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글로벌 인재육성이 미래사회의 주요한 화두인 만큼(진미석, 2016), 한국에 오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국제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전 세계의 대학생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고 있다. 한국음악과 드라마, 그리고 한국 영화와 역사 등 한국문화와 관련된 특강이 실시되고 특강의 주제와 관련하여 박물관이나 IT 현장을 견학하고 서울을 투어하는 등 다양한 현장 체험이 이루어지고 있다(지홍민, 2009). 특히, 한국에 대한 정보나 지식이 전무한 외국인 학생들은 짧은 시간동안 한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해보는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예를 들면, 한국의 전통가옥을 체험하거나 전통 예술을 체험하며 그 중의 하나가 한국의 전통문화 체험인 ‘템플스테이’이다. 외국인 대학생들을 위한 템플스테이는 학생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게 하고 한국불교를 국제무대에 알리는 청신호역할을 한다.
불교의 국제화 전략은 외국인들에게 한국불교를 소개하는 것, 외국에 있는 교포들을 대상으로 신행활동 하는 것, 그리고 세계의 불교국가들과 교류하는 것이다(강태진, 2022). 실제로,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한미수교 140주년을 맞이하여 뉴욕에서 사찰예절을 가르치고, 발우공양 체험 및 한국선 수행을 체험하게 하는 등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을 통해 한국의 정신문화인 불교문화를 알리고 있다(하정은, 2022). 한국사찰이 그동안 실시해온 국제화의 사례는 다양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합천해인사는 템플스테이 20주년 특별 프로그램 중 하나로 구례군 다문화가정 6가족을 대상으로 햇살나눔 템플스테이를 진행하여 다문화가족이 한국의 고유한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한국사회의 구성원으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였다(장영섭, 2022). 또한 불국사는 미국 미주리대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1박2일 일정으로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허정철, 2022). 불국사는 이들을 위해 승무공연 무대를 준비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문화와 수행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하였다. 진관사도 서울과학기술대에 온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전통문화체험이 가능한 템플스테이를 실시하였다(하정은, 2022). 당일형으로 진행한 프로그램 내용을 살펴보면, 한글길 포행 및 명상체험, 발우공양에 이어 스님과의 차담을 포함시켰다. 참여한 학생들은 소감문에서 ‘자신과 자연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 ‘자기 나라의 불교와 한국불교의 다른 점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하였다.
이상에서 살펴본 한국사찰의 국제화 프로그램의 하나인 템플스테이는 외국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 및 문화적 다양성을 알리기 위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실시하였으며 외국인 대학생들은 이를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선행연구에 의하면, 국내 대학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은 새로운 환경과 언어, 그리고 문화에 적응하는 동시에 일정 수준의 성취를 이뤄내야 하는 다중적인 요구에 직면하고 있으며 대부분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나임순, 2006; 주월랑·강병헌, 2022). 또한 유학생이 늘어나는 한국의 교육환경 변화에 맞춰 사찰 차원에서도 외국인 대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홍효정·현승환·정순여·정창원, 2013). 따라서, 한국의 사찰은 글로벌 융복합 시대를 맞이하여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대학생들이 한국문화와 전통을 있는 그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세계적인 수준의 다국적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구축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템플스테이는 산사에서 스님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과 전통불교문화를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한국불교문화사업단, 2022), 삶에 지친 현대인들이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자, 휴식을 취하고자, 그리고 여가를 위해서 찾는다(정윤조·전병길, 2009). 