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urnal of Buddhist Thought and Culture
Institute for Buddhist Studies
특집 1: 불교와 공동체 - 불교기반 공동체의 경험

현대사회와 불교 기반 대안공동체 운동 사례

박재현1
Jae-Hyun Park1
1신대승네트워크 협업미래센터 소장
1Director, Collaborative Future Center, New Bodhisattva Network

© Copyright 2019 Institute for Buddhist Studies.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Oct 19, 2018; Revised: Nov 27, 2018; Accepted: Dec 14, 2018

Published Online: Dec 31, 2018

국문초록

전 세계적으로 성장은 정체되었고, 빈부격차, 고용불안, 고령화 등 심각한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한국사회 또한 외환위기 이후 동일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으며, 무한경쟁과 각자도생의 길로 내몰리면서 공동체의 위기가 심화되고, 공적 가치가 실종되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신자유주의적 사회구조와 이로 인한 무한경쟁으로 내몰린 삶에 대한 성찰과 반성으로 공동체를 주목하고 있다. 경제적 성장이 개인의 행복과 사회적 번영으로 연결되지 않는 지금의 시대에는 지역 기반의 대안공동체 복원을 통한 사회 전환은 반드시 도전해야 할 과제이다.

공동체는 종교계에도 주된 관심사이자, 핵심의제로 채택되고 있다. 가톨릭은 중앙집권적 역량으로 ‘소공동체 운동’과 같은 지역화 전략을 진행하고 있고, 개신교는 2010년부터 21세기 선교의 비전을 지역공동체와 문화선교에 두고 있다. 불교는 한국불교와 달리 해외의 불교계는 참여불교를 제시하며, 승가라는 역사적 전통과 경험을 바탕으로 불교의 교리를 현대사회의 흐름에 맞게 재해석하여 마을과 지역사회에서 공동체 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한편, 한국불교는 사회적 흐름과 달리 오랜 전통인 공동체를 스스로 해체하고 각자도생의 길로 걸어가 쇠락의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불교 스스로 잃어버린 공동체의 전통을 복원하고, 지역에서 공동체를 구현함으로써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여야 한다.

본 논문은 이를 위해 불교 기반에 의해 지역에서 대안적인 공동체 활동을 전개해 온 대표적인 사례들을 소개하고, 그 사례들로부터 한국사회의 대안공동체 운동에 주는 함의를 살펴보고자 한다. 물론 불교 기반 대안공동체 운동의 자료나 연구가 부족하고, 지면의 한계로 소개하고자 하는 사례들의 활동을 자세히 다 담을 수 없는 한계는 있지만, 이를 통해 불교의 대안공동체 실천전략과 모델 정립을 위한 논의와 실천의 단초를 열고자 한다.

Abstract

The world witnesses stagnant economy and faces serious socioeconomic inequality and structural problems such as the gap between rich and poor, employment insecurity and aging population. Korean society is also confronted with the same crisis since the financial crisis in 1987 and 2008. Due to limitless competition and survival of the fittest, the crisis of the community is getting worse and public values are disappearing.

Currently, Korean society is paying attention to the community through reflection on the neoliberal social structure and the life that has been driven by limitless competition. In the present age, when economic growth is not linked to individual happiness and social prosperity, social transition through restoration of alternative community based on the region is a challenge.

Community is also a major concern and a key agenda in the religious community. On the one hand, while Catholics are pursuing localization strategies such as the 'Small Community Movement' with a centralized competence, Protestant has been putting the vision of mission in the 21st century into the local community and cultural mission since 2010. Unlike Korean Buddhism, Overseas Buddhism suggests Engaged Buddhism. It reinterprets the doctrines of Buddhism on the basis of historical tradition and experience of Sangha in line with the currents of modern society, carrying out a community movement in villages and communities,

On the other hand, Korean Buddhism, unlike the social trend, has dismantled its long tradition of community and walked in the path of survival of the fittest, causing a crisis of decline. In order to overcome the crisis, Buddhism must restore the tradition of the lost community and rebuild social trust by implementing community in the region.

In this paper, I will introduce representative cases of alternative community activities in the region by Buddhist base and examine the implications of the cases to the alternative community movement in Korean society. With acknowledging the lack of data and researches on the activities of Buddhist-based alternative community movements and the limit of the paper, I want to open the stage of discussion and practice to establish alternative community practice strategies and models of Buddhism.

Keywords: 공동체; 사르보다야 슈라마다나 운동; 사방승가 운동; 그레이스톤 만다라; 공동주거; 대안공동체 불교네트워크
Keywords: Community; Sarvodaya Shramadana Movement; Catuddisa Sangha; Greyston Mandala; Co-Housing; Alternative Community Buddhist Network

Ⅰ. 시작하는 말

현재 우리 사회와 정부, 학계에서도 공동체는 주목받는 이슈이다. 왜 대안적 삶을 꿈꾸는 이들을 넘어 우리 사회가 공동체에 주목할까. 그것은 신자유주의적 사회구조와 이로 인한 무한경쟁으로 내몰린 삶에 대한 성찰과 반성에 기인한다.

1990년대 경제위기를 기점으로 한국에 밀려든 신자유주의가 한국사회에 남긴 가장 치명적인 상처는 불평등의 심화와 무한경쟁의 강요로 인한 공동체의 해체와 공공성의 악화였다. 신자유주의가 각종 기층 공동체에까지 약육강식의 경쟁관계를 강요한 결과,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기층 공동체들은 완전히 붕괴되었다. 학교공동체는 입시와 취업 경쟁의 장으로 바뀐 지 오래며, 각종 직장공동체 역시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임금, 승진과 실적 등 살아남기 위해 상호 경쟁과 불신이 팽배하게 되었다. 지역공동체 역시 저출산1)과 고령화의 급속한 진행, 젊은 층의 도시 유입과 지역의 인구 감소로 인해 지역 자체의 소멸을 우려하고 있다. 심지어는 비혼 인구의 증가, 한부모 가족과 1인 가구의 증가2)로 '가족' 조차 해체되면서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 역할을 상실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의 자살률은 OECD 평균 자살률의 2.5배로 12년째 부동의 1위이며, OECD 회원국 중에서 공공성을 구성하는 4가지 기준인 공익성, 공정성, 공민성, 공개성에서 모두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박광서, 2018: 246).

이러한 난마처럼 얽힌 한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풀뿌리 지역에 기반을 둔 작고 친밀한 생활세계를 공동체적 관계로 복원하기 위한 다양한 시민사회적 실천들, 지구적 차원의 대안적 전환 운동들이 필요하다. 물론 마을 혹은 지역공동체의 재생 또는 새로운 차원의 복원은 갈수록 익명성을 중시하는 도시에서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경제적 성장이 개인의 행복과 사회적 번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 지역 기반의 대안공동체 복원을 통한 사회 전환은 반드시 도전해야 할 과제이다.

