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1: 불교와 공동체 - 불교기반 공동체의 경험

불교 수행공동체의 변화

안신정 1
Sin-Jung An 1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1동국대학교 강사
1Lecturer, Dongguk University

© Copyright 2019 Institute for Buddhist Studies.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Oct 30, 2018; Revised: Dec 03, 2018; Accepted: Dec 14, 2018

Published Online: Dec 31, 2018

국문초록

불교수행의 원형은 2,600년 전 붓다에 의해 전해진 팔정도(八正道)이다. 팔정도는 최상의 행복을 위한 길로 계정혜 삼학으로 나누어진다. 계정혜 삼학은 대승의 6바라밀수행으로 이어지면서 보시와 지계는 정혜수행을 위한 바탕이 된다. 정혜수행은 중국 천태의 지관수행을 지나 고려 보조지눌의 정혜쌍수로 이어져, 조선의 서산휴정을 거쳐 현대까지 이어어고 있다. 불교수행공동체는 안거수행 형태로 상가를 이루며, 포살과 자자를 통해 공동생활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불교수행공동체는 다양한 단계의 수행자들로 구성되어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도의 길을 닦는 특징이 있다. 초기승가공동체는 칭송과 존경, 침묵과 경청, 친절과 호의의 경책, 열의와 기다림, 다양함을 존중, 겸손과 사무량심, 수용과 환대 등의 덕목이 실현되었다. 현대한국불교수행공동체는 화두참선수행을 하는 제방 선원공동체와 각 사찰에서 정진하는 공동체와 남방불교의 사마타 위빠사나 수행공동체, 큰 스승의 한국방문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명상수행공동체의 3종류로 정리해보았다. 화두참선수행공동체는 동안거 하안거, 산철결제 기간에 공동체를 이루는 구조이며, 해마다 4천 명 정도씩 수행정진을 하고 있다. 남방수행 전통을 따르는 사마타 위빠사나 수행공동체는 지도자 계파별로 온-오프라인을 겸해 수행센터에서 매월 집중수행공동체를 형성해 일상적인 개별수행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제3의 명상수행공동체는 큰 스승이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일시적인 안거로 공동체를 이루고 짧게는 2∼3일에서 길게는 10일 정도의 기간을 갖고 매년 1회 정도씩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불교수행공동체는 사찰 등의 고정된 공동체에서 스승과 수행법을 따라 유연하게 흐르는 경향을 보인다.

Abstract

The originality of Buddhist Practice comes from The 2,600 year old Noble Eightfold Path handed down by Buddha. It was divided to the three types of learning leading to the best happiness: Precept, Concentration, and Wisdom. And these three types of learning leading to 6 Paramita, offering Generosity and keeping Precepts had been the basis of balanced cultivation of meditation and wisdom. It led to Jigwan Practice of Chinese Cheontaejong, then to Jinul’s balanced cultivation of meditation and wisdom in Goryeo Dinasty, to Monk Seosan, and to now.

The Buddhist Shangha composing community in the form of practicing retreats, it has been keeping the Buddhist context of common life through Confessional ceremonies and Pavarana, selfconfession at the end of summer retreat. As the Buddhist Shangha is composed of practitioners with diverse steps, they practice the Way with teaching and learning from each other. The early Shangha accomplished its culture with many virtues; praise and respect, silence and listening, kindness and remonstration with good will, passion and waiting, respecting diversity, humility and the four immeasurable minds, acceptance and welcoming.

In this thesis, I arranged the present Korean Buddhist Shangha as the three big streams; 1) shanghas practicing Koan in concentrated atmosphere and communities of the temple-based practice around the country, 2) the communities practicing Samatha and Vipassana of Southern Buddhism, 3) meditation practicing communities learning from a foreign venerable master.

Shanghas practicing Koan are structured to form a practicing community in the period of 3 month long winter retreat and summer retreat, and around 4 thousand people are practicing together annually. The communities practicing Samatha and Vipassana of Southern Buddhism form harmoniously both online daily personal practice and monthly offline gathering practice. The third type meditation practicing communities form a temporal community when the foreign venerable master visits Korea; from 2∼3 days to 10 days annually.

The present Korean Buddhist Shangha shows the tendency to flow flexibly from the fixed communities in the shape of temple to diverse communities based on different masters and practicing methods.

Keywords: 불교수행; 수행공동체; 정혜(사마타 위빠사나); 안거; 명상 등
Keywords: Buddhist Practice; Practicing Community; Meditation and Wisdom (Samatha and Vipassana); Retreat; Meditation Etc.

Ⅰ. 시작하는 글

1. 연구의 필요성

산업화와 근대화는 인류의 오랜 전통인 가정과 마을공동체의 모습을 도시화, 개인화시켰다. 또 인간의 기본적인 행복권은 개발과 성장논리로 압도해버려 끊임없이 불만족한 상태와 불행한 삶으로 지친 인권을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그것은 조화로운 삶에 대한 균형감을 잃게 하고, 생명에 대한 경시와 자연과 생태계에서 분리되는 환경을 초래해 지속가능한 삶이 무엇인지 질문하게 만들었다. 그것은 다시 공동체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회학적인 요구와 인간의 진정한 행복을 위한 대안을 찾는 운동에서 알 수 있다.

현대는 수행 시대라고 한다. 인간은 누구나 고통을 싫어하며 행복을 원한다. 불교는 인간이 고통에서 벗어나 완전한 행복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종교이다. 붓다에 의하면 수행은 인간을 지고한 존재로, 최상의 행복으로 인도해주는 방법이다. 붓다의 가르침에 의하면 행복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생과 내생, 궁극적인 3가지의 행복이 있다고 전한다. 「마하망갈라 숫따」(Sn)에 의하면 이생에 행복하려면 배움과 기술, 계율, 잘 공부지음, 보시 공덕을 쌓아야 하고, 천상의 행복을 위해서는 절제하고 만족과 감사함으로 정의롭게 보시와 계율을 잘 지켜야 한다. 궁극적인 행복을 원하면 열심히 정진하여 청정하게 살면서 진리를 관조하는 수행을 하라고 전한다. 그런 의미에서 수행을 하는 현대인들도 이 세 가지 행복의 범주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행복은 괴로움을 여읜 상태를 말한다. 불교수행을 하는 목적은 괴로움을 버리고 행복을 얻는 것이다. 괴로움을 괴로움으로, 행복을 행복으로 있는 그대로 보는 눈이 필요하다. 그것은 불교의 핵심인 사성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서 가능하다. 사성제의 실천은 팔정도 수행으로 정리된다. 불교수행의 궁극적인 목표는 탐·진·치를 소멸해 완전한 열반에 이르는 것(「깔라마 경 kālāma Sutta」, A3:65)이라고 붓다는 분명히 말씀하셨다.

불교의 승가공동체는 완전하고도 궁극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현대도 이어오고 있다. 또, 현대는 승가공동체 외에도 재가수행공동체와 마을과 학교 등 사회구성원들을 유익하게 하는 수행공동체운동이 일어나 확장되고 있는 실정이다. 본 연구에서는 현대수행공동체들 속에 녹아 있는 불교수행공동체의 원형과 특성을 찾아보고, 불교수행에 대한 정의와 수행공동체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고자 한다.

2. 연구문제와 연구범위

본 연구는 현대의 인간성 소외를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모색과 대안으로서 불교수행공동체의 특성과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 첫째, 불교수행의 의미를 파악하고자 한다. 불교수행이란 무엇이며, 어떤 방법들이 있으며, 불교수행의 결과는 무엇인지를 초기불교의 수행전통에서부터 찾아볼 것이다. 둘째, 이렇게 수행을 하는 이들이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이 무엇인지 초기승가공동체에서 살펴보고, 불교수행공동체의 원형을 정의하겠다. 그리고 불교사상의 변화에 따른 불교수행공동체의 변화를 현대한국불교를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셋째, 현대 한국불교수행공동체의 특징으로 불교수행공동체의 모습과, 수행공동체의 수행내용을 살펴볼 것이다. 또, 수행공동체가 전통적인 불교수행공동체의 원형을 얼마나 실현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이것은 불교수행전통이 현대인들의 삶을 얼마나 행복으로 이끌어 가는지에 대한 문제제기로부터 시작한다. 이상의 연구문제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 - 불교수행공동체라고 할 때 불교수행은 무엇이며, 수행공동체란 무엇인가?

  • - 불교수행공동체의 원형은 어떤 모습인가?

  • - 불교사상의 변화는 불교수행공동체에 어떤 변화를 주었나?

  • - 현대불교수행공동체의 모습과 특징은 무엇인가?

  • - 한국불교수행공동체는 불교수행공동체의 원형과 얼마나 닿아있는가?

본 연구의 범위는 1, 2차 문헌자료와 전화 인터뷰 등으로 다음과 같다. 초기불교 수행의 모습을 살펴보기 위해 4부 니까야와 주석서인 『청정도론』, 『아비달마 해설서』, 『초기불교의 이해』를 살펴보았다. 대승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수행과 사상의 변천을 용수의 『대지도론』과 『중론』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았고, 중국의 천태와 대혜종고의 간화선을 잇는 고려의 보조지눌 등의 수행법을 간략하게 훑어보았다.

승가공동체의 특성과 의미를 찾기 위해 율장인 『마하박가』, 『인도불교사』, 『계율과 불교윤리』, 『사분율 비구니 계상표해』와 『대승계의 세계』를 검토하였다. 현대불교수행공동체들의 내용과 모습은 한국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으로 한정했으며, 대한불교조계종교육원의 『수행법연구』와 포교원 내부 자료를 검토하였다. 명상수행단체들은 전화인터뷰 및 인터넷 홈페이지와 공동체 내부 자료를 수집하여 살펴보았다.

Ⅱ. 불교수행의 원형과 흐름: 한국불교를 중심으로

1. 불교수행의 원형 - 궁극적인 행복을 위한 수행

수행공동체 개념을 정의하기 위해서 수행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보기로 한다. 현대는 수많은 불교수행법이 존재하지만, 기본은 부처님께서 직접 알려주신 가르침이다. 초기불교에서 수행(bhāvanā)은 법을 잘 닦는 것에서 보시와 지계와 수행이 등장한다(「알라와까경」, S10:12) 보시와 지계는 인간의 행복(manussa-sukha)을 위한 이번 생과, 천상의 행복(dibba-sukha)인 내생을 위한 것이다. 수행1)은 열반의 행복(nibbāna-sukha)을 위하고, 윤회를 벗어나게 하는 궁극적 행복(parama-sukha, 지복)을 위한 것이라고 복주석서(SA.i329)는 전한다. 초기불교의 법을 닦는 3가지는 6바라밀에 대응한다(각묵, 2010: 32)면 보시는 보시바라밀, 지계는 지계바라밀로 수행은 인욕과 정진, 선정과 지혜바라밀이고, 6바라밀은 계정혜 삼학이다.

초기불교 경론 중 수행과 관련해서 살펴볼 수 있는 것은 5부 니까야와 붓다고사의 『청정도론』과 『법구경 주석서』2)라고 할 수 있다. 니까야에서 수행에 관한 많은 가르침을 가려 뽑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 『청정도론(Visudhimagga)』이다. 『청정도론』은 엉킴을 풀고 열반에 이르는 길(Vis I: §5)로 계(戒, sīla), 정(定, samādhi), 혜(慧, paññā, 통찰지) 삼학을 시설해 논한다. 바른 언어(正語), 바른 행위(正業), 바른 생계(正命)는 계학으로, 바른 노력(正精進), 바른 마음챙김(正念), 바른 삼매(正定)은 정학으로 바른 견해(正見)와 바른 사유(正思惟)는 혜학으로 나눈다. 또, 8정도는 깨달음을 돕는 수행 37조도품3)의 마지막이자 완성이다. 이렇게 볼 때 초기불교의 수행은 8정도로 대변4)된다고 본다.