템플스테이 관련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외국인들이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동기와 만족도는 내국인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재균과 전창현, 그리고 현경호(2010)에 의하면, 내국인은 불교수행을 위해 템플스테이에 참여하지만 외국인은 한국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병길과 김기범(2012)은 템플스테이의 체험을 자연교류체험, 자기성장체험, 교육체험, 휴식체험으로 분류하여 내국인과 외국인의 만족도를 비교분석하였다. 그 결과, 내국인들에게 사찰이 휴식의 공간으로 경험되어지고 있는 반면, 외국인에게는 교육체험의 시간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로 한국의 전통과 문화에 대한 관심과 한국의 불교문화에 대한 관심이 템플스테이를 통해 점차 확장될 가능성이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대부분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의 내용은 주로 명상, 발우공양, 스님과의 차담으로 구성된다. 스님과의 차담은 스님의 불교에 대한 소개와 참여자의 불교에 대한 궁금함에 대한 질문 등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 참여자들은 삶의 새로운 이치를 이해함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바로잡을 기회가 주어지며 이는 참여자의 내적인 성장을 돕는다(심원섭·김자영, 2022; 전병길·정윤조, 2008). 발우공양은 절제된 식습관 및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며(전병길·김기범, 2012), 템플스테이에서 실시하는 명상은 참여자들의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타인을 이해하게 되는 기회가 된다(이종수, 2015; 임백거, 2015).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고객만족도 엽서 분석 결과에서도(최호승, 2013) 참여자들은 산사에서 보낸 하룻밤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으며, 외국인의 응답결과에서도 젊은 층의 만족감이 높았던 것을 알 수 있다. 조옥선과 김형곤(2022)의 연구결과에서도 템플스테이의 내용과 환경이 외국인의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몇몇 연구자들(김철원·윤혜진; 2008; 양택수·이상현, 2019)은 템플스테이를 대안관광으로 추천해볼만한 프로그램이라고 제안하기도 하였으며, 전 세계의 외국인을 위한 문화관광서비스로 템플스테이를 확장할 필요가 있음도 주장하였다. 특히, 전재균·전창현·현경호(2010)의 연구는 외국인 참여자들이 내국인 참여자들보다 더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음을 밝히면서, 템플스테이가 외국인들이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가지고 있는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한편, 월정사는 불교문화의 국제화를 위해 불교사상과 문화를 기반으로 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의 글로벌스탠다드를 추구하고 있다. 즉, 사찰 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프로그램을 글로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국제화의 시스템이나 운영에 있어서 가장 선진적이고 선두에 서있는 기관의 체계를 벤치마킹하고 그것을 자체 시스템에 접목시키는 것이다. 우선 국제화 프로그램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3년에는 세계적인 명상 수행가이자 평화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을 초청하여 4박5일 동안 법문과 함께 걷기명상을 실시하였다(배현진, 2013).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외국인들에게 월정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인 108배 염주 만들기(Making a 108-bead Buddhist rosary), 사물울림 체험(Bell-striking experience), 새벽 예불(Early morning prayer service)을 방송에 소개하여 월정사가 평창에 자리한 한국의 대표적 천년고찰임을 널리 알렸다(KBS, 2018).
2021년에는 코로나19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월정사는 디지털사회, 비대면사회, 초연결사회가 되어가는 시대적 분위기에 맞춰 세계의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개입 방안의 하나로 마음서핑을 주제로 한 명상문화를 비대면으로 소개하였다. 특히, 월정사의 가상공간인 메타버스에 기반 한 명상플랫폼을 통해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소통방안을 마련하였다(이상학, 2021). 2021년 8월에는 마음서핑으로 청소년에게 희망을 전한 것에 이어 10월의 2021 오대산 문화축전에서는 달라이라마 존자님을 비대면으로 초대하여 국제명상세미나를 통해 수행하고 정진하는 한국의 모든 불자들에게 수행자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태도와 자세에 대해 가르침을 구하였다(정주연, 2021). 월정사는 이 모든 프로그램을 방송 네트워크인 월정사 온라인 방송국(OWBN)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전 세계 어디에서든 각자의 공간에서 월정사의 법회, 법문 영상 관련 방송 등의 콘텐츠를 자유롭게 접할 수 있다(김민아, 2021). 이는 작게는 지역사회와 더 나아가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불자들을 위한 공개적인 네트워킹으로, 월정사 프로그램의 국제무대로의 확장이라고 할 수 있다.