공동체는 종교계에도 선교적 측면과 종교의 사회적 역할 측면에서 주된 관심사이자, 핵심의제로 채택되고 있다. 가톨릭은 중앙집권적 역량으로 ‘소공동체 운동’과 같은 지역화 전략을 진행하고 있고, 개신교는 2010년부터 21세기 선교의 비전을 지역공동체와 문화선교에 두고, 도시 문제를 다룰 때 공동체 운동, 녹색 운동, 사회정의 운동, 지역화해, 생활협동조합, 주민자치, 공공예술, 지역네트워크, 시민사회 운동과 함께 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일환으로 목회자들이 지역사회에서 대안적 사회 운동으로서 작은교회, 독립교회, 무교회 운동 등을 헌신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개신교가 도시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에 문화선교를 통한 지역공동체를 꾸리고자 하는 전략을 세웠다면, 천주교는 기존의 신도를 지역을 중심으로 묶어내고, 그 안에 교회의 이상을 실현하는 공동체를 구현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서로 다른 지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종교가 공히 공동체의 구성과 복원이라는 형식을 추구하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불교는 일찍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참여불교를 제시하며, 승가라는 역사적 전통과 경험을 바탕으로 불교의 교리를 현대사회의 흐름에 맞게 재해석하여 공동체 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마을과 지역사회에서 불교와 사찰의 존재이유와 가치, 존재방식을 새롭게 설계하고 재구성하고 있다. 반면, 한국불교는 일부 사찰과 단체 중심으로 문화행사, 복지·나눔 활동, 교육·체험활동, 환경활동 등의 프로그램들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활동을 하고 있고, 정토회와 같이 대안공동체 운동을 하고 있는 단체들도 있지만, 이 또한 손에 꼽을 수 있는 정도이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주민들과 호흡하고,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지속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찰은 보기 드물다. 특히 불자 300만 명의 이탈3), 지속적인 출가자의 감소4), 주지가 없는 사찰의 증가5), 사회로부터의 불신 등은 불교 스스로 오랜 전통인 공동체를 해체하고 각자도생의 길로 걸어감으로서 생겨나고 있는 현상이다. 한국불교가 현재와 같은 쇠락의 위기를 벗어나고, 본연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공동체성 회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와 생활세계의 다양한 공동체 복원에 참여하고, 특히 공동체가 공유하는 공동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구성원들 간의 친밀성과 관용성, 이해와 소통을 증진시키는 연결자, 매개자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경제(자립과 협동), 교육(학습), 문화(다종교, 다문화), 복지, 수행·영성, 환경·생태 등의 의제들을 지역사회의 공동체적 지향과 비전에 통합되도록 연결해야 한다. 이는 공공성과 공동체성을 강화하려는 사회적 흐름과도 맥을 같이 하며, 불교 스스로 잃어버린 공동체의 전통을 복원함으로써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기도 하다. 특히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공동체들이 새롭게 형성되어 운영되고 있는 현실을 돌아보면 21세기 불교가 찾아내야할 새로운 활로는 공동체와 지역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본 논문은 이를 위해 불교 기반에 의해 지역에서 대안적인 공동체 활동을 전개해 온 대표적인 사례들을 소개하고, 그 사례들로부터 한국사회의 대안공동체 운동에 주는 함의를 살펴보고자 한다. 물론 불교 기반 대안공동체 운동의 자료나 연구가 부족하고, 지면의 한계로 소개하고자 하는 사례들의 활동을 자세히 다 담을 수 없는 한계는 있지만, 이를 통해 불교의 대안공동체 실천전략과 모델 정립을 위한 논의와 실천의 단초를 열고자 한다.

Ⅱ. 대안공동체의 유형과 분류

공동체의 정의에 대한 논의는 매우 다양하다. 공동체에 대한 정의가 다양한 것은 그 사회의 폭과 깊이에 대한 차이에서 비롯되기도 하고, 구성원들의 결합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성격으로 나눌 수도 있다. 미국의 사회학자 힐러리(Hillery)는 『공동체의 정의들』이라는 책에서 무려 94개나 되는 공동체의 유형을 분석해 놓았다. 19세기 이래 자본주의가 전 세계로 확대되기 전까지 공동체는 인간생활에 있어서 가장 특징적인 요소였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공동체에서 떨어져 나온 사람들이 도시에 모여들어 익명의 삶을 살게 됨에 따라 정체성의 위기와 함께 소외의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었다. 사람들은 공동체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고, 각기 다른 환경 속에서 다양한 공동체 실험을 함으로써 공동체의 존재양식을 풍부하게 만들어 내었다. 공동체의 모습이 아무리 다양하다 하더라도 모든 공동체는 공간, 관계, 유대라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공간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보다 구체적으로 규정하는 개념이다. 그래서 특정한 공간의 점유가 공동체의 조건이 된다. 관계는 상호작용의 관계뿐만 아니라, 지속성까지 포함된다. 상호작용은 기본적인 사회적 관계의 전제가 된다. 또한, 지속성은 사회적 유형을 규정하는 개념이다. 마지막으로 유대는 공동체가 이념, 헌신, 노동 등 일상의 전반을 규정한다(이동일, 2015: 102-103).

본고에서 다루고자 하는 공동체(community)는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만든 대안공동체를 의미하며, 정주와 기능을 중심으로 계획공동체, 공동주거, 생태마을, 영성-수련공동체, 생산공동체, 마을만들기, 지역화폐 운동, 교육공동체 등으로 구분한다.

계획공동체(intentional community)는 정토회와 애즈원공동체(as one community)6)와 같이 인류가 지향하는 이상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공동생활·공동소비·공동생산 방식을 지니고 모인 공동체이다. 이상사회 실현을 위해 보편적으로 특정 신념이나 종교성을 띄우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최근에 계획공동체는 생태위기 시대에 대응한 삶의 사회적 실험을 ‘마을’과 같은 일정한 정주체계를 통하여 구체화시키기도 한다. 계획공동체는 공동체 내부에서 마련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마친 후 공동체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리고 의사결정은 전원합의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고, 노동과 마음나누기 등을 진행한다.

공동주거(co-housing)는 인천 검암동의 우리동네사람들(우동사)나 성미산마을의 소행주와 같이 공동체와 프라이버시 간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공동생활을 영위하는 대안주거 운동 공동체이다. 의사결정은 공동회의를 통해 이루어지며, 생활방식과 생산방식은 공동으로 진행하기도 하나 보편적으로 사적 생산을 지향한다. 소비생활은 자원절약과 같은 친환경생활을 지향한다.

생태마을은 태국의 시사 아소케(Srisa Asoke) 공동체와 같이 마을의 공간구조와 생태계, 그리고 마을의 건물과 시설이 친환경적으로 되어 있으며, 주민들의 생산방식이나 생활양식을 친환경시스템으로 구성된 공동체이다. 생태마을은 계획공동체와 큰 차이는 없다. 의사결정은 공동회의를 통해 이루어지며, 생활·생산·소비방식도 공동주거와 동일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마을 계획단위부터 성원을 모집하여 구성원 간에 충분한 논의를 바탕으로 마을을 이루어 가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영성-수련공동체는 미국의 존 다이도 루리 선사의 선산승원(Zen Mountain Monastery), 프랑스의 플럼빌리지나 스코틀랜드의 핀드혼 공동체와 같이 영성훈련을 통하여 소비 지향적 생활양식과 자신의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성찰을 통하여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공부하게 하는 공동체이다. 이러한 곳은 대부분 계획공동체에서 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경제공동체는 미국 뉴욕의 그레이스톤 만다라(Greyston Mandala) 공동체나 스페인의 몬드라곤 공동체와 같이 지역의 경제공동체, 지역기반의 자립적인 사회적 경제구조를 창출하는 공동체이다. 사회적 기업(마을기업), 협동조합, 사회적 펀드(재단) 같은 사회적 경제들이 마을을 기반으로 해서 자립적이면서도 지속적인 순환-성장구조를 갖게 한다. 이들은 구성원 회의를 통하여 의제를 결정하며, 사회적 경제활동을 통해 지역공동체의 유지에 기여한다.

마을공동체 운동은 스리랑카의 사르보다야 슈라마다나 운동(Sarvodaya Shramadana movement) 또는 실상사의 ‘인드라망공동체’와 같이 지역사회의 협동성, 공동체성, 그리고 자치성을 위해 주민 중심적으로 지역 운동을 이끌어 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 운동은 마을의 정체성 유지와 공동체성 회복을 최고의 목표로 한다.