이생과 내생의 행복을 원하는 인간은 신·구·의로 10선업 수행을 하지만 궁극적이고 완전한 열반을 원하는 수행자는 부처님이 알려주신 전문적 수행을 한다. 그것은 수행3경으로 알려진 『디가니까야』의 「대념처경」(D22)과 『맛지마니까야』 「염처경」(M10),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경」(M118), 「몸에 마음챙기는 경」(M119), 「마음챙김 확립 상윳따」(S47), 「들숨날숨 상윳따」(S54)에 전하는 수행법이 그 시작이다. 이 경전들에서 공통적으로 다루는 내용은 마음챙김(sati)이라는 수행이다. 사띠(sati)의 대상은 몸 14가지, 느낌 9가지, 마음 16가지, 법 5가지, 모두 44가지5)로 사념처다. 사념처수행은 알아차림(sati)을 개발하기 위한 수행법으로 서로 상보적인 관계이다.

사념처수행은 들숨날숨의 16단계 안에서도 관찰할 수 있는데,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수행으로 얻는 것은 사념처의 확립과 칠각지를 성취하고 명지와 해탈을 성취한다(M118, 15∼43)6). 이렇게 보았을 때 궁극적 행복을 위한 첫 수행은 사념처의 확립으로, 마음챙김을 통해 삼매(정, samādhi)를 닦고, 정진(viriya)을 통해 통찰지(혜, paññā)에 이르러야 열반을 성취할 수 있다.7)

그러므로 정혜8)수행은 불교수행의 시작이자 완성이라 할 수 있다. 定(samādhi)은 그치고 멈추고 고요할 止로 마음이 하나 된 상태이고, 慧(paññā)는 자세히 살펴보고 분별하는(vipassanā) 관(觀)으로, 내용은 형성된 것들이 무상고무아라고 파악하는 것(AA.ii.119)이다. 이 수행법은 사성제 팔정도와 연기를 깨닫게 하여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나 궁극적 행복에 이르게 한다. 팔정도의 정견에 사성제를 깨치는 것이 해당이 되고, 팔정도는 다시 계정혜 삼학으로 연결되고, 계정혜 삼학은 대승의 6바라밀로, 무아 연기는 공(空)으로 연결된다. 이는 모두 고통을 여의고 행복을 위한 길이다.

2. 용수의 공사상과 보살의 6바라밀 수행

대승운동이 일어나면서, 부파불교의 법집(法執)과 법에 자성(自性)이 부처님의 진정한 가르침인지 회의했다. 이때 중관학파의 창시자인 용수(龍樹, A.D.150∼250)는 『중론』과 『보행왕정론』 등에서 무자성인 공성9)을 시설하면서 아집과 법집을 대치하고 아공법공을 설하면서 ‘있다’는 모든 견해를 파사현정10)한다.

이로써 수많은 수행법을 닦으면서 발생할 위험이 있는 법집을 견제하면서 수행을 하나의 대상인 ‘공성’에 집중한다. 부처님의 무아와 연기를 잇는 공사상을 표방한 대승불교는 완전하고 궁극적인 행복의 실현을 위해, 학문이 아닌, 쉬우면서도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삶의 실존적 고통을 해결해 주는 살아있는 불교를 시설했다.11)

대승의 공사상을 받아들이고 6바라밀을 실천하는 수행자들이 보살이다. 『대지도론』 「초품」에서 보리살타(bodhisattva)는 일체 중생들을 생·노·사로부터 해탈시키고자 불도를 찾는 이라고 말한다. 보리는 일체 모든 불법, 지혜와 계와 선정으로 일체를 이롭게 하는 것이고, 살타는 불퇴전의 정진과 인욕을 성취하고 큰 원력으로 물러나지도, 파괴되지 않는 6바라밀을 실천하는 이다. 대승보살은 무량한 비심으로 평등과 대자비로 지혜의 바퀴를 굴린다. 정진은 부지런하게, 계와 선정은 균등하게 닦고, 인욕을 갑옷처럼 두르고 세상에 나아가, 다라니의 큰 수레로 일체 중생을 제도한다. 이것이 대승보살의 6바라밀 수행이다.

「초품」에서는 무량한 불법을 생각하고 지니고 잃지 않는 염력의 지혜로 다라니 수행을 하고, 공·무작·무상의 3삼매를 닦는다. 이 3삼매는 사물의 진실한 본성이 공이기에 무작이며, 현상적 존재에 일체 상이 없어 집착하지 않으므로 무상삼매라 한다. 『반야바라밀경』의 108삼매 모두 공·무작·무상 3삼매로 행하면 실상삼매이다(법성 역, 2016: 201-274).

이현옥은 용수의 대승 지관수행은 선정바라밀을 실현하는 제4선정의 단계에서 선정과 반야지가 동시에 보완작용을 하면서 이루어지며, 심일경성이 되면 공성의 체험이 이루어지고 번뇌가 사라지는 평온하고 자유로운 심리상태를 회복(2005: 672-689)하는 것으로 보았다. 초기 대승불교에서 정과 혜는 따로 분리된 수행법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으로 본다. 선정을 통해 번뇌가 가라앉고 평온한 것은 지혜의 성찰이 있어 가능하기 때문에 정과 혜의 유기적인 관계가 작용한다. 초기대승의 지관수행은 천태지관으로 대변되는 중국불교 수행법에서 점차지관, 부정지관, 원돈지관으로 4종 삼매, 25방편으로 정리되어 전한다(지창규, 2005: 613-625).

3. 『열반경』의 불성과 간화선수행

대한불교조계종의 주 수행법인 간화선은 송나라 때 대혜종고(大慧宗杲)(1089-1163) 선사가 제창했다. 간화선은 『열반경』에서 말하는 모든 중생에게 어느 역사(力士)의 이마에 박혀있는 보물과 같은 불성12)을 드러내고 되찾는 수행으로 공안(화두)13) 참구를 통해 본래 자기가 부처임을 확인하는 수행이다. 화두는 당나라 때 선사들의 선문답인 『고칙 공안(송고집)』을 편찬해 공안으로 참구하는(정운, 2018: 182) 수행이다.

간화선수행은 신라 말 구산선문(九山禪門)이 개창된 후, 고려의 보조지눌이 『정혜결사문』을 통해 간화결의를 통해 정혜쌍수(定慧雙修)를 주창하고, 선정과 이타행을 함께 닦아야 한다고 전한다. “만일 세상 인연을 따라 어떤 일을 할 때는 마땅히 할 일인지, 하지 않을 일인지를 모두 관찰하여 모든 선행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일을 할 때에는 텅 비고 밝은 마음을 잃지 않아 항상 맑고 고요해야 한다.”14) 이를 통해 한국불교전통은 초기불교의 지혜와 대승의 자비가 공성 안에서 계승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보조지눌의 『간화결의론』에 이어 고려 말의 태고보우, 나옹혜근, 백운경한의 3대 선사가 간화선을 계승하여 조선의 서산대사로 이어진다. 서산대사의 간화선수행을 체계적으로 정비한 『선가귀감』은 지금까지 간화선수행자들에 그야말로 거울이 되고 있는 수행지침서이다. 이때 3문수행15)이라는 수행법을 성립시켜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의 간화선수행체계는 이러한 전통아래 상당법어와 청익입실, 소참법문16), 간화선 지도, 조석예불, 수행의 조도방법17)과 포살 및 자자로 이루어진다. 간화선수행의 핵심인 간화선 지도는 자각종색선사의 『좌선의(坐禪儀)』에 바탕을 두고, 화두수행으로 이루어진다.

화두수행은 발심출가해서 정견을 갖추고 선지식을 참문해서 선지식으로부터 화두결택을 받아 참구를 해서 화두삼매에 드는 것이다. 또한, 탁마로 참구를 익게 하고 탁마를 위한 행각 중에는 계정혜 삼학과 육바라밀을 호지한다. 화두삼매에 들면 스승과 법거량을 통해 점검과 화두타파의 인가를 받는다. 인가를 받은 후에는 일체중생을 유익하게 하는 화도(化度)로 비지쌍운, 복혜쌍수의 가풍을 진작한다. 하지만 인가를 받지 못하거나, 깨닫지 못했다 하더라도 다른 이를 먼저 깨닫게 하라는 『열반경』과 화두하는 첫 자리가 부처와 중생의 둘이 아닌 구경의 초발심의 현전으로 보기 때문에 중생을 이익 되게 하는 화도가 곧 수행이다(선원수좌회: 202-222).

그러므로 초기불교의 수행내용은 사성제 팔정도, 연기 중도이고, 수행법은 정혜, 지관쌍수, 문사수(聞思修)로 전해져온다. 이 전통은 대승을 이어 간화선전통에도 문사수를 통해 중도적 관점에서 교학을 배우고 도를 닦는 수행으로 통찰의 결과를 가져온다.

Ⅲ. 불교수행공동체의 전개 과정

1. 승가의 탄생과 공동체생활

2,600년 전 인도의 수행자들은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홀로 또는 무리를 지어 유행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시고 난 뒤 녹야원에서 다섯 비구들을 가르치면서 승가공동체(Saṃgha)가 구성된 것(M26: 19-21)은 주지의 사실이다.18) 부처님 제자들의 법을 듣고 부처님께 귀의하고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기 위해 먼 곳에서부터 오는 이들로 승가는 점점 커졌으므로 각 지방과 나라에서 구족계를 줄 수 있도록 허락하여 승가는 늘어나게 된다. 출가한지 10년 이상 되는 장로비구들은 10명 혹은 20명, 30명, 40명의 신참비구들을 음식과 법에 관한 친절함으로 호의를 베풀면서 경책하고 훈계하였는데, 신참비구들은 그 경책과 훈계를 받아 차츰 고귀하고 특별한 경지19)를 알게 되었다(M118: 2).

출가자들은 안거기간에 초하루와 보름 포살(포살일, uposatha)에 비구들이 함께 모여 빠띠목카(pātinokkha)를 암송하며, 안거 마지막 보름밤에는 모여 자자(自恣, pavāraṇā)20)를 했다. 「자자경」(S8:7)에는 부처님께서 500아라한 비구승가와 함께 사왓띠의 동쪽 원림인 녹자모(미가라마따) 강당에 머무시면서 자자를 하신 장면이 나온다.21) 부처님을 모시고 살았던 초기승단에서부터 자자를 행한 것은 공동체의 유지와 화합을 위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22)

초기승가공동체의 모습은 아라한들과 불환과, 일래과, 예류과에 든 비구들이 있음을 천명하신다.23) 주석서를 통해 초기승단에는 범부에서부터 아라한까지 모여, 다양한 수행자들이 각자 근기에 맞는 다양한 수행을 단계적으로 닦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큰 대중에서 잡담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는 것은 다른 수행자들의 선정과 지혜 수행으로 도닦음을 성취하는데 매우 중요한 것으로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초기승가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고통을 소멸하고 인간과 신의 굴레를 벗어나 열반에 들기 위해 출가한 수행자들의 공동체이다. 이 공동체는 다양한 단계의 수행자들로 구성되어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도의 길을 닦는 특징이 있다. 그 방법으로 안거와 포살, 자자, 칭송과 존경, 침묵과 경청, 친절과 호의의 경책, 열의와 기다림, 다양함을 존중, 겸손과 사무량심, 수용과 환대 등이 초기 승가의 공동체 생활에서 엿볼 수 있는 덕목이다.

2. 승가공동생활에 필요한 율과 전승

다양한 환경과 조건에서 출가한 이들에게 일상에서 생기는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하나씩 생긴 것이 율(律)이다. 전승에 의하면 부처님 성도 후 5년 동안은 한결같이 청정한 모습을 유지했는데(교육원 불학연구소, 2011: 30), 성도하신 후 12년째 수제나비구로 인해 최초 계를 제정하셨다(승우편저, 2015: 10). 이후 점차 잘못을 저지르는 출가자가 등장하면서 수범수제라는 불교만의 독특한 율 제정방식이 나타났다. 출가자들이 지켜야 할 좋은 습관인 계(śila)와 훈련하고 교육받고 제거해야 할 규범들인 율(vinaya)의 조문들이 율장(vinayapiṭaka)24)에 제정되면서 공동체 내에서 번뇌와 악행을 줄이고 화합 승가, 공동체를 운영하는 지침으로 삼았다.

