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urnal of Buddhist Thought and Culture
Institute for Buddhist Studies
기조강연문

불교고고학의 성립과 발전을 위한 제언

흥선1
1문화재위원, 전 불교중앙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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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line: Apr 01, 2019

국문초록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된 경위부터 말씀드리는 것이 순서일 듯합니다. 멀리 해외에서 오신 분들은 모르셔도 국내의 학자분들이나 참석자들께서는 퍽 의아하시리라 짐작됩니다. 고고학자도, 그렇다고 고고학에 남다른 인연과 지대한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닌 제가 이 자리에 참석하여 전문가들을 상대로 고고학에 대해 무언가 발언을 하게 된 것이 다소 엉뚱하고 그다지 어울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고고학자도, 고고학에 남다른 식견과 소양이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말하자면 이 자리에 썩 어울리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무모하게 이 자리에서게 된 것은 전적으로 유약한 저의 성격 탓입니다. 저는 꽤 오랫동안 불교계에 몸담아 왔고, 또 상당 기간 사찰 박물관에서 일하면서 고고학의 이웃사촌쯤 되는 불교미술 분야에 관심을 표명해 온 사람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그것이 이 자리에 참석하여 감히 이러쿵저러쿵할 만한 구실은 전혀 되지 않기 때문에, 당초 이번 학술세미나를 준비하는 쪽에서 참석을 요청했을 때 정중하되 단호하게 거절해야 마땅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인정에 쉽게 끌리고 매사에 끊고 맺지 못하는 우유부단함 때문에 감당하기 어려운 일임을 뻔히 알면서도 덜컥 수락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