지역화폐 운동(local currency system)은 렛츠(LETS), 아워즈(HOURS), 사방승가(四方僧伽, Catuddisa Sangha)의 지역화폐인 보디(BD)와 같이 지역 내에서 일정 규모의 사람들이 모여 서로 필요로 하는 물품이나 서비스를 교환함으로써 돈이 없더라도 어느 정도 필요한 소비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 시스템은 경쟁지향적 경제체제를 극복하고, 지역 내의 자원·재화·노동력을 순환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잃어버린 대면관계 및 신용회복 등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

교육공동체는 태국의 SEM(spirit in education movement), 영국의 슈마허대학과 같이 지역주민과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영성, 생태론, 전체론적 관점을 바탕으로 교육훈련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지역사회의 중요한 가치와 이슈들에 대한 문제의식을 일깨우고, 내면의 성찰을 통해서 개인과 사회변화를 모색한다. 또한, 지역사회역량 강화를 통해 지역공동체의 리더(마을일꾼, 마을리더)와 리더그룹을 형성해 나간다.

Ⅲ. 불교 기반 대안공동체 사례

불교는 초기부터 승가(僧家, Sangha)라는 공동체를 이루었다. 승가는 인류 최초의 공동체이며, 오늘날에도 유지되고 있는 가장 오래된 공동체이다. 근대문명이 주도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전통의 공동체와 그에 따른 공동체적 삶이 사라졌던 흐름에서도 승가공동체는 예외로 존재하여왔다. 현대에 들어와서 불교는 파편화로 치닫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승가의 전통과 역사를 바탕으로 붓다의 가르침을 시대에 맞게 재해석하여 공동체성 회복을 위한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서 사르보다야 슈라마다나 운동, 사방승가 운동, 태국 교육공동체 SEM, 그레이스톤 만다라 공동체, 우리동네사람들(우동사) 등이 있다.

1. 사르보다야 슈라마다나7) 운동(Sarvodaya Shramadana Movement)

불교의 대표적인 자립적 마을공동체 운동의 모델로는 스리랑카의 ‘사르보다야 슈라마다나 운동’을 들 수 있다. 사르보다야 운동은 재가불교 운동으로 시작되었는데, 1958년 AT 아리야라트네 박사가 콜롬보에 소재하는 학교의 젊은 교사, 학생들과 함께 빈곤한 마을에서 시작한 슈라마다나 캠프로부터 비롯되었다. 현재 이 운동에 스리랑카 전국의 2만 개 마을 중에 1만5천여 개 이상의 마을이 참여하고 있으며, 상근활동가 1천5백 명, 자원봉사자 20만 명이 활동하고 있다(유정길, 2013: 354-356).

사르보다야 운동은 개인의 깨달음과 공동체의 회복,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적정 수준의 개발, 상호부조와 비폭력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구조를 개발하며, 지역자치에 바탕한 풀뿌리민주주의를 구현하고자 한다. 사르보다야 운동은 물질적 성공에 집착해 공동체성과 행복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처음부터 마을개발의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사르보다야 운동은 불교의 가르침에 기반을 둔 전통 윤리들을 마을이라는 농경공동체 사회 차원에서 중도와 절제, 자족 등 공동체적 윤리로 재해석해낸 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르보다야 운동은 주민들 스스로 자치조직을 형성하고, 철저히 자립할 수 있도록 5단계 방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1단계는 추구하는 이념과 공동체정신을 소개, 권장하고 이것이 슈라마다나 캠프 전체에 퍼져나가도록 한다. 2단계는 참여하는 이들(주부, 청소년, 노인, 어린이, 농부 등)이 요구하는 일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짠다. 3단계는 마을 단위의 사르보다야 공동체를 출범시켜 필요한 것들의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토론하여 시급한 일부터 자원과 노동력을 사용한다. 4단계엔 직업훈련을 하고, 마을신용금고를 만들어 활용하는 등 사회개발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소득을 증대시키고, 독립적인 지역사회를 만든다. 마지막 5단계는 다른 지역사회와 경제적으로 공유하고 다른 마을공동체와 협력하며 지역사회 운동을 벌여 나간다.

사르보다야 운동은 지난 60여 년간의 활동으로 현재는 복지, 난민, 인권, 평화, 여성, 아동, 출판, 재활, 명상센터, 친환경적인 농업기술센터, 경제개발 등의 프로그램에 대한 조직체계를 갖추었으며, 외국원조에 의지하지 않고 5천여 개의 마을금고를 통해 재정 자립을 하였다(권경임, 2014: 330-331).

사르보다야가 지향하는 ‘개발’은 경제개발과 재화의 생산, 고용확대에만 중점을 두고 있는 서구적 모델의 '개발' 개념이 아니다. 자신들 공동체가 지녀온 고유의 전통문화나 생활양식 속에서 발견한 가치를 통해 그 활동을 전개시켜 나가는 새로운 개념을 담고 있다. 이러한 개발활동을 통해 사르보다야 운동은 ‘빈곤도 없는(no-poverty), 그렇다고 풍요도 없는(no-affuence) 사회’ 건설을 지향하며, 선진국의 지나치게 풍요로운 생활 양태를 뛰어넘는 ‘또 하나의 사회’(an altemative socaity) 개념을 창조해 낼 수 있다는 신념을 끊임없이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발산하고 있다. 특별한 프로그램으로는 법률서비스, 이용·유아교육·주부의 교육, 수입 증진, 환경과 관련된 제안, 대안 에너지 개발계획, 그리고 분쟁해결훈련 등을 다루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한 개발’, ‘환경친화성’, ‘협력체계망 조성’ 등과 같은 활동이 하나의 일관되고 통일적인 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것은 스리랑카의 전통적인 방식과 윤리적·문화적·사회적 차원을 현대의 과학과 기술공학을 접목시켜, 궁극적으로는 지구사회 전체에 적용될 수 있는 포괄적인 개발 모델을 체계화하고 있다. 이 운동은 그라모다야(Gramodaya, 마을 재 각성), 자나사리아(Janasaria-, 지역주민의 힘), 그리고 풀뿌리 단위의 의사결정과정의 주민참여를 중심적 활동으로 진행되고 있다.8)

아리야라트네 박사는 사르보다야 운동을 명확하게 각성 운동, 깨달음 운동이라고 말하고 있다.9) 사르보다야 운동에서 ‘각성(깨달음)’은 지역사회와 국가의 통합된 개발에 필수적인 것이다. 각성(깨달음)이 개인과 지역사회에서 다 같이 일어나게 할 수 있는 힘은 사람들이 협력하여 그들의 시간과 힘을 바쳐 모두의 이익을 도모할 때이다.

특히 인간의 10가지 기본욕구를 ① 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 ② 깨끗하고 충분한 물 공급, ③ 최소한의 필요 의복, ④ 적당한 음식의 공급, ⑤ 적절한 주택, ⑥ 기본적인 보건의료, ⑦ 기본적인 의사소통, ⑧ 필요한 에너지, ⑨ 지속적인 전인(全人)교육, ⑩ 영적·문화적 개발로 구분하여 각각 세부적인 규정을 마련해놓고 있다는 점이 더욱 특별하다(Sallie B. K., 2009: 107). 이 10가지 기본욕구는 가난한 이들이 붓다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의한 것이다. 이 10가지 기본욕구를 통해 사르보다야 활동가들은 가난한 이들이 깨달음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도록 노력한다. 하지만, 사르보다야 운동은 가난한 이에게 구호품을 주지 않고, 불교의 수행이 그러하듯이 철저히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르보다야 운동의 슬로건 중 하나인 ‘우리가 길을 만들고, 길이 우리를 만든다.’와 같이 사르보다야 운동의 핵심은 사람들 스스로 하도록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Sallie B. K., 2009: 107-108).