승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의사결정은 반드시 갈마로 이루어진다. 갈마는 지역경계를 중심으로 성립한 현전승가에 속한 비구(니)들이 전원 출석 하에 만장일치로 사안을 결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서 이렇게 정당한 절차를 통해 내려진 결정은 최고 권위를 갖고 효력을 발휘한다. 갈마는 실행방법과 내용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25)

범죄나 전염병 같은 장애가 아닌 자유인들에게 출가의 문이 열려 있었고, 카스트의 구별은 하지 않았다(Vin. I: 9). 출가는 개인의 자유의사와 부모의 허락이 필요했지만 자유롭게 환속이 가능한(Vin. III: 23-27) 제도로 자리 잡았다. 8세 이전엔 출가할 수 없었고, 출가 지원자는 화상(親敎師, upādhyāya)와 아사리(敎授師, ācārya)를 모시고26) 출가해 사미(니)계와 구족계를 수지하고 승단의 일원이 된다.27)

수계 후에는 4의법(依法, niśraya)에 의해 살아간다. 걸식과 공양에 의존하며, 분소의로 헌옷이나 천들을 주워 기워 입고, 나무 아래나 정사와 누각, 동굴 등에서 수행하며 머물고 병을 치료하는 진기약과 유가공식품과 기름, 꿀, 설탕 등에 의지한다(최봉수역, I: 148).

정리하면 출가자는 화상과 아사리제도를 의지하여 안거 등의 공동생활을 하며, 근기에 맞는 수행을 하고, 공동생활을 위한 계율을 지킨다. 또한, 승가는 포살과 자자 등으로 서로 탁마를 하고, 사의법의 단순하고 소박한 생활에 의지한다. 수행은 부처님의 거룩한 가르침인 계정혜 삼학 안에서 이루어지고, 공동체는 승가고유의 계율과 화합의 전통으로 성장과 완성을 향해 간다. 그리고 전법을 위해 길을 떠난다.

3. 재가 공동체와 대승의 탄생

재가공동체는 승가공동체보다 먼저 만들어졌다.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직후 뜨라뿌샤(Trapuṣa)와 발리까(Bhallika)라는 두 상인이 보드가야를 지나가면서 천신의 권고를 받아 부처님께 쌀과 꿀로 만든 떡을 바쳤다. 두 상인은 천신들이 만들어준 발우에 처음으로 공양을 올리고, 공양이 끝난 후 부처님과 다르마에 귀의하며 우바새로 받아달라고 하자 부처님께서는 승낙하시면서 머리카락과 손톱을 주시면서 탑을 세우라고 하셨다.28) 이들이 최초 재가신도회라고 본다. 남자 재가신도는 우바새(upāsaka), 여성은 우바이(upāsikā)라 하며, 신들이나 인간 세상에 좋은 조건으로 재생하기 위해 공덕을 실천한다. 이들은 불법승 3보께 귀의를 하고 5계를 받고29) 보시를 실천하는 수행을 했다.

그런데 수부띠존자의 형인 아나따삔디카(급고독)장자가 병에 걸려 사리뿟다 존자를 청해 성스러운 도의 법을 들은 후 너무 기뻐 눈물을 흘리면서 다른 재가자들도 부처님의 법을 듣게 해달라고 청하고 도솔천으로 떠나는(M143) 사건이 생긴 이후 재가자들에게도 단계적인 가르침(次第設)30)이 등장했다. 이후, 따라빠타까의 북방부파에서는 어떠한 제한도, 유보도 없이 재가신도 역시 아라한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했지만, 스리랑카의 상좌부로부터 논박 당한(라모뜨, 2006: 164) 것은 재가자들도 세속을 떠나지 않고도 열반을 실현하려는 희망을 품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31)

대승수행자들은 중생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깨달음을 얻겠다는 보리심으로 번뇌의 소멸보다는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열반을 미루고 바라밀을 실천하는 보살이 된다. 보살32)들은 계율을 엄격하게 지키는 것에서도 이타적인 의도가 중요하게 되었다. 마침내 대승 논사들은 戒자체와 근본적으로 서약의 계와 생활규율인 율장의 중요성을 부정하고33) 대승계를 탄생시킨다.

대승계는 기원전후 편찬된 대승경전에 광범위하게 나타나는데, 크게 3가지로 삼취정계(三聚淨戒)34), 삼정계라 불리며, 보살의 실천행을 망라하고 있다. 자비실천을 통해 공덕을 쌓고 기본적인 계를 준수하는 일로 구성(원영, 2012: 10)되어 있다. 이로써 초기 지계바라밀의 개인적인 생활윤리가 깨달음을 위한 수행의 선법계(善法戒)와 이타행의 중생계로 확대되어 보살도 수행의 근간을 이루게 되었다. 이 대승계를 갖춘 대승불교는 아비달마와 출가불교에서 일반 대중 불교로 나아가는 포교의 성과를 이루어 동아시아의 세계관에 영향을 미치고, 일반 민중에게까지 파고들어가는 결과를 가져왔다.

4. 대한불교조계종 수행공동체의 기반: 대승선불교

한국불교는 법장부 전통인 『사분율』35) 계를 받는데, 대승 전승에 따른 전통을 잇기 위한 것이다(김재성, 2011: 139). 신라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귀국한 후 643년 황룡사에서 보살계를 설하고, 통도사 금강계단을 설립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근대 용성(1864-1940)의 제자인 자운율사(1911-1992)는 5부 『율장』과 『사분비구니계본』을 필사해 비구니묘엄(1932-2011) 등에게 가르치고 계맥을 전승했다. 지관(1932-2012)은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까지 『조당집』, 『불조통기』, 『동사열전』, 『조선금석총람』, 『한국금석전문』, 『한국고대불교사상사』, 『한국고승비문총집』 등을 참고하여 한국불교계법의 자주적 전승을 확인하는 『한국불교계율전통』을 남겼다(적연, 2015: 13).

한편, 중국의 대승계는 생명존중에 입각한 불살생과 타인을 구제하는 적극적 자비행의 두 가지 모습으로 꽃피었다고 보는데, 그것은 불살생계와 함께 『능가경』, 『능엄경』, 『열반경』, 『범망경』 등의 대승경전 유포 때문이었다(원영, 2012: 45)고 보았다. 중국불교의 강한 영향을 받았던 대한불교조계종에서는 지관의 불교계율전통을 살리려는 노력 덕분에 안거 때마다 결계포살을 수행하고, 『범망경』을 독송하게 되었다. 『범망경』은 10중계와 48경계에 불성을 발견하게 하는 불성계로 대승의 정신이 잘 나타나 있다.

대승보살의 정신은 자신의 고통보다 타인의 고통에 더 섬세하고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육조 혜능의 남종선36)을 표방하는 한국불교는 선과 악에 매이지 않는 제3의 윤리관을 갖는다. 무념무상의 무상계(無相戒), 혜능사상은 대승반야의 정수인 『금강경』의 상(相)이 없는 자비와 『대지도론』의 여환자비(如幻慈悲)를 잇는다. 그러므로 한국의 선불교에서는 대승계의 선법계와 아타행의 중생계와 혜능의 무상계가 함께 공존한다.

Ⅳ. 현대 한국의 불교수행공동체

지금까지 살펴본 결과, 불교수행공동체라고 할 때 한마디로 부처님 가르침의 정수인 계정혜 삼학이 실현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초기 부처님 당시부터 이어온 팔정도수행의 생활윤리가 각 시대의 언어로 재해석되면서 남방과 북방으로 면면이 이어져 오고 있다. 그렇게 보았을 때 이번 장에서는 현대 한국불교수행공동체가 계정혜 삼학을 어떻게 실현하고 있는지 대략 살펴볼 것이다. 그런데 본 논문에서는 간화선을 중심으로 한 출재가의 참선수행공동체와 위빠사나와 제3의 명상수행공동체의 특성을 살펴보는 것으로 제한을 둔다.

1. 현황
1) 간화선 출가수행공동체 현황

한국의 불교수행공동체의 종류를 나누자면 우선 크게 두 범주로 선원에서 이루어지는 안거수행공동체와 전국의 사찰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포교수행공동체로 나눌 수 있다. 안거수행공동체는 전국의 선원에서 이루어진다. 선원은 기본선원과 전문선원으로 나누어지며, 전문선원은 다시 일반선원과 총림선원37), 특별선원, 시민선원으로 나뉜다. 시민선원을 제외한 모든 선원은 출가자들의 수행기관이다.

기본선원에서는 기초 선수행의 이론과 실참을 교육받아 수행자의 기틀을 마련한다. 전문선원은 조계종 선원의 근간으로 활구참선에 전념하여 견성도생하기 위해 설치된 기관이다. 특별선원은 초참선원과 종립선원, 무문관, 결사선원, 국제선원, 시민선원을 말한다. 무문관은 승랍 10년 이상, 6안거 이상의 납자들이 입방할 수 있으며, 10년차까지는 선원장이나 선덕스님의 추천서가 있어야 입방이 가능한 선원으로 안거기간 동안 방 밖으로 나오지 않는 수행처를 말한다. 결사선원은 결사를 목적으로 수행 정진하는 선원이고, 국제선원은 외국인 출재가자를 위한 선원이다.

2018년 『하안거 방함록』에 기재된 전국총림선원은 8군데이고, 비구선원은 74곳, 비구니선원 41곳, 기본선원 한 곳으로 총 124곳이다. 그중에 하안거 선원은 총림 8, 비구 56, 비구니 33개의 선원이 열렸고, 참석대중은 비구 788명, 비구니 519명, 사미 50명, 사미니 24명이 결제수행을 했다. 여기에 외호대중 402명과 큰 방 외에 수행대중 38명을 합하면 모두 2,000명이 전국 97개의 선원에서 수행을 했다(선원수좌회, 2018: 2)38).

대한불교조계종 『선원청규』에는 46개의 소임으로 대중생활의 역할을 나누고 있다. 안거수행자들은 『선원청규』에 따라 대중생활을 하는데 특히 결제 중에는 산문출입을 금하고, 위계질서와 화합을 위해 서로 수순하며, 각방에서도 핸드폰이나 컴퓨터 음향기기 사용과 신문 잡지 보는 것을 금지한다(방함록 편찬위원회, 2018: 183). 계정혜 삼학의 등지를 위해 그믐과 14일에 포살을 실시하는데 선원 사정에 따라 최소 매월 1회를 원칙으로 하며, 『구족계본』과 『보살계본』을 행할 수 있다. 자자는 해제 전날 비구(니), 사미(니) 따로 실시하며, 5인 이상 구성원으로 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120여 전국선원에서 해마다 2,000여 명의 수행자들이 최상승선법39)이라는 ‘직지인심 견성성불’을 목표로 조사선의 화두공안을 대상으로 대분심과 대의심, 대신심으로 화두를 타파하는 수행을 하며, 또 이들 중 몇 군데는 시민선방을 열어 재가자와 일반인들을 간화선수행으로 이끌고 있다.

2) 대한불교조계종 사찰의 대표적인 수행현황

2000년에 실시한 한국불자들의 신행생활에 대한 내용조사에서 한국불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신행, 수행생활의 비율은 염불 28.3%, 참선 20.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외에도 절하기 15.4%, 법회참석 14.5%, 독경 8.6%, 성지순례 5.5%, 사경 2.3%, 진언 1.4%, 축원불공 1.0%, 방생 0.6%의 순이다. 하지만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3/4이 신행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40) 변화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1995년엔 남한 인구의 1/4을 차지한 1천만 명이었던 불자가 통계청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762만 명으로, 300만이 줄어든41) 현상에 대한 원인파악과 함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에 대해 포교원에서는 다양한 수행·신행생활에 대한 연구 및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04년 신도들의 수행체계 정립을 위해 한국 불자들의 수행을 참선, 간경 및 독경, 염불, 주력, 절, 사경, 위빠사나의 7종류로 정리해 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였다. 염불과 주력, 간경과 사경은 모두 배움과 교학으로, 위빠사나와 참선은 정혜 수행법이다. 자비참법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신심과 참회인데, 절을 할 때 몸과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에 의도를 두고 수행한다면 모두 무상·고·무아 수행으로 정혜수행이다.

