 해인사 중수기(海印寺 重修記), 해인사 사적비(海印寺 事蹟碑), 해인사 실화적 (海印寺 失火蹟), 대장각판 군신고고문(大藏刻板 君臣告告文), 해인사유진 팔만대장경 개간인유(海印寺留鎭 八萬大藏經 開刊因由), 유명조선국 자통홍제존자 사명송운대사 석장비명병서(有明朝鮮國 慈通弘濟尊者 四溟松雲大師 石藏碑銘幷序)이다.

Ⅴ. 저술의 유통 및 효과

1. 『불교독본』, 『불교독본초』, 『불교의 깨묵』

운허는 동국대학교의 부산 피난시절, 당시로는 거의 유일무이했던 ‘한권으로 읽는 불교입문서’의 개념으로 『불교독본』이란 책을 편찬(운허. 2022: 5-6)하였다. 이후 『불교독본상』(1952, 동국출판사), 『불교독본하』(1958, 정토문화사), 『불교독본초』(1958, 통도사), 『불교의 깨묵』(1972, 동국역경원)에서 출판되어 유통되었다. 불교 입문서로서 『불교의 깨묵』은 당시는 물론 지금도 많이 선택되는 도서이다. 기록에 따르면, 한국불교 전래 1600년을 기념하여 『불교의 깨묵』으로 출판된 뒤에, 부처님오신날 2550년을 기념하여 부산 거주 이용수 최대법선 불자가 해병대 장병 법보시용으로 재판 출간한 후 군 장병들과 대학생불교연합회, 49재 등 법 보시용으로 출판 보급되었다.

동국역경원에서 1986년 57판 인쇄한 것이 확인되었고, 이후 1991년 판본 표시 없이 출판된 것도 있다. 2010년 법보원(운허가 설립한 법보원과 다른 출판사)에서 관일이 현대어로 개역하여 출판하였다. 2022년에는 월운의 강화(講話)를 추가한 『불교의 깨묵(한권으로 읽는 경전강좌)』을 도서출판 깨묵에서 출판하기도 하였다.

2. 『한국독립운동사』

1956년 애국동지원호회에서 간행된 『한국독립운동사』는 독립운동에 직접 참여하였던 애국지사들의 공동 저술로, 독립운동가의 숨결이 남아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또한 한국 독립운동사는 국내, 국외의 광범위한 자료를 수록하고 있다. 이후 한국 독립운동사 연구 초석이 되었다.

3. 『조계종요강』과 『불교통사』

『조계종요강(曹溪宗要綱)』은 1958년 대한불교조계종에서 간행했다. 『불교통사(佛敎通史)』는 1964년 1월 총무원 주최로 불교중앙교육원(동국대학교)에서 실시한 중견 승려 강습회와 같은 해 9월 제1회 포교사 강습회 등 각종 강의자료로 사용되었다.

4. 『불교사전』

운허의 대표적 저술 가운데 하나인 『불교사전』은 1961년 5월 22일 법보원에서 초판 1,000부가 간행되었다. 이 사전은 불교 용어와 교학을 대중적으로 보급하기 위한 최초의 본격적 불교 백과사전으로서, 한국 근현대 불교 지식 체계 형성에 지대한 공헌을 한 저작이다. 「역경간행일람」에 운허는 초판(1961, 법보원 1,000부) 이후 재판(1962, 법통사 700부), 3판(1965, 법보원 500부), 4판(1968, 불서보급사 1,000부), 5판(1971, 홍법원 1,000부)으로 이어지는 출판기록을 남겼다. 초판은 법보원에서 “짓고 펴낸 이 운허 용하”로 명기되어 간행되었으며, 주소는 통도사(양산군 하북면 지산리)로 기재되어 있다. 이후 법통사 재판(1962), 법보원 3판(1965), 불서보급사 4판(1968), 홍법원 5판(1971)을 거치며 지속적으로 보급되었다.

1973년에는 동국역경원에서 개정 초판이 간행되었고, 이후 1970년 대부터 1990년대까지 수십 차례 중판 및 개정판이 반복되었다. 1980년, 1982년, 1984년, 1985년, 1987년, 1988년, 1990년 등 다수의 판이 간행되었으며, 1994년에는 27판과 28판까지 출판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995년부터는 ‘수정판’이라는 명칭으로 다시 출간되었으며, 2002년, 2004년 등 지속적으로 보급되었다. 이어 불천(佛泉)에서 2008년, 2012년에 걸쳐 수정판 8쇄, 9쇄를 간행하여, 누적 41쇄에 이르는 장기간의 출판을 통해 『불교사전』은 한국불교 출판 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저작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하였다. 최근에도 2025년 4월 29일 동국역경원에서 개정증보판이 발행되었다. 그러나 이 판본의 판권지에 “『불교사전』 1961년 5월 22일 초판 1쇄 발행, 1995년 6월 25일 개정판 1쇄 발행, 2025년 4월 29일 개정증보판 1쇄 발행(편찬: 동국대학교 건학위원회 불교사전 편찬위원회, 발행인: 박기련, 발행처: 동국역경원)”으로 되어 있어, 운허의 이름이 삭제되고 ‘편찬 동국대학교 건학위원회 불교사전 편찬위원회’로 기재되어 있다. 이는 『불교사전』이 처음부터 ‘불교사전 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것이라는 오해를 유발할 수 있다. 즉, 초판(1961년), 개정판(1995년)에 운허가 명시되어 있지 않은 현재의 기재 방식은 『불교사전』이 본래 운허 고유의 저술이었음을 부정하고, 그 학문적·역사적 기여를 은폐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편집 방식은 저자의 지적 재산과 불교 출판사의 역사적 연속성을 왜곡하는 심각한 문제이다. 따라서 2025년 개정증보판에서 발생한 저자 삭제 문제는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

5. 『해인사지』

『해인사지』는 1963년 법보원에서 출판되었고, 1972년, 1974년에 『해인사 안내기 Haein Temple』로 해인사 강원에서 삼영출판사를 통해 재판되어 관람객들에게 판매되었다. 이후 해인사와 관련된 도서는 20여 권이 출판되었다.