현재 이 운동은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는 아래로부터 마을공동체 개발 모델의 전형이 되고 있다. 특히 60여 년 전 시작 당시의 운동의 이념과 실천의 기반이 개인의 깨달음, 지속가능한 발전, 마을공동체 중심의 아래로부터의 변화, 친환경적인 생태적 세계관, 국가와 전 지구적인 변화라는 오늘날의 과제해결의 열쇠를 갖고 있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생태적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사회를 이루는 것은 산업화에 물들지 않고 전통의 소중함과 위대함, 그 속에서 가난하지만 행복하고, 소박하지만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지향하는 것이다. 불교계의 마을공동체 운동도 사르보다야 운동과 같이 물질적 개발에 국한되지 않고 사람들의 영적인 각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2. 사방승가(四方僧伽, Catuddisa Sangha)의 지역통화와 붓다은행

2000년 캄보디아 오지에서 시작한 사방승가 운동10)은 불교수행과 더불어 순환적이고 마을 단위의 자립적인 지역공동체, 그리고 자율과 자치의 상호부조에 의한 생활공동체를 만드는 불국토를 지향하며, 국경, 종파를 넘어 점차 확산되어 현재는 아시아, 유럽, 미국 등 20개국에 걸쳐 약 천만여 명의 불자들 간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 이 운동은 인간의 보편적 윤리감이나 정의감, 사랑이나 자비와 같은 ‘인간적 대의’를 중시하고, 특히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환경 파괴, 빈부 격차, 인권 억압, 정신 붕괴, 전쟁 발발 등 반인간적 절망의 상황을 희망의 세계로 역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 이를 ‘세계유신’(世界維新)이라 부른다.

사방승가 운동은 기본적으로 타자에 대한 자비심이 수혜자의 자립심을 해치지 않도록 한다는 원칙하에 식량이나 생활필수품 등 긴급 지원, 사회 복귀 및 부흥 지원, 지속 가능한 공동체 만들기 지원 등을 수행한다. 특히 정치권력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적인 생활스타일을 지향하면서, 종교인과 국제 종교단체와 꾸준히 제휴함으로써 ‘세계평화’라는 인류의 궁극 목표를 추구해 나간다.

특히, 사방승가 운동은 ‘불국토’라는 이름의 마을단위 자립적 지역공동체를 지원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세계화로 인해 수탈되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생존할 수 있는 것은 궁극적으로 가난한 사람들끼리 서로 의존하면서 자국의 문화를 보존하고 자립적인 삶을 사는 지역공동체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사방승가 운동은 1) Self-sufficiency(순환적, 자급적 생활방식), 2) Dharma practice(마음 수양), 3) Autonomy(자율적 자치와 상호부조적 제휴)라는 3가지 주제와 8가지 활동원칙11)을 갖고 외부의 의존적인 개발이 아니라, 마을사람들이 주체가 되는 개발에 촉매역할을 한다.

사방승가 운동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지역의 완결적인 자립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붓다은행(Buddha bank)과 BD(보디)라는 지역통화(local money, local currency)”이다.

붓다은행은 마을사람들의 상호부조시스템으로 ‘BD(보디)’라는 지역통화와 ‘소규모융자’라는 무이자 대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것은 방글라데시의 무함마드 유누스에 의해 시작된 그라민은행(Grameen bank)이 실시해 온 소액대출 운동(micro credit)을 지역통화 운동과 결합시킨 것인데, 지역의 농업이나 가내공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소액의 대출을 해준다. 현재 붓다은행에 3,000여 명 이상의 참여자와 45건의 소액 금융대출이 이루어졌다(김성순, 2014: 146). 또한, 지역경제공동체로서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을 만들도록 촉진하고, 지역전통기술과 문화를 보존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소규모융자’ 사업을 통해 지역민들이 각각의 기능이나 직종을 살려 자립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벌이기도 한다. 대출금은 이용자의 사업의 진척 상태에 맞추어 갚을 수 있게 하면서, 반환된 돈은 그대로 다음 사람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는, 순환경제시스템으로 이어진다. 붓다은행을 운영하는 지역 간에는 은행과 은행 간의 상호지원이 발생하며, 이들 사이에는 공동체적인 네트워크와 연대가 형성된다. 또한, 이들 간에 공정무역(fair trade)을 하면서 마을과 마을이 연결된다. 이런 식으로 공동체 안에 상호부조의 정신을 확장시켜 나감으로써, 개인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다국적기업이나 국제금융자본으로 인한 글로벌경제시스템에 좌우되지 않는, 자립적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붓다은행의 목표이다.

붓다은행에서 사용하는 통화인 ‘BD(보디)’는 국가통화가 아니라, 일종의 지역통화이다. 물건을 매매하거나 서비스가 오갈 때 통상적인 화폐(법정통화) 대신에, 회원 간에 유통되는 통화를 사용해 실제로도 통장에서도 거래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BD(보디)’를 사용하면 회원 자격을 얻고, 필요할 때 ‘BD(보디)’를 실제통화로 교환할 수도 있어 비즈니스를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BD(보디)’를 지역에 보급시킴으로써 저소득층을 구제하거나, 수입 창출이 어려운 노인이나 아이까지도 지원하여 함께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화폐 운동은 실제로 현금을 절약할 수 있고, 실제화폐가 지역 밖으로 유출하는 것을 억제하며, 지역 내 공동체의 신뢰와 결속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이웃관계를 형성하고 유휴노동력의 활용, 자기개발 기회 증대, 지속가능한 삶의 양식 창출 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하는 역할도 한다.

현재 지역화폐는 전 세계적으로 약 3,000여 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고,12) 우리나라에서도 1999년 초반에 시작되어 현재 약 40여 개 이상의 지역에서 주민조직, 시민단체, 협동조합,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13)

또한, 사방승가는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의 생존과 독립을 돕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있다. 악화되는 생활 및 근로조건에 노출된 마을 사람들의 삶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미얀마와 태국의 북서부 지역에 위치한 마을에서 미얀마 난민이 생산하는 ‘zudabukuro(두타대, 頭陀袋)14)를 공정무역을 통해 거래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김성순, 2014: 147). 이외에도 사방승가는 자체적으로 저수지, 도로, 수력 터빈, 우물 및 붓다은행 건설을 위한 Life Line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달력과 향을 판매하고 있다.15) 사방승가 운동은 빈자의 재활의지를 돕는 식의 단순한 지원사업 수준을 넘어서 지역공동체간에 긴급구호나 개발을 상호 지원하도록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1년에 1번씩 세계평화동시법회16)를 개최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방승가 운동은 비폭력평화 운동이면서 동시에 생태주의 원리에 충실한 환경 운동이기도 하며, 개발 국가들의 자립적인 개발협력 운동으로 불교적인 가르침과 원리를 적용하여 모든 나라가 국가와 종교, 인종에 제한되지 않고 서로 긴밀히 연결되는 생명평화 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3. 그레이스톤 만다라(Greyston Mandala) 공동체

그레이스톤 만다라 공동체는 버니 글라스만(Barnie Glassman)이 개인의 변화와 지역공동체를 개선하기 위해 설립한 영리기업과 비영리 단체의 공동체로서 개인과 지역 사회의 유기적인 동사섭 활동을 통하여 완성해 가고 있다. 현재 설립 36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그레이스톤 만다라 공동체는 그레이스톤 베이커리, 임대아파트인 그레이스톤 패밀리 인(Greyston Familt In), 마이트리(Maitri) 의료센터와 이싼하우스(Issan House)가 있다. 그레이스톤 베이커리는 영리기업이고, 나머지는 비영리단체이다(Sallie B. K., 2009: 115). 총 175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고, 매년 2,200명의 지역사회 구성원이 활동하고 있다.

버니 글라스만은 뉴욕에서 관념적인 종교나 종파, 인종의 벽을 넘어서는 선 수행을 통하여 진정한 의미의 자비와 평화의 구도 생활과 이를 사회에 실천할 수 있는 수행자들의 공동체, ‘Zen Peacemakers’라는 커뮤니티를 설립하고, 이 커뮤니티의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1982년 뉴욕 중심부의 융커스에 벤처기업인 그레이스톤 베이커리(Greyston Bakery)를 설립하였다.