이후 2017년에 다시 포교원에서 권역과 지역별 포교현황을 조사하였는데, 신도들의 수행 프로그램을 8종류로 2004년의 7종류에 명상이 더해졌고, 절은 자비참법으로 변형되어 조사되었다(포교원, 비공개 자료, 2018). 이 조사에 참여한 서울지역 137개 사찰 중에서 67개(48.9%) 사찰에서 수행정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염불이 가장 많은 30개 사찰에서, 참선과 자비참법수행이 각 25개 사찰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 외 간경 21개, 주력 11개 사찰, 위빠사나 등 명상 프로그램은 7개 사찰, 사경 프로그램은 16개 사찰에서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서울의 수행참석 평균 숫자를 보면 참선 34.3명과 명상 30명의 평균참석인원을 합하면 64.3명으로 개별수행 1위인 자비참법(52.1명)을 앞선다.42) 부산도 염불수행사찰 숫자가 제일 높게 나왔지만, 참석인원수로는 참선수행자가 평균 77.3명으로 가장 높게 나왔다(포교원, 2018). 아직 조사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어서 부분적인 통계숫자의 한계를 가지지만 서울과 부산이라는 지역은 한국불교를 대표할 수 있다고 보았다.

정리하면 현재 조계종의 서울·부산의 각 사찰공동체에서는 염불과 참선이 대표적인 수행법으로 자리 잡았지만 명상과 참선수행이 가장 활발한 수행법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본 장에서는 지면의 한계로 참선사찰과 위빠사나 수행공동체, 명상수행공동체 현황을 살펴본다.

3) 조계종 참선 수행공동체 현황43)

2004년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동안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에서 실시한 불자수행프로그램에 관한 조사에서 참선수행 단체는 8군데로 다음과 같다. 서울 금강선원은 혜거스님의 지도로 간화선수행44)을 하며 여래선에서 시작하고 조사선으로 회향하며 청소년들에게도 지관수행법으로 지도하고 있다. 부산의 무심선원은 김태완 선생의 지도로 좌선만 고집하지 않고 입실, 소참 대중법문으로 이루어지며, 무위법의 이해에 기반하고 있다.45) 법기사는 강정진이 화두선을 지도하지만 초심자들에게는 관(觀)과 념(念)을 함께 지도하여 5단계의 수행으로 이끈다.46) 보림선원은 장백기거사의 지도로 백봉김기추거사의 공부방편인 새말귀(新話頭)를 가지고 재가자들도 수행을 할 수 있게 이끈다.47) 수선회는 참선수행 모임으로 제방의 큰스님을 모시고 법문을 들으며 자체 수행을 하고 있다.48) 안국선원은 수불스님의 지도로 부산과 서울, 마산의 분원에서 화두를 집중해 타파하고 정혜쌍수를 이어가도록 이끈다.49) 용화선원은 송담스님의 지도로 출가자와 재가자들이 함께 수행을 하며 매월 스님의 법문이 이루어진다.50) 원명선원은 대효스님에게서 각각 이루어지고 있다.51) 이외에 우곡선원에서도 재가자의 지도로 부산과 서울에서 참선계통의 실상관법수행으로 참선교육 강좌가 진행되고 있다.52) 그 외에도 길상사 길상선원(지수스님), 부산불교교육원(대성스님), 불광사, 범어사, 봉은사, 수덕사, 창원 서원사, 선학원 중앙선원, 서울 정안사 묘심선원, 조계사, 통도사 부산 포교원, 공주 학립사 오등선원, 한마음선원, 금산 한주선원, 부산 해운정사, 해인사 원당암, 화계사 등에서 매주 혹은 매월 정진 참선정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포교원, 2004: 115-138).

2004년 포교원 자료에 의하면 현재 사찰에서 이루어지는 참선수행공동체의 지도자가 스님인 경우와 재가자인 경우가 거의 반반 수준에 이른다. 재가수행자가 한소식을 하고 일가를 이루어 수행법을 지도하는 경우가 무심선원, 법기사, 보림선원, 우곡선원으로 네 곳이며, 금강선원은 혜거스님, 안국선원은 수불스님, 용화선원은 송담스님, 수선회는 제방의 큰 스님들을 모시고 참선수행을 이어감을 알 수 있다.

4) 위빠사나 수행공동체

2004년 포교원에서 조사를 마친 남방 전통의 위빠사나 수행 사찰공동체는 모두 7군데로, 서울 압구정동 보리수선원과 남양주 봉인사, 천안 호두마을, 부산의 구룡사, 김해 다보선원, 대구의 여래선원과 고엔카 위빠사나 수행모임 서울 Dhammakorea이다. 포교원에서 정리한 수행처는 주로 마하시 계통이었지만, 14년이 지나는 동안 우 레와따 사야도와 파욱 사야도 등이 한국에서 법문과 수행을 지도하였다. 또, 아잔브람 스님의 보디냐나 명상센터 한국총본원인 참불선원에서는 각산스님이 아잔브람 스님의 명상법과 간화선수행을 융합해서 현대인들에게 맞는 명상수행법을 지도하고 있다.53) 또, 아신 빤딧짜 스님이 이끄는 담마야나 선원이 부산, 서울, 합천, 남양주에 개설되었다(아신빤딧짜, 2016).

일묵스님이 이끄는 제따와나선원이 2009년 서울 서초구 내방동에 첫 문을 연이래 방배선원을 거쳐 2018년 강원도 춘천에 수행도량을 마련해, 사성제 8정도의 지혜와 자애와 연민의 자비로, 승재가가 함께 청정수행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제따와나 선원의 수행체계는 교학과 수행을 겸비한 곳으로 초기불교의 수행전통을 따르고 있다. 제따와나 선원의 중도수행은 초보과정, 기본과정, 고급과정, 심화과정으로 나누어 팔정도를 닦는다. 안거 기간에는 매주 정기법회와 인터뷰가 이루어지며, 집중수행은 안거 산철 관계없이 매월 둘째 주 토요일부터 금요일까지 6박 7일 한차례씩 진행된다. 자율수행은 안거 기간 외에 산철 언제든 입방하여 자율적으로 수행 정진할 수 있다.54)

또한 남방의 여러 선원에서 수행을 이어온 진경스님이 거창에 붓다선원을 개원해 사마타 위빠사나 수행을 전하고 있다. 붓다의 호흡법을 위주로 거의 매달 9박 10일, 혹은 8박 9일의 집중수행과 주말수행을 마련해놓고, 매월 1회 서울에서도 법회와 수행을 지도한다.55) 한국출가자들이 지도하는 남방수행 선원은 교학(법문)과 수행을 함께 닦는 것이 특징이다.

담마코리아 위빠사나 수행처는 한국에서 사야지 우 바 킨의 전통을 따르는 최초의 위빳사나 센터를 설립해 고엥카 10일 코스가 진행되고 있다.56) 이 외에도 김재성 박사가 운영하는 메타수행 공동체인 자애통찰명상원(자애의 집)에서는 자애명상과 마음챙김명상에 근거한 자기치유 8주 과정이 43기57)를 진행하고 있으며, 깔야나미따 위빠사나 수행공동체가 인터넷 유투브 등과 카페58) 등을 활용해 수행과 법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남방의 여러 사마타 위빠사나 수행이 온-오프라인59)으로 진행되고 있다.

위빠사나 수행공동체는 크게 남방에서 스님들이 직접 들어와 법을 펼치는 곳과 한국 출가 수행자들이 남방에서 수행을 마치고 돌아와 법을 전하는 공동체로 나눌 수 있다. 두 종류 모두 수행처를 마련하고, 정기적으로 법문을 듣고, 수행을 하는 구조이며, 인터넷 카페나 홈페이지 등을 활용하여 온-오프라인을 겸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남방의 스승들이 한국에 와서 수행을 지도한지 20년이 가까워지면서 남방수행센터는 앞에서 살펴본 수행처 외에도 작은 소공동체로 운영하는 숫자를 합하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5) 제3의 명상수행공동체

우리나라는 다양한 수행문화가 꽃피고 있다. 티베트 수행법도 각 종파별60) 수행자들이 직접 인도나 티베트에 가서 수행법을 전수받아 한국에 돌아와서 수행을 지도하고 있다.61) 또, 미국에서 불교명상에 기반해 체계화되어 들어온 MSC(마음챙김 자기연민), MBSR(마음챙김에 기반한 스트레스 완화) 수행프로그램 등이 보급되고 있다. 이번 단락에서는 출가수행공동체도 아니고, 사찰의 재가수행공동체도 아닌 제3의 명상수행공동체를 간략하게 살펴본다.

(1) 명상수행공동체 행복수업

행복수업명상공동체는 명상을 통한 공동체운동으로 모든 존재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보다 가치 있는 삶을 살게 하는 공성의 지혜와 화해와 관용의 자비를 추구한다. 혜봉법사는 1998년부터 2005년까지 명상아카데미를 설립해 깨달음의 4단계 수행법을 개발하고 명상수행학교와 명상공동체를 이끌고 있다. 2009년부터 명상수행학교 행복수업 명상공부모임을 통해 선명상수행 7일 코스, 삶과 죽음통찰명상 7일 코스, 까르마 요가명상과 만트라 명상 7일 코스, 청년명상수행 7일 코스, 평화를 위한 대화명상 3단계 과정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이끌고 있다. 금강승 수행 특별과정으로 아남툽텐 린포체의 명상수행 7일 코스와 글레라마 명상수행 7일 코스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또한, 2017년부터 행복수업 협동조합을 설립해 상좌부수행과 티베트의 로종수행 및 금강승 수행을 통합한 명상학교를 운영하면서 한국 사회와 미래사회에 대안이 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역별 명상모임은 서울 4, 경기 2, 대전, 부산, 울산, 괴산, 지리산 등이 있고, 미국에 LA, 미시건, 아틀란타, 워싱턴의 4곳에서 진행된다. 또 광주, 상주, 제주 등에서 명상모임이 만들어지고 있다(혜봉, 2018: 1-17).

행복수업의 명상 마스터과정을 위한 각 단계별 수행을 정리하면 <표 1>과 같다.

표 1. 행복수업의 명상마스터 과정
단계 선수행 삶과 죽음 명상 만트라명상 이론 선택 과목
1 알아차림 명상 (사념처), 삼법인 삶과 죽음에 대한 자세, 죽는 과정의 고통 알아차리기 만트라 관상, 대신심, 대원력, 까르마소멸 사성제, 팔정도, 삼법인, 대화, 토론, 생물학, 물리학 양자 물리학 미생물 세포 등 과학, 요가, 연극 글쓰기, 몸, 트레킹 등 각 2과목씩
2 수행동기, 일체주시, 본래면목, 자애와 보리심, 자타교환 죽음의 과정 및 다음 생 준비명상, 죽음 맞이하기, 죽음단계 만트라 관상으로 공덕 쌓기 및 보리심 훈련, 자아해체 보리심, 육바라밀, 유식, 반야중관, 여래장, 명상과 공동체조직
3 대분심, 대신심, 대의심 임종자 돕기 명상, 임종과정에서 알아차림 유지, 삶과 죽음을 여읜 훈련 마음과 에너지 합일, 마음과 보리심 합일, 공성 체득, 자비심 체득 선, 족첸, 마하무드라, 몸과 요가생리학, 불교와 역사
기간 6박 7일 66시간 6박 7일 66시간 6박 7일 66시간 6박 7일 66시간 32시간
Download Excel Table

행복수업 명상 마스터과정을 마치면 명상공동체의 회원으로 보리심서약을 한다. 삼귀의와 지계서약, 상가의 번영과 화합을 위해 3가지 덕목을 지키는 수행을 서약한다. 또한, 보리심명상으로 귀의와 보리심 일으키기, 칠지공양과 만달라 공양, 간청기도와 사무량심을 발한다. 보리심서약으로는 특별보리심과 4홍서원과 18가지 근본 보리심 맹세를 한다.62) 주로 20∼30대 이상 청년들의 명상수행공동체를 지향하는 행복수업 멤버들은 출가자를 배출하기도 하고, 공동체생활을 하는 그룹도 있다.