Ⅵ. 맺음말

본 논문은 한국 근현대 불교사에서 운허 용하(耘虛龍夏, 1892∼1980)의 저술 활동을 중심으로, 그의 저술이 지닌 목적과 내용, 사상적 특징, 그리고 사회적 기능을 고찰하였다. 연구 결과, 운허의 저술은 승가 교육과 불교 교학의 체계화, 불교 교리의 대중화와 포교, 그리고 민족 현실에 대한 인식과 사회적 실천이라는 문제의식 속에서 이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불교독본』과 『불교독본초』, 『불교의 깨묵』은 종립학교(동국대)와 강원 교육과 불교 입문자를 위한 교재로 활용되며 불교 교학의 전달 방식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고자 한 시도로 평가할 수 있다. 『불교사전』 역시 불교 학습과 교육 현장의 요구에 대응하여 편찬된 저술로서, 근현대 불교 교육의 기반 형성에 일정한 역할을 하였다.

또한 『조계종요강』과 『불교통사』는 해방 이후 교단 재편 과정에서 종지와 교단 정체성을 정리하고, 포교와 교단 운영을 위한 공적 기준을 제시하려는 목적을 지닌 저술로 이해된다. 『한국독립운동사』는 불교인의 민족운동 참여를 서술함으로써, 불교가 사회와 역사적 현실에 어떻게 관여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서 운허 저술의 사회 참여적 성격을 드러낸다.

운허 저술의 또 다른 특징은 한문 중심의 전통적 서술에서 벗어나 우리말 표현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불교 교리를 대중의 이해 수준에 맞게 전달하려 했다는 점이다. 이는 불교가 특정 계층의 학문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 구성원 전체와 소통해야 한다는 인식에 기반한 것으로, 근현대 불교의 사회적 확장과도 맞닿아 있다.

이러한 점에서 운허의 저술은 개인적 학문 성취를 넘어, 근현대 한국불교가 교육과 포교, 교단 정비, 사회 참여라는 과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수행한 하나의 실천적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본 논문은 운허 저술의 사회적 성격을 조명함으로써, 한국불교가 근현대 사회 속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교학을 정리하고 대중과 관계 맺어 왔는지를 이해하는 데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향후 연구과제로 조계종 종단 차원에서 운허의 저술인 『조계종요강』 과 『불교통사』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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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부록 1 『해인사지』에 수록된 「법성게」
自利行門 現示證分 法性圓融無二相
諸法不動本來寂
無名無相絶一切
證智所知非餘境
법의성품 원융하여 두모양이 없아올세
모든물건 동하잖고 본래부터 고요하여
이름없고 형상없고 온갖차별 끊졌으니
견성하면 아울런가 다른이론 알수없네
現緣起分 指緣 起體 眞性甚深極微妙
不守自性隨緣成
참된성품 깊고깊어 가장미묘 하온지라
제성품을 안지키고 인연따라 생겨나니
攝法 分齊 約總持 一中一切多中一
一卽一切多卽一
하나속에 여럿있고 여럿속에 하나있고
여럿이자 하나이요 하나이자 여럿이라
約事法 一微塵中含十方
一切塵中亦如是
가는티끌 하나속에 시방세계 들어있고
온갖티끌 낱낱속에 있는세계 역시그래
約世時 無量遠劫卽一念
一念卽是無量劫
九世十世互相卽
仍不雜亂隔別成
한량없이 오랜세월 눈깜작할 동안이요
눈깜짝할 그동안이 그대로가 오랜세월
아홉세상 열세상이 서로서로 넘나드나
털끝만도 안섞이고 따로따로 분명하네
約階位 初發心時便正覺
生死涅槃常共和
처음발심 하올적이 바로성불 하는자리
생사거나 열반이나 다르달것 무엇이랴
總結示 理事冥然無分別
十佛普賢大人境
참이치와 차별현상 분별할것 없는것이
부처님과 보현보살 큰사람의 경계로다
利他行門 能仁海印三昧中
繁出餘意不思議
雨寶益生滿虛空
衆生隨器得利益
서가모니 부처님의 해인삼매 그가운데
알수없는 여의주가 주룩주룩 쏟아져서
훌륭할사 많은보배 허공가득 내려오니
중생들이 깜냥따라 모두이익 얻노매라
修行方便 是故行者還本際
回息妄想必不得
無緣善巧捉如意
歸家隨分得資糧
以多羅尼無盡寶
莊嚴法界實寶殿
窮坐實際中道床
舊來不動名爲佛
수행하는 여러사람 본고장에 가려며는
번뇌망상 쉬지않곤 돌아갈길 바이없네
인연없는 방편으로 여의주를 잡게되면
고향에갈 양식노자 마음대로 얻으리니
암만써도 다함없는 대다라니 보배로써
온법계의 궁전누각 마음대로 장엄하고
본고향인 중도상에 필경가서 앉게되면
본래부터 변동없는 그를일러 부처라네

운허 스님의 뛰어난 번역 업적을 기리고, 널리 알리고자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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