그레이스톤 베이커리는 설립 당시 빈민가의 노숙자와 재소자를 위해 세운 사업체로서 뉴욕의 고급식당과 백악관, 링컨센터에도 납품하는 등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현재는 종업원이 75명이며, 연간 매출이 6백만 달러에 이르며, 연 순수익이 2백만 달러에 이른다.17)

주목할 점은 버니 글라스만은 영리 기업 운영을 통해서도 개인의 변화와 지역공동체의 발전이 가능하다고 보아, 그레이스톤 베이커리를 영리기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레이스톤 베이커리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이익은 그레이스톤 만다라 공동체에 속한 비영리단체를 위한 자금으로 사용된다.18) 이로 인해 그레이스톤 만다라 공동체의 전체적인 활동이 지속가능하며,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다. 또한, 기업운영에 영성을 결합하기 위해 직원들이 회의를 하기 전에 명상을 하게 한다.

그레이스톤 패밀리 인은 노숙자 가족에게 저가의 비용으로 영구임대해 주기 위해 1986년 건립된 대규모의 주택단지이다. 입주자들이 아파트의 관리, 탁아소 운영과 노숙자와 재소자의 재활교육을 담당하게 함으로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하고 있다. 또한 생활 보조금을 지원해 주기도 한다.

마이트리 의료센터는 1997년 개원하여 현재 150여 명의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HIV/AIDS) 관련 환자들이 치료받고 있으며, 미국에서 최초로 대체의학(alternative medicine)요법으로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 이싼하우스는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환자에게 주거를 제공한다.

그레이스톤 만다라 공동체는 팔정도의 ‘정명’을 중시한다. 글라스만은 정명은 물질적이고 영적으로 우리를 부양한다고 하면서, 정명의 영적 핵심은 일을 통해 개인이 영적으로 성장하고 우리가 덜 자기중심적이고 타인과 지구와 상호의존적인 관계 속에서 일을 더 잘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인식은 일터에서 전체 팀원들이 일을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따라 팀 단위로 급여를 받는 방식으로 적용되었다. 이렇게 해서 팀원 서로가 서로를 도우면서 일하는 것이 모두의 관심사가 되었다. 글라스만의 정명에는 지속적인 공부와 일종의 사회적인 활동, 또는 다른 사람의 이익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그레이스톤 만다라 공동체는 아리야라트네 박사나 술락 시바락사 박사와 달리 기업의 이윤을 받아들이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곧 수익성의 손실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기에, 그레이스톤 베이커리는 사회에 기여하면서 수익성도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레이스톤 베이커리는 기업가 정신의 미국 문화적 가치를 받아들이고, 미국경제에 성공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기업의 사회책임에 관심 있는 상당수의 기업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다.

현재까지 동사섭의 실행, 책임 있는 경제적 지원과 사후 관리, 인격적인 격려와 교육 및 수련을 하고 있으며, 노숙자, 재소자가 다수인 주민들의 가족공동체를 지원하기 위하여 영구주택 제공, 직업훈련, 취업, 보육, 방과후 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하여 새로운 불국토 사회 실현의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레이스톤 만다라 공동체는 영리 및 비영리와 불교적인 동사섭의 서원이 실현된 성공적인 공동체 모델로 미국 내의 지역사회 비영리단체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그레이스톤 만다라 공동체의 운영 모델과 사회구제사업에 대해 연구되고 있다.

4. 태국 SEM(Spirit in Education Movement)

태국 SEM은 태국,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들의 현지 NGO 활동가 및 주민들의 권한 강화 교육훈련과 지역개발을 지원하는 대안교육기관이다. 1995년 술락 시바락사 박사의 주도 하에 성장과 경쟁, 소비주의에 의해 야기된 소외와 구조적 불평등, 부정의에서 비롯된 지역의 문제들을 불교사상을 바탕으로 해결하기 위해 설립하였다.

SEM은 개인의 내적 변화를 위한 불교 명상수행을 통한 영적 개발에 깊은 관심을 갖고 교육을 진행한다. 이는 소외와 불평등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계와 지역사회의 문제에 대한 인식과 자기성찰’을 바탕으로, 내적 변화(개인의 인식변화와 성장)과 외적 변화(정치, 경제 및 구조 변화)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SEM은 팔정도를 변화를 위한 교육의 핵심가치로 삼고, 관계와 과정을 중요시 여기며, 자연과 지역사회를 이해해야 하고, 나아가 세계를 이해하고 스스로를 이해하는 통합적인 이해 방식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현재 SEM은 지역사회 개발 NGO, 시민사회 활동가 및 주민들을 대상으로 세계화와 심층생태학, 영성, 갈등해결, 주민 운동, NGO 경영, 프로젝트 관리, 명상, 리더십훈련, 지속가능한 농업, 라이프코칭,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생태마을 디자인교육 등의 교육훈련 사업을 추진하여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불교적 가치에 입각한 지역사회 개발 운동과 지역 활동가 양성, 시민사회 역량과 권한을 강화하는데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SEM의 교육적 접근방식을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로는 동남아시아에서 소외된 빈곤 지역의 지역사회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교육훈련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활동가들의 역량을 강화시킴으로써 마을 주민들의 결정을 중심으로 마을개발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 교육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난 지역은 미얀마이다.

미얀마에서는 미얀마 풀뿌리 단체와 종교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지역공동체를 재건하기 위해 GLT(grassroots leadership training)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현재 미얀마에서는 SEM의 교육을 수료한 수강생들을 중심으로 지역 내에 30개의 기금기관이 운영되고 있다. 또 청소년의 동기 부여와 리더십 개발과 지역사회 청소년단체 간의 네트워킹을 목표로 BYIP(Buddhist Youth Impowerment Program)을 실시하여 500여 명의 청소년이 청소년 활동가로서 지역에서 지역사회를 개발하고 촉진하는 핵심그룹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 SEM은 지역사찰 등과 협업으로 2009년부터 CPME(The Centre for Promotion of Monastic Education) 프로젝트를 추진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가난과 빈곤의 악순환을 깨뜨리기 위해 개인의 자존감을 높이고, 더 나은 지역공동체로 변화시키기 위해 사원학교의 교육내용과 시설을 바꾸어나가는 것이다. 현재 60개의 사원학교19)와 2만여 명의 어린이가 이 프로젝트의 혜택을 받고 있다.

그 외 캄보디아에서는 출재가자를 대상으로 하는 ‘풀뿌리 리더십 개발 연수’ GLD(grassroots leadership development training) 프로그램을 시행하였다. 라오스에서는 주로 스님을 대상으로 풀뿌리 리더십교육(GLT Sangha program)을 실시하였고, 프로그램을 이수한 라오스 승려들은 지역 개발을 위해 LBFD(Lao Buddhism for development)라는 단체를 결성하여 라오스 승려들을 참여를 독려하고 있고, SEM은 프로그램 등을 통해 LBFD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와 같이 SEM은 교육을 통해서 동남아시아 지역 주민과 풀뿌리 단체들로 하여금 세상을 바르게 이해하고, 자신감을 키우는 역량강화활동에 주력함으로써 이들이 다양한 지역사회문제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지역사회변화를 일굴 수 있는 기반을 만들도록 돕고 있다. 또, SEM의 교육훈련 프로그램은 서구를 중심으로 한 국제생태마을네트워크(Global Ecovillage Network) 등 대안공동체 운동에도 적용되고 영향력을 미치면서 세계변화를 위한 대안적 삶의 방식을 확장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5. 우리동네사람들(우동사)

청년주거 공동체인 우리동네사람들(우동사)은 귀촌을 준비하던 정토회 청년회 출신 청년 6명이 2011년 인천 검안에서 공동주거를 하면서 시작되었다. 2018년 현재 다세대 주택 여섯 채에서 20, 30대 초중반의 청년 35명이 주거공유를 하고 있다. 구성원들의 남녀비율은 반반 정도이고, 독신(비혼, 미혼), 비혼커플, 결혼커플, 미혼커플도 있다. 공동주거를 경험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인 ‘오공하우스’도 문을 열어 ‘가:출’이라는 공동주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3개월간 한집에 살아보고 우동사에 남을지를 결정한다. 한 번에 6∼8명씩 참여하고, 참가자들은 주 1회 밥상모임을 하면서 함께 산다는 것을 주제로 삶을 나눈다.