(2) 명상수행공동체 세첸 코리아

용수스님은 2010년 5월에 뻬마 왕겔린포체를 모시고, 티베트불교수행법회를 시작으로 세첸코리아를 공식 출범했다. 이후 거의 매년 티베트의 큰 스승들을 한국에 초청해서 법을 듣고63), 마음 닦기 로종수행을 실천하는 명상수행공동체를 이끌고 있다. 용수스님은 여름과 겨울방학과 명절공휴일에 3∼6일 정도의 집중수행을 열고, 로종 4주, 렛고 6주, 밀교 4주, 마음자체수행의 4단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로종수행은 수행에 대한 마음을 배우는 보리심, 행복한 마음 수행이고, 렛고수행은 지금 이 순간 깨어 있는 알아차림 수행이다. 밀교수행은 관법, 본존수행으로 기도를 돕는 관법의 원리에 대해 배운다. 마음자체수행은 티베트의 최상수행으로 알려진 족첸, 마하무드라, 마음의 본성수행으로 궁극적 행복에 이르는 수행이다. 현재까지 공식적인 명상수행은 렛고 8기까지 진행되었는데 평균 참석자는 30여 명으로 총 250여 명으로 집계되지만 지방에서 수행을 이끈 것64)을 합하면 훨씬 더 많다.

용수스님의 세첸코리아 명상수행공동체의 특징은 어느 명상수행이든지 한 번만 참가를 하면 온라인 sns에 초대되어 매일 용수스님의 법문편지를 받게 된다.65) 현재 단체 카톡방이 36개이며, 제일 큰 방은 180여 명이 초대된 방, 가장 작은 방은 8명, 20∼30명, 40∼50명 등 구성원도 다양한데 전체 이천 명 정도이다. 온라인으로 수행공동체에 연결되어 있어 상시 매일 소참법문을 들을 수 있고, 각종 수행프로그램과 집중수행의 구조로 언제든지 커뮤니티 안에서 수행을 할 수 있다. 물론 불자가 아닌 일반인들과 이웃종교인들에게도 문은 열려 있다.

(3) 명상수행공동체 텔가코리아

텔가 코리아는 네팔과 보드가야에 본부를 두고 있는 티베트 밍규르 린포체의 명상수행을 보급하는 단체이다. 밍규르린포체는 『티베트의 즐거운 지혜』라는 책으로 한국에 소개된 뒤, 2011년 한국에 초대되어 와서 티베트불교의 고유한 명상 전통을 현대화, 체계화시킨 4단계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제적으로 보급하고 있다(<표 2>). 이 프로그램은 4단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2016년과 2017년 11월에 방한해 단계별 명상수행을 지도했다. 올해 2018년도 11월에도 방한할 예정이다. 위의 표는 밍규르 린포체가 지도하는 명상수행의 단계와 내용과 수행자 현황이다.

표 2. 텔가 코리아 밍규르린포체의 단계별 명상수행구조
1단계 2단계 3단계 4단계
수행내용 사마타명상 자비수행 지혜수행 (위빠사나 명상) 귀의식과 해탈의 길
티칭 (워크숍) 시간 11.5시간(이틀) 9시간(이틀) 12∼13시간(이틀) 4-1·2, 4-3·4 각 7박 8일, 2회
온라인으로 진행시 6주 프로그램으로 린포체의 DVD 강의와 헌신적인 자원 활동가들의 봉사
과제 50시간 좌선수행 50시간 좌선수행 75시간 좌선수행 비공개
과제점검 인터네셔널에서 앱을 개발해 시간 체크, 스스로 레코딩 하는 시스템, 개인이 메모를 통해 수행
수행현황 1박 2일 집중수행 1박 2일 집중수행 (전체 3단계 7박 8일) 국제적으로 진행(840명)
2016.11 500명 (비구니회관)
2017.1.4. 220명(온라인) 250명(온라인) 120명 (온라인-9월)
2017.11 350명 350명 270명
2018.4. 70명(온라인) 70명(온라인) 70명(온라인) 26명 (말레이시아)
Download Excel Table

3년 동안 1, 2단계 수행자는 천 명이 넘고, 3단계는 500명이 못되는 절반에 못 미치는 정도인데, 텔가 코리아에서는 약 100명 정도가 일상적으로 수행을 한다고 본다. 각 단계별 오프라인으로 하는 정기적인 점검시스템은 앱을 통해 명상시간을 계산해 느슨하게 집계된다. 수행신청서에 기재된 종교적 성향은 1, 2단계의 불자: 비불자(가톨릭과 개신교) 비율이 6:4정도인데 비해, 3단계는 7:3정도이고, 4단계는 귀의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불자만 수행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결국에는 불교수행공동체가 결성된다.66)

2. 특성과 의미

제3장에서 살펴본 현대 한국불교수행공동체의 특성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처님으로부터 내려오는 정혜 수행법을 잇는 간화선 수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간화선 수행은 안심입명(安心立命)의 해탈법문과 동시에 화두의 현전일념에 보현행원(普賢行願)이 함께 하는 대승의 수증체계로 직지인심 견성성불이 목표이다. 대분심과 대의심, 대신심으로 화두 타파 수행을 한다.

둘째, 총림의 방장스님과 각 선원의 선덕, 유나, 선원장 스님들은 120여 전국 선원에서 2,000여 명의 수행자들을 간화선 지도를 하고 있다. 한국의 간화선수행공동체는 여름 겨울 안거 때마다 『범망경』 포살과 자자수행을 통해 공동생활의 화합을 유지하고 있다.

셋째, 간화선수행지도자는 출·재가 상관이 없는 특징이 있다. 참선수행을 지도하는 것은 누구든 먼저 수행하고 닦아 열매를 맛본 이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법을 먼저 배우고 수행하여 조금이라도 경험이 앞선 이가 보리심으로 공동체를 형성해 후배들을 이끌어 가르침을 전승하는 구조다. 가르침에 있어서는 법랍이나 출·재가를 따지지 않고 법을 이해하고 깨닫고 증득한 수준이 더 중요하다. 2004년 포교원 자료에 의하면 재가수행자가 지도하는 곳은 무심선원, 법기사, 보림선원, 우곡선원으로 네 곳으로 드러났지만 제방에서 깨닫고 수행을 지도하는 이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넷째, 현재 한국불교의 각 사찰공동체의 대표적 수행법은 염불과 참선이다. 이 외에 자비참법과 간경 등도 있다. 위빠사나 수행, 명상, 참선수행 등의 지관수행법은 현대사회에서 일어난 명상 붐과 함께 불교명상을 통해 포교를 할 수 있다.

다섯째, 위빠사나 수행공동체는 한국불교 안에서 자리를 잡아 가는 추세이다. 남방에서 스님들이 직접 들어와 법을 펼치는 곳과 한국 출가 수행자들이 남방에서 수행을 마치고 돌아와 법을 전하는 공동체로 나눌 수 있다. 두 종류 모두 수행처를 마련하고, 정기적으로 법문을 듣고, 수행을 하는 구조이며, 인터넷 카페나 홈페이지 등을 활용하여 온-오프라인을 겸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섯째, 명상수행공동체의 특성은 주로 티베트 전통의 명상수행공동체들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싹트기 시작한 새싹이라 커뮤니티가 미미한 수준이다. 또한, 티베트 수행자들은 개방적이어서 현교와 밀교 등 중복된 커뮤니티를 갖는 경향성으로 커다란 티베트수행이라는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한다.

일곱째, 명상수행공동체는 새로운 상가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느슨한 커뮤니티로, 스승들이 오시면 일시적으로 모였다가 흩어지는, 새로 수행을 하려는 이들에 대한 배려나 관심이 비교적 적은 기 수행자의 구조 시스템인 한국 내 티베트 불교의 취약성을 보완하고자 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덟째, 명상수행공동체를 찾는 이들은 전문가와 리더를 꿈꾼다. 상담심리전문가나 비폭력대화 관계자 혹은 요가 강사 등 종교가 달라도 명상을 배워서 가르치거나 활용하려는 이들이 주로 찾는다.

마지막으로 한국사회가 필요로 하는 목마름에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새로운 실험들을 모색하고 탐험하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며 필요할 때 적절하게 혼용하는 수행구조를 가진다. 사마타 위빠사나 수행법을 현대인에게 맞게 변화시킨 프로그램 개발이 진행 중이다. 또한, 티베트의 큰 스승들의 가르침을 초청하고 있다. 그 예로 다르마타 코리아에서는 10월에 죽을 때 깨달을 수 있는 수행인 포와 바르도 집중수행을 한다.

Ⅴ. 마치는 글

본 논문에서는 불교수행과 불교수행공동체의 개념정의와 흐름을 살펴보았다. 현대인들은 전통사회의 커뮤니티가 무너지면서 개인적인 특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환경에서 교육받고 자랐기 때문에 새로운 공동체가 필요하다. 본 연구자는 그러한 새로운 공동체를 실험하기 위한 모델로 불교수행과 불교수행공동체의 원형을 제시한다.

불교수행의 특징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사성제 팔정도와 연기를 깨닫게 하여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나 궁극의 최상의 행복에 이르게 한다. 팔정도는 계정혜 삼학이며, 혜학은 정견과 정사유로 사성제를 깨치는 것이다. 정학은 정정과 정념, 정정진으로 사마타 수행이며, 계학은 정어, 정업, 정명으로 윤리적인 생활을 기초하고 있다. 이 계정혜 삼학은 대승의 6바라밀과, 무아 연기는 空으로 연결되며 이 모든 수행은 고통을 여의고 행복을 위한 문사수의 길이다. 한 마디로 정혜수행, 지관수행으로 지혜와 자비를 길러 고통에서 벗어나 최상의 행복을 성취하는 길이 불교수행이다.

초기불교수행공동체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고통을 소멸하고 인간과 신의 굴레를 벗어나 열반에 들기 위해 출가한 수행자들의 승가공동체이다. 이 공동체는 다양한 단계의 수행자들로 구성되어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도의 길을 닦는 특징이 있다. 출가자는 화상과 아사리제도를 의지하여 안거 등의 공동체생활을 하며, 근기에 맞는 수행을 하고, 공동생활을 위한 계율을 지킨다.

승가공동체는 포살과 자자 등으로 서로 탁마를 하고, 사의법의 단순하고 소박한 생활에 의지한다. 공동체는 승가고유의 계율과 화합의 전통으로 성장과 완성을 향한 해탈의 길을 간다. 그 속에서 선지식에 대한 칭송과 존경, 거룩한 침묵과 법에 대한 경청과 수행을 한다. 후배들에게는 친절과 호의의 경책과, 수행과 법에 대한 열의와 기다릴 줄 아는 품성을 닦는다. 무엇보다 다양함을 존중하고, 겸손과 사무량심을 길러, 수용과 환대로 일체존재의 행복을 위해 전법의 길을 떠난다.