월정사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템플스테이이다. 해마다 월정사는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실시해왔다. 실제로, 강원도립대학, 동국대, 단국대 등 외국인 유학생 대상 템플스테이를 실시하였으며(김현태, 2011; 월정사, 2010, 2015), 2019년에는 주한 외국대사와 외국 유학생들이 템플스테이를 통해 불교문화를 체험하였다(이석종, 2019). 월정사 템플스테이는 청소년을 위한 템플스테이 명상 프로그램 내용을 기반으로(염중섭·임동욱·김진섭·손강숙·정소미, 2022), 사물울림, 예불, 108염주 만들기, 탑돌이 명상, 선재길 걷기 명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명상은 좌선, 요가, 걷기를 주요 요소로 실시하고 있으며, 스님과의 법담이 포함된다. 최근에도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모든 학생들은 새로 신축된 첨단 도량인 템플스테이관에서 생활하였으며, 하계 프로그램은 템플스테이에서 도보로 1분밖에 소요되지 않는 문수전에서 진행하였다(월정사, 2022). 이상의 자료들을 종합하면, 외국인 유학생들이 월정사 템플스테이 체험을 통해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이 추구하는 행복한 삶이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손강숙, 2022), 국내의 외국인 학생들에게 기존의 프로그램을 대폭 수정하여 만족할만한 환경을 갖춘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학생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국제화 시대를 맞이하여 아직 한국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외국의 학생들에게도 한국의 템플스테이에 대한 참여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템플스테이에 관한 지금까지의 연구들은 주로 템플스테이의 참여동기 및 만족도에 관한 것이었다(전제균·전창현·현경호, 2010; 조옥선·김형곤, 2022). 이상의 결과들은 템플스테이가 외국인들에게 많은 관심의 대상임을 알 수 있었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참여결과 또한 외국인들에게 한국불교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외국인이 어떤 내용에서 어느 정도로 만족하는지에 대해 이해하기에 한계가 있으며 특히 외국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에 대한 연구는 미비하다.
세계의 거의 모든 대학들의 글로벌화 경쟁으로 교육부는 2023년까지 유학생 20만 명 유치를 목표로 ‘Study Korea’ 프로젝트를 실시함으로써 미국, 일본, 중국 등으로부터 국제학생을 유치하고 있다(이연희, 2015). 대학들도 고등교육의 국제화의 기치를 내걸고 국제하계/동계대학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한 해외 유학생들을 유치하여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국제교류가 가능해졌다(고려대, 2022; 김솔, 2022). 국제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템플스테이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불교 고유의 특성을 지닌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불교가 전 세계로 포교의 장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본 연구는 국제하계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서면으로 된 질문지를 사용하여 오대산 월정사에서 실시한 한국문화 체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참여자들의 경험을 분석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상의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오대산 월정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의 내용은 무엇인가?’, 둘째, ‘오대산 월정사 프로그램의 내용을 통해 무엇을 경험하였는가?’, 셋째, ‘오대산 월정사 프로그램의 경험을 이후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하겠는가?’이다. 본 연구의 결과는 국제화 시대를 맞이하여 외국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템플스테이에 기초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바이다.
Ⅱ. 연구 방법
본 연구의 분석대상은 경기도 B시 소재 대학에서 의뢰한 외국인 대학생들로 2박 3일 월정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참여자 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참여자들의 연령은 모두 20대이며, 성별은 남학생 3명, 여학생 24명이다.
본 연구는 오대산 월정사 2박 3일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인 대학생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 경험에 대해 어떻게 지각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27명의 외국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서면으로 된 질문지를 사용하여 데이터를 수집하였으며 수집된 결과는 CQR-M(consensual qualitative research-modified)으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는 현상에 대한 기초적인 탐색을 위해 심층적인 면접방법보다 다소 피상적일지라도 좀 더 많은 대상에게 질문지를 통해 질적 자료를 얻는 방법인 CQR-M을 택하였다. CQR-M은 현상을 탐색함으로써 아직은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데 효과적인 연구방법이며 연구주제에 대한 풍부한 자료를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CQR-M은 응답에 대한 빈도 및 비율 표기를 통해 많은 자료를 단순하게 다룰 수 있는 유용한 접근 방법이다.