현재 여섯 채 중 두 채는 우동사가 소유한 상태이고, 나머지 네 채는 전세다. 주택의 매입자금 또는 전세보증금은 협동조합 방식으로 출자를 통해 마련되었고, 부족분은 은행대출을 통해 조달했다. 우동사의 초기 출자비용은 1인당 1,000만 원 수준이었지만, 3호집부터 2,00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일시불로 납부하기 어려운 구성원은 2,000만 원이 될 때까지 매달 10만 원씩 나눠서 출자할 수 있다. 분할 납부되는 출자금은 ‘우동사 연대은행’에 적립하여, 은행대출금 상환이나 추가로 집을 매입하는 용도 등으로 사용한다. 한편, 출자금 적립 목적의 연대은행과 달리, 매달 생활비에서 남는 비용, 기부금, 예상하지 않은 비용 등을 기금으로 적립하기 위해 별도의 ‘우동사재단’도 있다. 적립된 기금으로 조합원들에게 무이자로 대출해주기도 하고, 공동비용으로 쓸 일이 있을 때 사용하는 용도로 활용한다(진영효·경부, 2014: 200-201). 입주비용 외에 매달 식비와 공과금 등 공동생활비용과 이자비용은 구성원들이 분담한다.20)

공동주거의 장점은 관계망을 형성하고 공동체의식을 형성하는 것 외에도 실질적으로 거주자의 생활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어 경제적이다. 이웃과 함께 삶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사회적 가치뿐만 아니라, 주거의 질을 향상시키고 주거비용이 절감되는 경제적 가치도 있음을 보여준다(김진경·정석, 2017: 137). 또한, 주거가 안정되고, 생활비용이 대폭 줄면서 정규직업보다는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했다. 구성원 중 20여명은 정규직업 없이, 디자이너, 목수, 비영리단체 활동가, 정당 활동가, 소설가 등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간다. 이에 ‘백수학교’도 추진하고 있다. 소비를 줄이면서 생활의 질을 높여가기 위한 우동사의 실험이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우동사는 행복한 삶의 가치를 실현시켜 주는 핵심을 관계에서 찾는다. 별도로 공동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규칙을 갖지 않는다. 자율적인 방식으로 생활하되, 문제가 발생하면 우동사가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행복한 삶의 가치를 되새기며 서로를 이해하는데 집중한다. 구성원들의 관계를 좋게 유지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나누기’라는 밥상모임을 통해 함께 식사를 하며 일주일 간 불편했거나 경험했던 공동체 생활에 대해 살펴보고, 6개월마다 워크숍을 통해 실제 여러 프로그램을 체험하기도 한다. 또한, 공동체의 갈등 해결을 위해 일본 애즈원공동체의 연찬프로그램 등을 함께 공부한다. 이런 노력들이 건강한 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근간이 되고 있다. 우동사의 의사결정 방식은 애즈원공동체와 같이 참여하고 싶은 사람만 참여하도록 하는데 특징이 있다.

우동사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1) 돈에 얽매이지 않는 생활구조, 2) 개인의 내면적인 성찰, 3) 평화로운 사회를 위한 기여에 충실한 삶의 방식이라는 세 가지 요건을 제안한다. 이 조건의 실현을 위해 우동사는 생활비가 최소화되는 구조를 실현하고, 내면을 다스리는 프로그램을 지속하면서, 나름대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프로그램과 활동들도 하고 있다. 도농교류 프로그램 ‘논데이’, 마을 커뮤니티공간인 ‘커뮤니티펍 0.4km’을 열었다.21) ‘커뮤니티펍 0.4km’에서는 독서모임 등 다양한 소모임이 열리고, 동네 사랑방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동네 소식지도 발간한다. 또한, 50인의 협동조합으로 이루어진 카페오공22), 텃밭오공23) 등으로 변주되어 주거와 일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독일 사회학자 엘리자베스 벡 게른스하임은 『가족 이후 무엇이 오는가?』에서 사회변동에 따라 법이나 교육보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것이 가족이라 하면서, 가족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통적인 혈연 중심의 가족(the family) 이후,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families)’이 온다고 전망하고 있다. 새로운 대안가족의 여러 모델이 있을 수 있는데, 우동사가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특히 직업, 결혼, 주거 등의 문제를 겪는 20∼30대 청년들에게 우동사는 최소한 한 가지 대안을 제시해 줄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우동사는 인천 검암에 100명 정도의 청년마을공동체를 추진하고 있다.

Ⅳ. 불교 기반 대안공동체 활동 사례의 특징과 함의

앞서 한국사회의 위기와 불교가 처한 상황을 설명하였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소개한 공동체 사례들을 통해 대안공동체 활동이 매우 의미 있음을 확인하였다. 특히 불교 고유의 공동체성을 잃어버리고 있고, 사찰의 존폐 위기에 처해 있는 한국불교에 있어서는 또 다른 활로가 될 것이다. 그래서 불교의 승가 전통과 공동체 운동의 사례로부터 한국불교, 나아가 한국사회의 대안공동체 실험에 담아야 할 내용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앞의 사례들은 기존 주류 불교와는 달리 교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참여불교를 실천하고 있다. 참여불교는 현대사회의 병폐들을 사회적 고(苦)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불교적인 인식론과 방법론을 동원한다. 특히 사회적 차원뿐만 아니라, 비폭력과 개인적 정신수행을 중시하며, 불교교리의 현대적 재해석, 연기론에 입각한 생명관과 자비정신 등을 강조한다. 또한 이웃 종교에 대한 수용과 개방을 강조한다. 개인의 구복과 소승화된 간화선에 갇혀 있는 한국불교 또한 시대에 맞게 대승불교를 새롭게 풀어내야 한다.

둘째, 승가의 운영원리에 입각하여 사적 소유보다는 공동소유를 중요시하며, 절제와 자족을 중시하고, 자급자족의 삶을 추구한다. 공동체의 공동소유는 함께 나눔이며, 그것의 실천 운동으로서의 성격을 지닌다. 구성원에게 공평하게 분배한다. 삶의 기본은 경제적 자립에서 시작되며, 지역공동체 활동도 또한 공동체의 자립을 목적으로 하고, 이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셋째, 불교의 전통적 의사결정방식은 갈마나 대중공사와 같은 민주적이고 자율적인 의사결정체계를 지니며,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합의, 이를 위한 충분한 논의를 원칙으로 하는 의사결정체계를 마련하고 실천한다. 공동주거공동체이든, 마을공동체이든 민주적이고 평등한 관계를 전제로 구성원 모두가 주인으로서 적극적으로 의견이 반영되는 구조는 필수이다. 구성원들은 모두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가진다.

넷째, 단절된 인간관계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공동체 구성원들의 관계는 평등하며, 공동체로부터 충분한 자유를 향유한다. 공동체에서는 노동과 공동생활로 인한 개인과 집단의 다양한 관계가 모색되어야 하며, ‘나누기’프로그램과 같이 개인은 공동체라는 집단 내에서 생활하면서 개인의 이기심과 집단의 공동체성의 균형을 맞추어 나가는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다섯째, 공동체를 유지하고,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개인의 마음수행과 교육훈련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공동체의 구성원 누구나 연령, 성별, 종교에 관계없이 교육을 받도록 하고, 개인의 마음 수행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개인과 공동체가 조화로울 수 있도록 한다.