이러한 전통은 현대불교수행공동체로 전승되어 보살의 지혜와 자비수행으로 이어진다. 대승선법계와 이타행의 중생계 실천으로 일반 민중들과 함께 깨달음의 길을 가는 정혜, 지관수행자는 참선이나, 간화선이나, 명상이라는 이름에 걸림 없이 비지쌍운의 최상승 수행을 한다. 현대 한국불교수행공동체는 간화선 수행을 필두로 하는 선원수행공동체와 남방의 사마타 위빠사나 수행을 하는 선원수행공동체, 그리고 티베트 불교의 마음에 관한 명상수행공동체로 나눌 수 있다. 간화선 수행공동체는 출가자들의 1년에 2안거수행 공동체가 활성화 되어 있고, 전국 사찰의 선원에서 매달, 혹은 매주 등 일정기간 안거에 참여하며 법문과 수행지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사마타 위빠사나 수행공동체도 전국 사찰선원에서 온-오프라인을 겸해 일정기간 모여 집중수행과 수행 지도를 받고, 개별 가정으로 돌아가 수행을 하는 구조이다. 제3의 명상수행공동체는 수행지도를 할 스승이 오는 시기에 맞춰 특별 안거기간이 정해지고 법문과 수행지도가 이루어지는 구조로 가장 느슨한 구조라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의의는 불교수행공동체의 개념정의를 하고, 불교수행에 대한 정의와 흐름을 개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불교수행은 최상의 행복을 위해 정혜수행으로 팔정도를 닦는 것이고, 불교수행공동체란 계정혜 삼학을 닦는 행복한 공동체를 말한다. 또한 현대 한국불교의 수행공동체를 간화선과 위빠사나, 명상이라는 시각으로 조명해보았으며, 초기불교에서 대승을 지나 현대 한국불교로 수행이 계속 이어지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바로 그렇기에 한국불교수행공동체의 수행이 간화선, 위빠사나, 명상으로 한정지어진 것과 수행공동체도 그 관점으로밖에 보지 못한 것이다. 또한, 현재 한국불교수행공동체를 연구하는 제한된 자료로 개괄적인 연구를 한 것이다. 그래서 본 연구의 한계점은 현대 한국불교공동체의 전체모습을 파악하지 못한 점이다.

다만 수행공동체를 새롭게 만들 때는 왜 커뮤니티가 필요한지 사유하기를 제안한다. 왜 공동체여야 하며, 누구를 위한 공동체인지, 무엇을 추구하는 공동체인지를 충분히 숙고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 뒤에 수행공동체를 시작한다면, 서로에게, 초보자들에게 충분히 귀를 기울여주고 울타리가 되어 줄 것이다. 기존의 수행공동체가 갖고 있는 시스템적인 문제점은 없는지, 있다면 어떻게 풀고 해결할 것인지를 불교적 해법인 사성제, 팔정도, 6바라밀 등으로 풀어나간다면 우리가 원하는 행복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본다.

Notes

1) 수행은 청정범행으로 말할 수 있다. “전적으로 속된 것들을 역겨워함으로 인도하고, 욕망이 빛바램으로, 소멸로, 고요함으로, 최상의 지혜로, 바른 깨달음으로, 열반으로 인도한다(「마하고윈다경」 D19, 61).”

2) 무념 응진스님(2008)이 번역한 『법구경이야기』에 게송의 인연들이 실려 있어서 이를 통해 부처님 당시의 수행의 예를 볼 수 있다.

3) 37보리분법은 초기불교의 수행법의 총체로 수행의 단계를 나누어 놓은 것이다. 보리分은 초기불교에서 ‘깨달음(보리, boddhi)’을 얻은 성자나 혹은 지혜를 가진 자의 편에 존재한다고 해서 보리분이라고 하는데 이 수행으로 열반, 궁극적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37보리분법은 사념처-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cattaro satipaṭṭhānā), 사정근-네 가지 바른 노력(sammappadhāna), 사여의족-네 가지 성취수단(iddhipāda), 오근-다섯 가지 기능(indriya), 오력-다섯 가지 힘(bala), 칠각지-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bojjhaṅga), 팔지성도-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ariya-magga)를 말하는데 『상윳따니까야』 45∼51과 Vis. XII, §§33∼43과 『아비담마 길라잡이』 제7장 §24 이하에 나타나 있다.

4) 「초전법륜경」(S56:11)에서 출가자가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할 감각적 욕망의 쾌락에 탐닉하는 것과 자기 학대에 몰두하는 두 가지 양극단을 여의는 중도(paṭipadā)를 말씀하신 후 팔정도를 설하셨다. 마지막 법문에서도 수밧다에게 “나의 법과 율에는 팔정도가 있다. 오직 불교교단에만 사문이 있다(「대반열반경, D22 §5.27)”고 말씀하셨다. 37조도품 전체가 중도의 내용(A3:151∼152)이라고 한 곳도 있어서 수행법의 중첩구조를 알 수 있다.

5) 몸의 14가지는 호흡, 4위의(4가지 자세-행주좌와), 네 가지 행위를 분명히 알아차림, 몸의 32가지 형태, 사대 근본물질을 분석, 9가지 공동묘지의 관찰이다. 느낌은 즐거운 느낌과 괴로운 느낌,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의 세 종류에다, 세속적인과 출세간적인 3가지로 9가지이다. 마음은 16가지로 탐욕이 있는/없는, 성냄이 있는/없는, 미혹이 있는/없는, 위축된/산란한, 고귀한/고귀하지 않은, 위가 남아있는/없는, 삼매에 든/들지 않은, 해탈한/해탈하지 않은 마음으로 각각 관찰한다. 법에 대한 관찰은 五蓋와 오온, 육처, 七覺支, 사성제로 44가지 대상이다(D22, 2∼21).

6) 몸에 대한 마음챙김으로 싫어함과 좋아함, 두려움과 공포를 극복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갖가지 느낌을 감내한다. 또 사선과 신족통, 천이통, 타심통, 숙명통, 천안통, 누진통의 10가지 이익을 얻는다(M119, 32∼42). 「대념처경」에서는 사념처수행을 하는 누구든지 몸과 마음, 느낌과 법을 관찰하는 동안 사선정 삼매에 든다고 설한다. 7일부터 7개월까지, 혹은 7년을 닦으면 구경의 지혜인 아라한과를 얻거나 취착이 아직 남아 있으면 불환과(不還果, anāgāmitā)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한다. 그러면서 사념처수행을 “이 도는 유일한 길이니, 중생들의 청정을 위하고, 근심과 탄식을 다 건너기 위한 것이며,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사라지게 하고, 옳은 방법을 터득하고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것”(D22, 22)으로 천명한다.

7) 「영지의 일부경」(A2:3:10)에서는 사마타를 통해서 심해탈에 이르고, 빤냐(통찰지)를 통해 혜해탈에 이르며, 사마타로 욕망을 극복하고 통찰지로 무명을 극복한다고 말씀하셨다. 사마타 수행 속에 속하는 자비희사 사무량심수행(「자애가 함께함 경」S46:54; 「삼명경」D13, 77, 79)과 7각지(S46:37, 3∼4) 등에서 분노와 성냄을 극복하여 해탈할 수 있다.

8) 『디가니까야 주석서』는 사마타는 삼매, 定이고, 위빠사나는 통찰지, 慧이다(DA.iii.983)라고 정의한다(대림·각묵, 2013: 469 재인용).

9) 『맛지아 니까야 주석서』에 무아의 이유를 네 가지로 설명하는데 공하고, 주인이 없고, 지배자가 아니고 자아와 반대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며(MA.ii.113), 『청정도론』에서는 일어난 형성된 것들[행]은 머묾에 이르지 말고, 머묾에 이른 것은 늙지 말고, 늙음에 이른 것은 무너지지 말라고 이 세 단계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지배력을 행사하지 못하므로 공하다. 그러므로 공하고. 주인이 없고, 지배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자아와 반대되기 때문에 무아다(Vis. XX.47)하고 했다. 또 부처님의 두 번째 설법인 「무아의 특징 경」(S22:59)에서 오온을 보고 이와 같이 되어라 거나 이와 같이 되지 말라는 등의 지배력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에 나라는 존재가 무아임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 경은 율장 『대품』(Vin. I. 13∼14)에도 나온다. 또한, 초기경전에 「마하순냐따 경」(M122)에서 “여래에 의해 발견된 머묾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보이는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음으로써 안으로 비어있음에 머무는 것을 발견했다. 만일 안으로 비어있는 마음에 머물기를 원한다면 마음을 차분히 안정시켜야 한다. 그리고 고요히 하고 골똘히 한 가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하면서 선정과 지혜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공사상이 용수의 작품이라기보다 부처님의 사상을 계승한 것임을 알 수 있다.

10) 『중론』 제13품 형성작용[行]에 대한 고찰에서 “사태들은 무자성이다 왜냐하면 다른 것으로 변하는 것이 [사태들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무자성인 사태들은 자성을 띤 것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태들은 공하기 때문이다.(신상환 역, 2018: 138)”라고 천명한다. 또한, 24품 사성제에 대한 고찰에서도 “연기인 그것 바로 그것을 공성이라고 말한다. 바로 그것에 의지하여 시설된 것처럼 그 자체가 바로 중도이다. 왜냐하면 의지하여 발생하지 않는 어떤 법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공하지 않는 어떤 법도 존재하지 않는다(신상환 역, 2018).”

11) 『보행왕정론』 제1선취안락품에서 선취에 나기 위해서는 탐진치와 두려움으로는 현상계를 초월할 수 없기 때문에, 10선업과 5계로 도덕적 삶을 강조한다(6∼20). 그리고 선정과 사무량과 사무색정으로 선취의 과보를 받을 수 있고(24), 오온과 무아에 대한 성찰로 연기를 설한 후(26∼41) 공성에 대해 논한다. “열반은 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없다는 그것마저]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찌 [그 모습이] 있겠습니까? [그] 모습이 있다 없다는 그것을 움켜쥐는 것을 여윈 것[滅盡]이 열반이라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1∼42)를 시작으로 공성에 대해 99게송까지 논한다(신상환 역, 2018: 47-89).

12) “衆生佛性 … 力士額上金剛寶珠” 『涅槃經』 「迦葉品」(T12, 568c).

13) 공안은 깨닫지 못함에서 깨달음으로 향하는 수단이다. 불각에서 본각으로, 衆生心에서 佛心으로, 번뇌에서 보리로, 미망에서 구경각으로 전향하는데 윤활유역할을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정운, 2018: 189).

14) “若隨世緣 有所施作 悉當觀察應作不應作 萬行無癈 雖有所作 不失虛明 湛然常住” 「勸修定慧結社文」, 『普照全書』 보조사상연구원: 15.

15) 경절문(徑截門), 원돈문(圓頓門), 염불문(念佛門)으로, 해방이후 태고종과 조계종으로 나눠지면서 조계종 쪽에서는 경절문, 곧 간화선 수행을 중심위치에 두었다(이병욱, 2014: 214).

16) 상당법어는 법당의 법상에서 대중을 위해 방장스님이 하는 법어이다. 청익은 방장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난 후 다시 가르침을 청하는 것이고, 입실은 방장실에 한 사람씩 들어가 질문과 대답을 통해 점검하는 방식을 말한다. 소참법문은 방장, 조실스님의 법을 수수로 청해서 듣는 것 뿐 아니라 선원장이나 선덕 스님 등의 구참스님들의 법문을 수시로 듣는 것을 말한다(선원수좌회: 200-202).

17) 수행을 돕는 조도수행 11가지에서, 일종식은 부처님과 초기승단의 수행가풍을 잇는 것으로 사시에 한 번 공양하는 수행으로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선원에서는 되도록 오후 불식을 권하지만 병약한 수행자들은 약석을 먹을 수 있다. 초심자가 묵언하려면 대중의 동의를 얻어 소임에 지장이 없어야 하며 대중은 도와주어야 한다. 참회정진은 각자 자신에게 알맞은 방법으로 할 수 있으며, 선원에서는 일상적으로 8시간 좌선과 1시간 운력의 일반정진을 한다. 또한, 14시간 이상 좌선하는 가행정진과 18시간 이상좌선수행하는 용맹정진과 일정기간 폐쇄하는 무문관수행을 하기도 한다. 해제 후 15일부터 결제 전 15일까지는 산철결제를 할 수 있으며 이때 이론과 실참을 겸하는 선회를 통해 정진처소를 개방할 수 있다. 안거 후에는 만행으로 결제 동안의 공부를 점검하고 회향하는 것으로 선지식을 탐방하거나 봉사나 교화, 포교활동 등을 권장하고 있다. 무소유와 하심, 평등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탁발도 두타수행을 잇는 조도수행으로 인정하고 있다(선원수좌회: 223-232).