연구의 단계는 시작, 분석, 글쓰기 단계로 이어진다. 시작 단계는 서면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질문지는 개방형 질문지 형태로써 참여자들이 간단하게 기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분석 단계는 자료수집, 영역개발, 범주 목록화, 코딩팀 구성, 영역과 범주 수정, 데이터를 범주에 코딩하는 순서이다. 합의에 의한 질적연구방법(CQR)이 최소 8개에서 15개 정도의 자료를 3명 이상의 연구자들이 합의를 통해 범주화하는 과정을 거치는 반면에, CQR-M은 설문지와 같은 다수의 표집으로 얻은 단순한 자료를 연구자들이 합의하여 영역 및 범주를 도출하고 코딩하되 자료를 감수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주영아·김영혜·지승희, 2015). CQR-M은 각 범주의 빈도를 전체 반응 수로 나누어 그 결과가 30%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경우 유의미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본다(Spangler, Lui, and Hill, 2012).
본 연구의 자료를 분석하기 위한 분석팀은 CQR 및 CQR- M의 방법을 사용한 질적연구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대학생 관련 연구 경력을 가지고 있다. 연구진은 CQR- M의 연구방법을 다시 한번 숙지하고 연구를 절차에 따라 진행하였다. 본 연구에 사용한 질문지는 템플스테이 경험, 템플스테이 경험에서 얻은 것, 일상에서 활용방안을 묻는 질문 3개 문항이었다. 자료는 2022년 7월에 질문지를 직접 받는 방식으로 수집되었다. 수집된 27개의 자료를 분석대상으로 하였다. 기술이 풍부한 3개의 자료를 각 연구자들이 읽고 영역 및 범주를 구성한 이후 3명이 모여 합의하고 1차적으로 템플스테이 경험, 템플스테이 경험에서 얻은 것, 템플스테이 경험의 일상에서 활용방안 등 3개의 영역과 범주를 구성하였다. 이를 기초로 나머지 질문지들을 검토하고 합의하는 과정을 통해 3개의 영역, 10개의 범주, 24개의 하위범주를 도출하고 하위영역별로 각 범주의 비율을 산정하였다.
Ⅲ. 연구 결과
월정사 템플스테이 경험에 대한 외국인 대학생들의 응답지를 CQR-M의 절차에 따라 분석한 결과, 템플스테이 경험, 템플스테이 경험으로부터 얻은 것, 템플스테이 경험의 일상생활에서의 활용 등 3개 영역에서 10개 범주와 24개의 하위범주가 도출되었다. 각 하위영역별로 비율을 구하여 빈도를 도출하였으며 구체적인 사례는 <표 1>과 같다.
범주 및 하위범주 | 비율 |
---|---|
불교 경험 | 21(100%) |
불교문화와 의례 | 54.5 |
불교사상 | 22.7 |
스님의 생활양식과 태도 | 18.1 |
사찰건축물 | 22.7 |
멘탈 스파 경험 | 22(100%) |
명상, 걷기 명상, 누워서 명상 | 100 |
아름다운 자연 경험 | 12(100%) |
나무와 숲, 흐르는 물소리 | 100 |
따뜻한 만남 경험 | 12(100%) |
스님, 직원들, 친구들 | 100 |
불교 경험 범주의 하위범주 불교문화와 의례(54.5%), 불교사상(22.7%), 스님의 생활양식과 태도(18.1%), 사찰건축물(22.7%)로 나타났다. 불교 경험 범주의 분석 결과, 불교문화와 의례, 불교사상 스님의 생활양식과 태도, 사찰건축물들과 큰 차이를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직후 실시된 사찰예절 교육의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이해해볼 수 있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불교사상, 사찰건출물에 대한 교육과 인내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멘탈 스파 경험 범주의 하위 범주인 명상 걷기 명상, 누워서 명상(100%)은 모든 참여자들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정사 템플스테이는 월정사 경내, 전나무 숲 길, 선재길 걷기 등 다양한 명상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멘탈 스파 경험의 결과는 참여자들이 가만히 앉거나 누워서 마음을 쉬고 욕구와 생각을 멈추고 내려놓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명상이 외국인 대상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으로도 매우 유용함을 시사하는 결과이다.