여섯째, 친환경적 생활방식을 구현하고, 생태공동체를 지향한다. 일상에서 친환경적 생활을 하며, 자연을 단순한 이용의 대상이나 경관이 아닌 생명체로 보며, 함께 존재함으로써 인간의 생존과 삶에 깊이 관련되어있는 공간으로 본다.

일곱째,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상징이자 익명화된 도시의 대안으로서 ‘마을’을 기본으로 지속적인 순환-성장구조의 사회적 경제를 바탕으로 자립과 자족을 추구하며, 사회적 안정망 역할을 하는 지역공동체를 형성한다. 또한, 지역자치를 추구하며, 다른 지역공동체와 협력하면서 지역사회 운동을 벌여 나간다.

여덟째, 승가를 화합중이라 하듯이, 승가공동체는 갈등과 분열을 막기 위해 육화경24)과 같은 화합의 기준을 갖고 있다. 대안공동체 또한 갈등과 분열을 막기 위해 공동체만의 자기방식과 기준이 존재한다. 구성원 간의 갈등의 골을 깊게 할 수 있는 경직된 원칙과 기준이 아니라, 관계를 중심으로 끊임없는 연찬을 통해 그때그때 수범수제(隨犯隨制)한다.

Ⅴ. 맺는 말

한국사회의 위기는 자본주의에서 오는 위기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위기를 벗어나는 삶을 꿈꾼다. 한국사회의 귀농, 귀촌의 현상도 이러한 현상의 하나이다. 대안공동체가 현대사회의 문제를 전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지만, 이념, 생산방식, 일상생활에서의 다른 삶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분명 대안이다.

대안공동체의 내부에도 많은 갈등과 한계를 가지고 있음에도, 대안공동체를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인간의 공동체적 속성과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또한, 무한경쟁, 무한욕망, 무한소유, 무한소비로 압축되는 한국사회의 삶의 양식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절박한 시대적 요구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끊임없이 공동체를 지향했고, 지향하고 있는 불교의 가치와 역할이 빛난다. 물론 불교가 여전히 ‘자신과 가족의 기복’에 갇혀 있고, 불교의 공동체 활동이 지역사회의 문화행사나 복지사업, 장학사업 등의 부분적, 시혜적 관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해외의 여러 사례와 같이 현대사회에 맞는 불교 교리의 재해석, 공동체의 모델 개발 및 적용 등을 통해 대안공동체 운동을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불교의 대안공동체 운동이 곧 불교가 우리 사회의 각종 분열과 갈등 문제를 풀어나가는 연결고리가 될 것이다. 따라서 불교는 지역민과 소통하고, 지역민과의 공동체의식을 강화하고, 사찰과 불교자원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협업하며, 더 나아가 타 지역과의 관계성 회복을 이끌어 내어야 한다.

이러한 불교 기반의 대안공동체 활동은 기존 교리에 대해 현대에 맞는 새로운 해석, 공유와 공평한 분배를 통한 자본주의적 생산방식에 대한 대안,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바탕으로 하는 민주적 의사결정체계 구축, 다양성이 보장되는 공동체적 인간관계 형성, 마음수행과 교육훈련을 통한 개인과 공동체의 조화, 생태적 삶이라는 대안적 시각, 마을 중심의 도시적 삶의 대안, 수범수제의 윤리를 그 특징으로 하여 추진되어야 한다.

현재 불교의 대안공동체 운동은 여전히 개인들의 의지에 맡겨져 있어 그 활동이 다른 종교나 시민사회에 비춰볼 때 매우 미미하다. 연구나 조사된 것도 턱없이 부족하다. 우선 불교 기반의 대안공동체 활동에 대한 정보의 소통, 경험의 교류, 인적·물적 교류 등이 절실히 필요하다. 대안공동체에 대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고, 대안적인 불교공동체 실험을 하고 있는 이들을 찾아야 한다.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안공동체 운동과 해외 사례와의 비교 연구 등도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대안공동체 운동에 관심 있는 불자들과 단체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지식을 나누는 마당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안불교공동체 네트워크’ 구성을 제안한다. ‘대안불교공동체 네트워크’는 대안공동체 활동을 하고자 하는 불자나 단체들을 찾아 연결하고, 사례들을 연구하여 대안공동체 모델을 정립하고, 이를 확산하는데 집중한다. 이를 바탕으로 개별적이고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역공동체 활동을 조직적, 지역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한다.

물론 이외에도 지역에서 대안공동체 활동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전문교육기관 설립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급속한 지방분권화, 정보화, 사회참여라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 불교 종단 운영 시스템도 중앙에서 지역 중심으로 전면 개편되어야 한다. 또한 출가자 위주, 물질적 토대에 기초한 기존의 사찰 개념과 운영구조를 새로이 재정립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시대에 대안적 삶과 수행의 비전이자 모델로서 붓다의 가르침을 토대로 새로운 대안불교공동체들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시도하길 기대한다.

Notes

1) 통계청의 2016년 인구동향조사에 의하면, 전국 합계출산율은 1995년 1.634명에서 2016년 1.172명으로 연평균 —1.41% 감소하는 추세이며,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수가 1995년 대비 2016년 0.5명이 감소하였다. 전국 출생아 수는 1990년 약 65만 명에서 1995년 71만 5천 명으로 증가한 이후, 2016년 40만 6천 명으로 연평균 —1.63% 감소하는 추세이다. 전국 출생아 수는 2031년 39만 9천 명을 기록하며 40만 명대가 붕괴될 것으로 전망되며, 2029년 출생아수 41만 2천 명, 사망자 수 41만 3천 명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 통계청 2016년 인구주택총조사에 의하면, 전국의 1인 가구는 2000년 2백 2십만 가구에서 2015년 5백 2십만 가구로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으며, 2016년 1인 가구의 비중은 27.6%, 2020년에는 29.6%, 2035년에는 34.3%로 증가하고, 현재 1인 가구의 성장률도 전체 가구성장률인 1.3%의 약 3배인 3.4%로 가파르게 증가추세여서 우리사회의 가장 흔한 가구 형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 통계청의 2015년 인구센서스 조사결과, 불교인구는 종교인구 중 15.5%이며, 2005년 대비 7.3% 감소하였다. 특히, 한국불교의 가장 큰 기반인 영남불교의 하락세가 심한데, ‘종교있음’에서 ‘종교없음’으로 이동한 폭이 큰 지역은 불교세가 강한 대구(—10.3%), 울산(—11.2%), 경남(—10.9%)이다. 불교인구의 감소율도 대구(—9.6%), 울산(—10%), 경북(—8.6%), 경남(—10.7%) 등으로 전국 불교인구 평균 감소율인 —7.3%를 넘는다. 이는 영남권에서 ‘종교없음’으로 이동한 종교인구가 대부분 불교에서 이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

4) 2018년 7월 12일 교육원 주최 교육종책 세미나에서 교육원 교육부장은 “1999년을 정점으로 출가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2025년 이후에는 출가자가 고갈될 위기를 맞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으며, 1991년 행자교육원 개원 이래 1999년 532명(사미 306명, 사미니 226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출가자 숫자는 해마다 예외 없이 감소, 2017년은 151명(사미 94명, 사미니 57명)으로 1999년에 비해 30% 이하 수준까지 추락하였다.

5) 2013년 11월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정기회 종책질의에 대해 ‘전국의 주지 미임명 사찰이 580여 곳에 이른다’고 총무원 총무부는 답변하고 있다.