18) 녹야원의 첫 승가공동체는 오직 부처님의 법을 듣고, 수행을 위해 도를 닦으며(S56:11) 아라한의 결실(S22:59)을 가져왔다. 그러다 야사와 그의 친구 넷이 출가해 아라한이 된 후 다시 50의 야사 친구들이 출가해 모두 아라한이 되어 부처님까지 61명의 아라한이 비구 승가를 이루었다(최봉수 역, 1998). 이후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신과 인간의 굴레에서 벗어난 행복과 유익함을 많은 사람들에게도 전하라 60명의 제자들을 부촉하셨다. 부처님의 성도 후 2년째가 되면서 녹야원에 이어 라자가하의 죽림정사(정인 외, 2010: 431)가 세워져 안거와 함께 새로운 출가자들을 받았다.

19) 여기서 특별한 경지란 계행을 구족하고 이전의 특별함 보다 더 고귀하며 다음 단계인 선의 특별함을 알았다(MA,iv.137)는 뜻으로 근접삼매 혹은 본삼매로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20) 『상윳따 니까야 복주서』(SAT.i.253)에 의하면 자자란 도닦음을 청정하게 하고 각자 자신의 잘못을 깨끗이 하기위한 기회를 주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안거가 끝날 때 행하는 청정해지기 위한 고백이다.

21) 부처님께서 먼저 500 아라한들에게 몸이나 말로써 행한 것들 가운데 책망해야 할 것은 없는지 질문을 하자 사리뿟따 존자가 일어나서 부처님께 인사를 올린 후 책망할 것은 없고, 부처님의 모든 공덕이 아라한도에 의지한 것이며, 부처님께서 도에 정통한 분이고, 그 도를 쫓아서 제자들이 머물고 구족하게 된다고 인사한 후 자신도 몸과 말로써 행한 것들 가운데 부처님께서 책망할 것이 없는지 여쭌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책망할 것이 없다고 하신 후 사리뿟따의 여러 통찰지를 현명하다고 말씀하신다. 그러자 사리뿟따는 자신에게 책망할 것이 없다면 500 아라한들에게는 책망할 것이 없는지 다시 여쭙는다. 부처님께서는 500 아라한 중에서 60명은 삼명을, 60명은 육신통을, 60명은 양면해탈을, 나머지는 혜해탈을 했다고 답변하신다. 그러자 왕기사존자가 부처님 면전에서 게송으로 칭송을 하는 것으로 자자가 끝나는 것을 알 수 있다(각묵 역, 2009: 617-621; M116, 3).

22) 또, 「들숨날숨에 마음챙김 경」에서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의 수행의 진보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셨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자자를 마치신 부처님께서 제자들의 도닦음의 증득, 즉 아라한과를 얻게 하기 위해 해제를 연기하신다. 이는 범부나 새로 도를 닦기 위해 시작한 이들이 아닌, 사마타나 위빠사나가 약한 이들이 도를 더 닦아 아라한과를 얻을 기회를 주시기 위한 것이다. 단 한 사람에게만 해당하더라도 공부의 발판을 마련할 적절한 이가 오면 머물 수 있는 것으로 모든 대중에게 다 적용된다고 전한다(MA.iv.138). 해제일이 연기된 사실을 알고 다른 지방에 거주하는 비구들도 부처님을 뵈러 왔다고 한다(대림 역, 2012: 177-178 재인용).

23) “이 회중은 공양 받아 마땅하고 환대받아 마땅하며, 보시 받아 마땅하고, 합장 받아 마땅하며 세상의 위없는 복 밭이니”(M118, 8) 아라한과 성인의 반열에 오른 수행자들을 칭송하는 말이다. 그리고 사념처를 비롯한 37조도품을 닦는데 전념하는 비구, 사무량심을 닦는데, 전념하는 비구, 부정관, 무상을 닦는 위빠사나을 닦거나 호흡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는데 전념하는 비구들이 사념처를 확립하고,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성취하고, 삼매를 통해 평온의 7각지를 성취한 후 거듭되는 수행을 통해 한적함에 의지하고 탐욕의 빛바램에 의지하고 소멸에 의지하고 놓아버림에 이르는 마음챙김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아 명지와 해탈을 성취한다(M118: 9-43)고 전한다.

24) 『율장』은 마하깟사빠가 주도한 제1결집(saṃgīti)에서 마하깟사빠가 질문을 하고 지계제일 우빠리존자가 답을 하고 500 아라한 대중이 합송하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율장은 크게 경분별과 건도, 수부로 구성된다(불학연구소, 2011: 32). 건도부는 포살이나 안거, 자자 등과 같은 정기적인 행사나 쟁사를 위해 열리는 비정기적인 갈마 등의 승가운영에 대한 갖가지 규정을 담고 있다. 경분별에서는 비구(니)가 개인적으로 절대 금지하는 행동을 모아 놓은 바라제목차(戒本, pātinokkha, prātimokṣa)에 대한 주석이다.

25) 백갈마(구청갈마-전체에게 한 번 고지하는), 백이갈마, 백사갈마는 회의 안건을 고지하는 백과 그 안건에 대해 대중의 의견을 묻는 갈마설의 횟수에 따라 2, 4로 구분한다. 구족계수여나 포살 같이 중요한 행사에는 주로 백사갈마로 이루어진다. 비쟁사갈마와 쟁사갈마로 나눌 수도 있다(불학연구소, 2011: 96). 그중 징계갈마는 죄의 경중과 상황의 설질에 따라 질책, 보호하에 두기, 임시추방, 공개 사과, 소임정지, 영구 추방 등의 다양한 벌을 내리는데 강제된 것은 아니었다(라모뜨, 2011: 122).

26) 출가한 지 10년이 지난 장로, 장로니들로 신참출가자들과 함께 살면서 위의와 교육을 담당하는 이를 말한다(최봉수역, I: 126-). 『사분율』을 따르고 있는 한국승가에서는 화상이 될 수 있는 자격요건으로 계정혜 삼학을 잘 알고 갖추고, 법을 많이 듣고 율에 밝은, 제자의 질문과 의문을 풀어줄 수 있고, 제자의 잘못을 바로 잡을 수 있으며, 제자를 간병할 수 있고, 제자가 파계하면 여법하게 그 죄를 소멸시킬 수 있는 법랍이 10년 이상인 출가자들이 될 수 있다(불학연구소, 2011: 51-53). 『사분율』에 의하면 5종류로 출가, 수계, 교수, 수경아사리는 기간이 정해져 있고, 의지아사리는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27) 황색가사를 수하고 수염과 머리를 깎고 화상 앞에 무릎을 꿇고 삼보에 세 번 귀의를 선언하면 아사리는 거기서 10계를 가르친 후 사미, 사미니계를 받는다. 사미는 20세가 되면 구족계를 수지할 수 있고, 식차마나(정학녀, śikṣamāṇa)는 18세가 된 사미니가 승단의 심사를 거쳐 육법계(ṣaḍdharma)를 수지한 후 2년 동안 품성과 수행을 익힌 후 비구니계를 수지할 수 있다. 구족계는 갈마본(Karmavācanā) 의식에 정해진 대로 결계를 통해 계단을 설정하고, 3사 7증의 회중이 모여야 하고, 비구수계자는 발우와 3의를 갖춘 뒤 백사갈마로 구족계를 수지한다. 이때 비구니수계자들은 발우와 5의를 갖추고, 비구니와 비구 회중 앞에 차례로 나가 두 회중으로부터 구족계를 받는다.

28) 이 머리카락과 손톱으로 탑을 세워라, 그대들이 탑을 건립할 돌들이 나타날 것이다(Vin.I. 4; 『불본행집경』, T190. 801a) 박트리아로 돌아간 두 상인은 그 나라의 수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2基의 사리탑을 세웠는데 최초의 2탑으로 간주되고 있다(『대당서역기』, T1450. 125a).

29) 초기 재가 수계식에서는 자유롭게 선택해서 5계 가운데 1계, 8계, 10계를 지킬 것을 약속했다. 1계만 지키며 일분행, 2∼3계는 소분행, 4계는 다분행, 5계를 다지키면 만행 우바새라 불렀다(T1509, 158c). 또, 재가자들 중에서도 출가자처럼 독신과 오후불식 등 사미10계를 지키고 사는 이들이 있었는데 그들을 ‘10계 우바새’라 불렀다(Vis. 라모뜨: 146-147 재인용).

30) 보시와 지계는 욕망과 허영을 포기하도록 하고 생천은 청법자의 정신을 부드럽고 자유롭고 드높이고 진정시켜 주었다, 그렇게 한 다음 6도 윤회와 사성제, 8정도 12연기 등의 성스러운 가르침이 행해졌다. 이 가르침은 수행을 한 재가자들도 구경과 불사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경전이 등장(A3; S5, 라모뜨, 2006: 162-163재인용)했다.

31) 라모뜨는 재가신도들의 이런 열망이 승리를 거둔 것이 대승의 출현이라 보았으며, 사후에 열반에 들 수 있다는 희망을 완전한 이타심으로 고취된 새로운 이상으로 바꾸었다(2006: 165)고 보았다.

32) 대승경전들은 대개 첫머리에 존경할 만한 대보살들을 열거하는데 보통 20여 명을 넘어선다. 『대지도론』에는 22명 보살이 등장하는데 바드라빨라를 위시한 16명은 재가자이고, 마이뜨레야, 만주슈리 등 4명만 출자가다(T1509. 111a).

33) 살생이나 투도 등의 무거운 죄도 타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면 교단에서 추방당하지 않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방편으로 성죄를 범한 보살은 죄가 없을 뿐 아니라 공덕을 획득한다고 주장한다(Bodhisattva-bhūmi: 165-166). 여기에 용수의 공사상인 공삼매에 들어가면 죄라든지 선행 등이 본질에선 존재하지 않는다는 논리가 작용한다(T1509, 163c, 라모뜨, 2006: 167-168 재인용).

34) 율의계는 살·도·음·망·주의 금계로 7중 별해탈계이고, 선법계는 율의계를 받은 보살이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과 종교의식의 선행을 말하며, 중생계는 11가지 모습으로 중생을 위해 자비로운 마음으로 돕는 것을 말한다. 『화엄경』에서 삼종정계라는 3가지 유형으로 제시되고, 이는 『해심밀경』과 『유가사지론』 등의 체계화된 대승경론에서 삼취정계로 표현된다. 이런 의미로 보면 십선계, 반야경의 6바라밀, 10바라밀, 사무량심, 사섭법 등 모든 자비실천이 삼취정계에 들어간다고 보았다(원영, 2012: 37-42).

35) 『사분율』은 제1결집 후 우빠리 존자를 거쳐 제5조 우바국다 존자까지 전승되다 부처님 입멸 100년 후 우바국다의 5제자들이 인도각지로 흩어져 홍법하는 과정에서 5부율로 나누어진다. 이를 담무덕 존자가 상좌부의 근본율에서 자신의 견해에 맞게 뽑아 4分으로 나누어 완성한 것이다(적연, 2011: 11).

36) 중국에서 달마가 선종을 개창한 이래 남돈북점으로 육조 혜능선사에 의해 남종의 돈오선법이 제창되고 이 돈오선을 토대로 마조도일의 홍주종과 석두희천의 석두종이 성립되어 오가칠종이 분립되어 교외별전, 불립문자, 직지인심, 견성성불을 종지로 하는 조사선이 열렸다(선원수좌회: 29).

37) 총림선원은 총림에 소속된 선원으로 총림은 선원과 경론전문기관인 강원, 계율전문기관인 율원 등을 갖춘 종합수행도량을 말하며 현재 해인총림(해인사), 조계총림(송광사), 영축총림(통도사), 덕숭총림(정혜사), 고불총림(백양사), 팔공총림(동화사), 쌍계총림(쌍계사), 금정총림(범어사)으로 여덟 군데이다.