“누워서하는 명상은 내가 충분한 이완을 하도록 했고 잠을 자게 만들었다. 활력을 되찾고 하루를 더 생생하게 깨어있도록 했다.” (사례 5)
“이곳에서 보낸 시간은 멘탈 스파 그 자체였다. 비록 몸을 씻은 것은 아니지만 마음을 씻는 것이 가능한 시간이었다. 명상을 하면서 긴장을 풀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은 나를 고요하게 만들었고 평화롭고, 김사하고, 편안하고, 고맙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사례 11)
“이곳에 머무는 동안 모든 생각, 모든 고통스러운 기억, 모든 감정, 모든 것을 그냥 놓아둘 수 있었다. 걷기명상을 하면서 숲소리와 강물소리만 들리고 생각이 잠잠해졌음을 알았다. 모든 것이 괜찮아졌다.” (사례 19)
모든 참여자들이 아름다운 자연 경험 범주의 하위 범주인 나무와 숲, 흐르는 물소리(100%)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름다운 자연 경험을 하였다는 범주의 결과는 월정사의 명상프로그램을 통해 아름다운 자연을 충분히 만끽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템플스테이가 외국인 참여자들이 자신과 자연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는 하정은(2022)의 연구결과와 일치하는 결과로, 자연과 어우러진 한국사찰의 우수성을 외국인 템플스테이 참여자에게 알려지는 기회가 되었음을 시사하는 바이다.
템플스테이 경험으로 얻은 것을 <표 2>와 같이 정리하였다.
한국불교에 대한 호기심 범주의 하위범주 부처와 부처의 가르침에 대한 궁금함(50%), 승가와 상호작용을 원함(25%), 출가에 대한 호기심(25%)으로 나타났다. 한국불교에 대한 호기심이 생김 범주의 분석 결과, 템플스테이에서 새벽예불 참여, 운력참여, 염주꿰기, 108배하기, 차담 등의 경험을 통해 불교에 대한 호기심이라는 현상이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외국인 대상의 한국사찰문화 체험이 한국불교 국제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나를 보는 시간을 얻음 범주의 하위범주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시간(45.8%), 아무 생각없이 평화로운 나를 만남(41.7%), 가족과 친구를 떠올리게 됨(12.5%)로 나타났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나는 지금 어떤 상태이고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경험을 하였다. 불교에서 강조하는 해탈,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나를 온전히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나를 보는 시간을 얻음이라는 결과는 나를 대상화하고 객관화하여 나 자신과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고 그 관계에 변화를 가져옴을 시사한다. 외국인 학생들도 고통에서 벗어나 해탈로 나아가는 기틀을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서 마련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템플스테이 경험을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표 3>과 같이 정리하였다.
장기기억 저장고에 저장 범주의 하위범주인 기억에 오래 저장해두었다가 꺼내봄(28.6%), 기억을 통한 위로(14.2%), 명상체험을 기억(28.6%), 한국은 다시 오고 싶은 장소(28.6%)로 나타났다. 장기기억저장고에 저장 범주의 분석 결과, 템플스테이를 체험한 외국인 참가자들은 오랜 시간 한국불교와 문화를 기억하고 활용할 것이며 다시 한국불교를 찾는 계기가 될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는 템플스테이 경험을 통해 외국인 대학생들이 불교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한국인의 정서를 마음에 담아 이후에도 일상의 삶에서 활용하고자 함을 시사한다.