6) 애즈원 공동체는 일본 미에카현 스즈카시에 1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공동체이다. 이 공동체는 ‘…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없고, 어떤 강요와 의무도 없이 모든 걸 자율로 맡긴다. 애즈원은 인간과 사회를 연구하고 실험하는 공동체로 규칙뿐 아니라 상하관계도 없다. 이들 중 50여 명은 ‘어머니 도시락’이라는 회사에서 일하는데 하고 싶은 만큼만 일한다. 하기 싫으면 언제든 쉴 수 있고 일하지 않아도 된다. 돈은 한지갑으로 공동 관리한다,

7) 사르보다야(Sarvodaya)는 산스크리트어로 ‘모든 사람의 우주적 깨달음’이란 의미로 간디가 사용한 말이다. ‘슈라마다나(Shramadana)’는 자발적으로 시간과 자원, 사상과 에너지, 노동을 공유하는 것을 의미하며, ‘노동의 선물’이라고도 한다. 사르보다야 운동은 간디와 스리랑카 불교부흥의 아버지인 아니가리카 다르마팔라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8) 윤법달. 2012. “사르보다야 슈라마다나 운동.” <한울안신문>, 12.3.

9) 사르보다야 운동은 개인의 인격적 각성 운동(Pauroshodaya, 파우로소다야), 가정의 각성 운동(Kutumbodaya, 구툼보다야), 마을공동체의 각성 운동(Gramodaya, 그라모다야), 도시공동체의 각성 운동(Nagarodaya, 나가로다야), 국가 공동체의 각성 운동(Deshodaya, 데쇼다야), 세계공동체의 각성 운동(Vishvodaya, 비슈보다야)을 추구한다.

10) 사방승가 운동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의미하는 불교적인 표현이기도 하며,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을 본래 하나의 커다란 승가라고 본다.

11) 8가지 원칙은 ‘1) 아무도 무엇이든 강요하지 않는다, 2) 활동결과는 자신이 책임지고 맡는다, 3) 간접적 수단인 정치와 권력의 정당성을 항상 의문을 갖는다, 4) 권력구조에서의 부조리를 항상 분석하고 감시한다, 5) 민중의, 민중에 의한, 민중을 위한 민주적 자립적 생활양식을 지향한다, 6) 항상 국내각지와 연계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연대한다, 7) 활동은 특정 지역으로만 제한적이어서는 안 된다, 8) 세계평화라는 인류의 궁극적인 목표를 지향해야 한다’ 이다. http://www.catuddisa-sangha.org/

12) 세계적으로 보면 영국, 호주, 미국, 캐나다를 중심으로 유럽, 남미, 아시아 각국 여러 나라에서 실험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타임뱅크가 활성화되어 있어 여러 지역의 초, 중, 고등학교에서 도입하고 있는데, 토트네스, 브릭스톤, 브리스톨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j money, warabi, toziba, onsen, fushino 등이 환경보호를 통한 공동체복원에 활용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쿠레디크, 에코, 리브라 등이 경제관계 구축에, 스위스는 wir, talents. reka 등이 저소득층 지원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LABA는 지역경제 강화를 위해, 독일의 GLS 은행과 신용금고 데릿츄 그리고 네덜란드, 스웨덴, 스페인, 헝가리, 프랑스 등에서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활용하고 있으며, 브라질에서는 교육을 위한 보완통화를 운용하고 있다.

13)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fm(미래화폐)라는 이름으로 처음 지역화폐 운동이 시작되었다. 이후 중구, 송파품앗이, 과천품앗이, 고잔품앗이, 광명그루, 늘품, 서천 레츠 등 여러 곳에서 시작하였으나 많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으며, 2000년에 정식 출범한 한밭레츠가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강원도, 수원, 인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역화폐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하였으나 계속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복지재단에서도 2010년 시범사업을 시작하여 2011년도부터 서울품앗이사업을 시작하였으나, 2017년 민간에 이양함으로써 현재 지원 사업을 마무리한 상태이다. 최근에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대한 관심에서 2018년 2월 노원구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지역화폐 노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등 여러 지자체에서도 블록체인 지역화폐 발행에 대한 공약을 제기하면서 지역화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14) 승려가 경전·승구(僧具)·보시 물건 등을 넣어 목에 거는 자루.

15) Accessed April. 8, 2013. http://www.youtube.com/watch?v=sfhfpodEDzs

16) 2006년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매년 시행되는 이 법회는 지정된 몇몇 특정장소에서 사방승가에 참여하는 중심적 활동가들이 지역협력과 자립을 위한 공동의 행동을 논의하며 전쟁과 갈등, 가난이 사라지도록 평화를 기원하는 법회를 개최하고 있다.

19) 미얀마에서 초등학교 중 약 10%인 1,500여 개의 학교를 사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사원학교들은 무상으로 제공되는 공립교육도 받지 못하는 가장 가난한 아이들 25만 명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재정의 열악함으로 교육의 질이 낮은 형편이다.

20) 2018. 7. 26. 우동사를 방문하여 이에 대해 질의하자, 조정훈대표는 ‘월 75만 원 정도의 은행대출 이자비용이 있고, 이는 35명의 구성원들이 나누어 분담한다. 전기, 수도 등 공과금 외에 식비도 포함되어 있는 생활비로는 구성원들 각 개인소득의 10% 수준으로 하되, 직장이 없더라도 최소 10만 원은 납부하고, 월 급여가 200만 원이 넘어도 상한선을 두어 최고 20만 원까지만 납부하도록 한다. 물론 구성원 간에 부담하는 생활비의 차이가 있지만 이로 인한 불만은 아무도 없다고 한다. 각자의 형편에 대한 이해가 있고 가족 같은 친밀한 관계가 형성된다면 문제될 게 없다’고 한다.

21) 박소이. 2018. “역세권 대신 ‘사람권’ … 피는 달라도 마음은 진하게 통하죠.” <경향신문>, 1.2.

22) 카페오공은 42명의 조합원이 100만 원씩 출자해서 만든 협동조합 카페다. 카페오공에서 이루어지는 모임을 통해 우동사가 경험한 공동체 모델을 외부에 소개하고 정보를 제공한다. 2012년 4월 처음 남부터미널 근처에서 카페오공 1호점을 시작했는데 호응이 좋아서 은평구 녹번동 청년일자리 허브에 2호점까지 오픈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우동사와 카페오공은 별도의 조직이나, 우동사 구성원 10명이 함께 출자해 참여하고 있고 또 이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모두 우동사 회원이다.

23) 2013년 초부터 시작한 텃밭오공은 1년 단위로 이루어지는 프로젝트다. 카페오공과 같은 협동조합 방식으로 50명의 청년을 모아 10만 원씩 참가비를 받고 우동사의 보금자리 검암과 강화도에 텃밭과 논을 대여하여 논농사와 밭농사를 지었다. 텃밭오공 조합원들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손모내기하고 낫으로 수확하면서 일종의 문화행사처럼 일을 꾸렸다.

24) 육화경의 첫째는 몸으로 화합함이니 함께 머물러라는 신화경(身和敬)이다. 사람은 누구나 불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부처를 대하듯 서로 공경하고 화목하라는 뜻이다. 둘째는 구화경(口和敬)으로 입으로 화합함이니 다투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셋째는 뜻으로 화합함이니 함께 일하라는 의화경(意和敬)이다. 서로의 뜻이 어긋나면 방향이 달라지고 충돌을 빚게 된다. 따라서 뜻을 모으는 일이야말로 일을 도모하는데 가장 중요한 일이다. 넷째는 계로써 화합함이니 함께 수행하라는 계화경(戒和敬)이다. 계를 지키지 못하면 공동체 생활의 원칙이 무너진다. 그렇기때문에 승가에서는 자자(自恣)와 포살(布薩)을 통해 청규생활을 실천해나갈 수 있도록 격려한다. 다섯째는 견화경(見和敬)으로 바른 지견으로서 화합함이니 함께 실천수행하라는 뜻이다. 견해가 올바르지 못하면 정법에서 일탈할 수밖에 없다. 훌륭한 도반은 수행자가 삿된 견해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여섯째는 이익으로써 화합함이니 균등하게 나누라는 뜻의 이화경(利和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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