일상 스트레스 대응 전략으로 활용 범주의 하위범주인 나만의 스트레스 대응전략(50%), 속도를 늦추고 현재를 살기(25%), 일상에서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데 집중(25%)으로 나타났다. 일상 스트레스 대응 전략으로 활용 범주의 결과는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템플스테이 경험을 일상생활에서 활용하고자 함을 시사한다. 외국인 참가자들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통해 나와 남을 존중하는 경험은 추후에도 어디서든 스트레스 상황에 처할 때,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는 전략의 하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
불교와 불교명상 연구 범주의 하위범주인 불교와 불교명상을 연구주제로 계획(100%)으로 나타났다. 템플스테이는 명상 뿐만 아니라 불교문화 체험, 스님과의 교류 등이 복잡다양하게 함께 펼쳐지는 특성이 있다. 프로그램 구성에 따라 템플스테이 참여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는 외국인 참여자들의 한국불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한류의 시기에 외국인의 특색에 맞게 시스템화된 프로그램 개발은 한국 전통문화 체험 중심의 템플스테이에서 더 나아가 한국불교의 국제화 지향에 이바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Ⅳ. 결론
본 연구는 외국인 대학생의 템플스테이 경험에 대해 탐색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경기도 B시 소재의 한 대학의 외국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비구조화된 개방형 질문지를 사용하여 템플스테이 경험에 대해 자유롭게 기술하도록 하였으며 그 내용을 분석하였다. 연구문제는 첫째, ‘템플스테이에서 무엇을 경험했는가?’, 둘째, ‘템플스테이 경험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가?’, 셋째, ‘템플스테이 경험의 일상생활에서 활용방안은 무엇인가?’였다. 분석 결과, 3개 영역에서, 10개 범주 24개 하위범주가 도출되었다. 본 연구결과의 논의에서 분석결과에 나타난 외국인 대학생의 템플스테이에 대한 경험을 살펴봄으로써 템플스테이의 경험, 템플스테이 경험으로부터 얻은 것, 템플스테이 경험의 활용방안에 대해서 이해하고 외국인 대학생의 한국의 불교문화체험과 관련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첫째, 템플스테이의 경험에 대해 살펴본 결과, 불교 경험, 멘탈 스파 경험, 아름다운 자연 경험, 따뜻한 만남 경험 4개 범주 6개 하위범주가 도출되었다. 불교 경험 범주에서 ‘불교문화와 의례, 불교사상, 스님의 생활양식과 태도, 사찰건축물’의 4개 하위범주가 도출되었다. 멘탈 스파 경험 범주에서 명상, 걷기 명상, 누워서 명상‘의 1개 하위범주가 도출되었다. 아름다운 자연 경험 범주에서 ’나무와 숲, 흐르는 물소리‘의 1개 하위범주가 도출되었다. 따뜻한 만남 경험 범주에서 ’스님, 직원들, 친구들‘의 1개 하위범주가 도출되었다. 템플스테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불교와 불교문화를 경험하고 스님들의 수행법을 걷기와 눕기를 통해 실제로 체험해보고, 스님의 생활양식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아름다운 사찰건축물을 경험하였다는 결과는 정병웅(2002)의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이러한 결과는 외국인들을 위한 맞춤형 불교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사찰예절에 대한 교육을 통해 절반 이상의 참여자들이 불교문화 및 의례를 경험하였다고 응답한 것에 비해 불교사상과 사찰건축물은 22.7%에 불과하다. 스님의 생활양식과 태도에 대한 경험은 18.1%로 가장 낮은 응답을 하였다. 템플스테이 체험은 수행자의 일상을 체험하고 자신을 만나는 시간임을 고려할 때 사찰예절에 대한 교육과 아울러 사찰건축물 양식과 수행자들의 일상에 대한 교육이 추가될 필요가 있다.
둘째, 템플스테이 경험으로 얻은 것 영역에서는 한국불교에 대한 호기심, 나를 보는 시간을 얻음, 불교의 진정한 의미를 배움 3개 범주에서 9개의 하위범주가 도출되었다. 한국불교에 대한 호기심 범주에서 ‘부처와 부처의 가르침에 대한 궁금함, 승가와 상호작용 원함, 출가에 대한 호기심’의 3개의 하위범주가 도출되었다. 나를 보는 시간을 얻음 범주에서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시간, 아무 생각없이 평화로운 나를 만남, 가족과 친구를 떠올리게 됨’의 3개의 하위범주가 도출되었다. 불교의 진정한 의미를 배움 범주에서 ‘나 자신을 신뢰, 사랑, 수용을 배움,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배움, 주변 모든 것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배움’의 3개의 하위범주가 도출되었다. 한국불교에 대한 호기심 범주에서 도출된 하위범주 ‘한국불교에 대한 호기심이 생김’은 일반인을 중심으로 한 단기출가 프로그램 참여자들에 대한 선행연구 결과(손강숙·조재성·정소미, 2021)와 비슷한 맥락의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스님 및 직원들의 따뜻함 경험은 스님 및 종무원의 개방적 태도를 요구하고 있는 심원섭·김자영(2022)과는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프로그램 진행자의 불교에 대한 이해 및 체험을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불교인재 개발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셋째, 템플스테이 경험의 일상생활의 활용방안 영역에서는 3개 범주에서 8개의 하위범주가 도출되었다. 장기기억저장고에 저장 범주에서 ‘기억에 오래 저장해두었다가 꺼내봄, 기억을 통한 위로, 명상체험을 기억, 한국은 다시 오고 싶은 장소’의 4개의 하위범주가 도출되었다. 일상스트레스 대응전략으로 활용 범주에서 ‘나만의 스트레스 대응전략, 속도를 늦추고 현재를 살기, 일상에서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는데 집중’의 3개의 하위범주가 도출되었다. 불교와 불교명상 연구 범주에서 ‘불교와 불교명상을 연구주제로 계획’의 1개의 하위범주가 도출되었다. 템플스테이 경험을 일상생활에서 활용방안 영역의 장기기억저장고에 저장 범주에서 도출된 하위범주인 ‘기억에 오래 저장해두었다가 꺼내봄’, ‘다시 오고싶은 장소’는 강덕봉·정병규(2019), 이종주·윤지현(2012)의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결과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 볼 수 있다. 외국인 대학생의 한국불교에 대한 호기심은 불교의 저변을 글로벌로 확대시키는 불씨로 기능할 수 있다. 최근 탈종교화와 더불어 출가자가 감소가 심회되고 있는 상황에서 템플스테이가 종교를 넘어서서 한국의 전통문화에서부터 한국불교에 대한 연구에 이르기까지 그 호기심의 범위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템플스테이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외국인 대학생들의 일상스트레스 대응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는 마음챙김 명상프로그램이 대학생의 스트레스 대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염영란·최금봉(2013), 박지선(2014)의 연구결과와 비슷한 결과이다. 템플스테이 경험은 외국인 대학생들이 한국생활 동안 경험할 수 있는 스트레스 대처전략 중의 하나로 기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본 연구 결과, 외국인 대학생들은 월정사 템플스테이를 통해 불교를 경험하고 자연환경을 경험하였으며 사람과의 만남을 경험한 것을 통해 한국과 한국불교에 대한 호기심과 나를 만남과 함께 따뜻한 위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험을 현실에서 기억속에 오래 저장해 두었다가 꺼내보면서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데 활용하고자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외국인 대학생의 한국생활은 쉽지 않다. 최근의 S대학교 외국인 유학생 상담센터에 의하면(양영하·최명숙, 2020: 482-483), 유학생들은 코로나19 펜데믹 상황 하에서 교우관계, 건강 및 생활 등의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담센터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스트레스와 고립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메일, 카톡, 위챗 등 온라인 상담 활동을 진행하였다. 템플스테이는 단순한 사찰여행을 넘어 ‘자신’과 교감하는 시간이며 이때 외국인 대학생들은 그동안 타향에서의 삶으로부터 벗어나 마음의 고향을 찾아 심리적 안정감을 갖기 시작한다. 외국인 대학생들이 학교를 벗어나 자연과 소통하고 불교의 수행방법과 문화를 체험하는 것은 움츠러든 심신을 일깨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관찰하기에 충분하다.
연구문제를 중심으로 연구결과를 살펴보고 연구결과들에 대한 주요 의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대상의 연구였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둘째, 외국인 대학생의 템플스테이 경험, 템플스테이로부터 얻은 것, 템플스테이 경험의 활용방안 등에 대해 경험적 연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제시하였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자기 성장경험, 불교의 자리이타 정신의 경험 등은 불교라는 종교를 떠나서도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경험이 전 세계의 젊은 청년들의 미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템플스테이 경험을 한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추후 연구에서는 템플스테이와 관련된 다양한 구성원, 즉 외국인 중 일반 관광객 등의 경험을 반영한 연구, 내국인 대학생과의 비교연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질적 연구 방법으로 실시되어 그 결과를 전체 외국인 대학생들의 경험으로 일반화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추후 연구에서는 본 연구에서 도출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다수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양적 연구를 실시하여 결과의 일반화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템플스테이 경험, 템플스테이로부터 얻은 것, 템플스테이 경험의 활용방안 등을 범주와 하위범주의 형태로 도출하였다. 향후 연구에서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이를 외국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등의 개입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