38) 1983년 하안거에는 외호대중 포함 924명, 동안거 920명 정도로 약 천 명 정도가 안거수행을 했다면 1985년 동안거부터는 1천 명을 넘어섰고, 1998년 동안거부터 1,500명을 넘어서고, 2002년 하안거는 2,145명으로 수행자가 많아지면서 2006년 하안거는 2,319명으로 최고를 기록한다. 이후 조금씩 변화를 가지면서 2010년 동안거까지 2,200명대를 유지하고, 2011년 하안거에 2,187명에서 2015년 동안거 2,186명대까지 2,100명대로 유지된다. 2016년 동안거에 다시 2,063명으로, 2017년 동안거에 2,032명으로 집계되었다(대한불교조계종 불학연구소 중앙기록관 자료, 2018. 9. 18. 방문).

39) 월암(2012)은 간화선 수행을 화두참구의 방법론에서 수증의 해탈론으로 승화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간화선 수행은 安心立命의 해탈법문과 동시에 화두의 현전일념에 普賢行願이 함께 해야 최상승의 수증체계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보았다(월암. 2012. 『친절한 간화선』. 담앤 북스. 21-27).

40) 문제점으로 느끼는 신행은 방생 27.8%, 참선 21.5%, 축원기도 21.3%, 진언 15.8%, 사경 14.0%, 성지순례 13.7%, 법회참석 12.5%, 독경 11.7%, 절하기 10.1%, 염불 8.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방생, 참선, 축원기도 등과 관련해 기존의 관행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가 요구된다(유승무·박수호, 2000: 66-67)고 보았다.

41) 통계청이 12월 19일 발표한 ‘2015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15년 불교 신자는 761만 9,000여 명으로 개신교 신자 967만 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가톨릭 신자 389만 명, 원불교도 84만 명, 유교 76만 명 등이 집계됐다(출처: 노덕현. 2016. <현대불교신문> 2018. 9. 15 검색. http://www.hyunbulnews.com).

42) 수행정진 프로그램 총 참석인원은 5,379명으로 전체평균 참석인원은 80명, 자비참법의 평균참석인원이 52.1명으로 가장 많았고, 염불과 사경에도 평균 40여 명의 신도들이 참석하였는데 참선은 34.3명, 명상 30명, 간경 27명 순이었고, 주력에 참석하는 평균인원이 13.6명으로 가장 적었는데, 기타 수행프로그램에 참여한 인원이 76명이 나와서 다양한 수행프로그램으로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이 자료는 포교원에서 현재 진행 중인 비공개 내부 자료를 활용하였음을 밝힌다.

43) 본 장에서는 2004년 이후에 포교원에 등록했거나, 따로 개설된 참선수행공동체와 미황사 등의 템플스테이 사찰의 참선수행공동체에 대한 연구는 누락되었음을 밝힌다.

44) 혜거스님은 1998년 5월, 금강선원 내 참선모임인 정수회를 발족하며 본격적인 수행지도를 시작한다. 정수회는 매주 목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참선수행을 진행하는데, 3개월간 기초 참선반을 수료해야 들어올 수 있다. 홍천에 전문 참선수련원 선문장을 개원하여 하계수련회와 산철결제와 집중수행 등을 실시한다(포교원, 2004: 25-35).

45) 2002년 8월 무심선원 개원. 개원이후 매주 대중법회와 소참법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법회 참여는 부산에서는 약 50여 명의 재가 대중, 그리고 서울에서는 30여 명이 참여한다. 수원 경기불교문화원에서 매달 1, 3주 일요일 오후 1시∼5시에 법회를 진행한다(포교원, 2004: 36-46).

46) 법기사는 서울대학교 불교 수행동아리 선우회를 모체로 결성된 불교수행모임으로 시작해, 법기 강정진 거사가 직접 수행을 지도하며 1994년 법기사가 되었다. 서울, 부산, 대전, 서울대학교 내에 수행처를 마련하고 법회와 수행을 이어간다. 2003년 7월부터 서울과 부산의 법기선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법기불교대학에서 총 9강의 강의와 체계적인 수행을 지도하고 있다(포교원, 2004: 47-64).

47) 백봉(김기추)거사는 1965년 4월 서울에서 재가불교단체인 보림회(寶林會)를 결사한 뒤, 1972년 4월 부산에 보림선원을 개설하고, 1984년 경남 산청에서 78세의 일기로 숨을 거두었다. 이후 제자들이 꾸준하게 매년 여름과 겨울 수련대회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수행을 이어오고 있다(포교원, 2004: 65-76).

48) 화두 일념으로 참구하는 회원들을 위하여 참선법을 보급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재가 선수행 단체다. 현재 회원수는 575명으로 경기도 양평산중선방에서 동안거, 하안거를 운영하며, 동·하계 선수련대회 개최하고, 매주 토요일 철야정진을 한다. 캐나다 토론토와 미국LA에서도 선방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선사를 초청해 법회를 열고 연간 4회 참선교육을 실시한다(포교원, 2004: 77-92) www.zen.or.kr

49) 안국선원은 1993년 부산, 1996년 서울, 99년에 미국과 창원에 선원을 개원해 초심자 수행과정을 열어 수행을 신청하면 수불스님으로부터 화두를 받고 약 1주일간의 화두타파를 위한 수행정진 후 점검을 받아 초심자과정을 마친다. 초심자과정을 마친 후 신도회에 가입하여 수행처 규칙을 지키며 안거 매일 4시간 안거에 참여하며 수행을 이어간다. 활구선을 지향하고, 좋은 인연의 보살행을 지향한다(포교원, 2004: 93-100). www.ahnkookzen.org

50) 용화선원은 전강선사께서 23세에 견성, 인가를 받으시고 25세에 만공선사의 법맥을 이은 곳이다. 1963년에 용화사에 선원을 개설하신 이후 1975년에 송담스님께 법좌를 물려주면서 현재까지 이어 오고 있다. 스님과 보살선원이 인천용화선원과 인제용화서원 각각 두 곳에서 동·하안거가 진행되고, 춘추산철에는 45일간 정진한다. 시민선방에서는 월평균 200명 정도가 정진한다. 그 외 어린이집, 유치원, 학생회, 청년부에선 일요법회가 진행된다(포교원, 2004: 110-114).

51) 제주도 원명선원에서는 1976년부터 간화선 수련회를 7박 8일 용맹정진으로 시작해 84년부터 불교 이해와 수행 가치를 재정립 해 4박 5일로 매년 여름 및 겨울에 선수련회를 열어 왔다. 매년 420여 명, 28년간 1만 2천여 명의 수련생을 교육시킨 것으로 추정한다(포교원, 2004: 105-109).

52) 우곡선원의 참선교육체계는 4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1단계에는 인성을 정립하고 2단계에서는 선과 참 삶 등으로 수행실천을 한다. 3단계는 선수행의 제 경계를 다루고, 4단계는 지혜로운 삶으로 행동하는 심신수행법을 창안해 지혜롭고 복된 삶을 구축한다(포교원, 2004: 101-104).

54) 제따와나선원은 유튜브에 일묵스님의 『대념처경』, 『청정도론』 등의 시리즈 법문과 『일요법회』나 『정기법회』 법문들을 공개하며, podty팟티와 팟캐스트에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일묵스님의 법문과 수행인터뷰가 업로드 되며 수시로 니까야 경전 독송도 올라간다(http://www.jetavana.net).

55) 더 자세한 것은 https://www.buddhaforest.com을 참고하기 바란다.

56) 이곳의 모든 코스는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10일 코스를 마친 수행자들의 기부금에 의지하여 센터운영이 이루어지는 전통을 유지한다. 오후불식과 5계를 지키고, 묵언과 지도자와의 면담으로 수행지도를 받는다. 10일 코스 수행을 마친 수행자들은 10일 코스에서 언제든지 봉사할 수 있으며, 舊수련생을 위한 1일, 2일, 혹은 3일 코스를 할 수 있다. 더 자세한 것은 https://www.korea.dhamma.org/ko을 참고하기 바란다.

58) 더 자세한 것은 http://cafe.daum.net/kalyanamitta/4QRU

59) 부산 붓다의 길따라 위빠사나 선원(http://www.buddhayana.kr), 한국테라와다불교 경주 마하보디 선원(http://cafe.daum.net/korea-mahabodhi),서대문연방죽선원(http://lotuspond.compuz.com), 부산해피법당(http://nikaya.kr), 쉐오민전통 포레스트담마찌따(http://cafe.daum.net/paramita2841) 등이 있다.

60) 겔룩파의 대표적인 수행공동체는 부산 광성사다. 『람림』 교학법회와 명상수행을 소남 게쉐스님이 이끌고 있다(http://www.koreatibetcenter.com/main/main.php). 까규파의 가르침과 수행전통은 인도 따시종에서 수행하고 온 지덕스님(www.toopics.com)이 캄따시링에서 법을 전한다. 닝마파의 수행전통은 용수스님이 세첸코리아에서 지속적으로 전하고 있는데, 사캬파의 스승들도 모시고 와서 특별법회를 열기도 한다(https://cafe.naver.com/shechenkorea).

61) 현장스님의 보성 대원사, 혜능스님의 영덕 보리원, 울산 람림학당, 진옥스님의 여수 석천사, 지엄스님의 미륵암, 설오 스님의 금강정사 등이 있다.

62) 혜봉(2018), 행복수업 비공개 내부자료, 보리심서약 참조.

63) 티베트불교 2011년 밍규르 린포체, 2012년 마티유 리카르 스님, 2013년 종사르 켄체 린포체, 2015년도 사캬파의 수장인 사캬 티진 존자님은 관정법회를 했다. 2016년, 2018년 켄뽀 졸덴 스님을 모시고 티베트 교학에 대한 가르침을 들었고, 올해 11월에 닝마파의 아남 툽텐 린포체와 2019년 1월에 텐진 팔모스님을 모시고 법회를 가진다.

64) 제주 3회, 통영 3∼4회, 무안 6회, 광주 20회 이상 렛고명상을 이끌었고, 영어명상 등과 병행하여 전국적으로 티베트 명상수행을 보급하고 있다.

65) 처음엔 큰 스승들의 글을 번역해 띄엄띄엄 간혹, 페이스 북에 올리다가 6년 전부터 명상수행을 한 이들을 단체 카카오에 초대를 해서 거의 매일 아침 스님의 글을 올린다. 이 글들을 모은 책 용수스님의 곰(스토리 닷, 2018)이 출판되어 1000부를 찍은 초판 인쇄 일주일 만에 2쇄를 찍는 등의 인기를 얻고 있다. 곰은 티베트어로 수행이라는 단어이다.

66) 텔가 코리아 한국대표인 한상선 거사와 전화 인터뷰(2018. 10.).

참고문헌

1.

『대당서역기』 T1450.

2.

『大智度論』, 卷第四, T25.

3.

『불본행집경』 T190.

4.

『涅槃經』 「迦葉品」 T12.

5.

『제법무쟁삼매법문』 上권, T46.

6.

각묵 역. 2006. 『디가니까야』. 울산: 초기불전연구원.

7.

각묵 역. 2009. 『상윳따니까야』. 울산: 초기불전연구원.

8.

각묵. 2010. 『초기불교의 이해』. 울산: 초기불전연구원.

9.

김재성. 2010. 『초기불교 산책』. 서울: ㈜한언.

10.

노덕현. 2016. <현대불교신문> 2018. 8. 1 검색. http://www.hyunbulnews.com

11.

대림 역. 2004. 『청정도론』. 울산: 초기불전연구원.

12.

대림 역. 2006. 『앙굿따라니까야』. 울산: 초기불전연구원.

13.

대림 역. 2012. 『맛지마니까야』. 울산: 초기불전연구원.

14.

대림·각묵 역. 2002. 『아비달마 길라잡이』. 울산: 초기불전연구원.

15.

대림·각묵 역. 2013. 『니까야 강독』. 울산: 초기불전연구원.

16.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 2005. 『수행법연구』. 서울: 조계종출판사.

17.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 2011. 『계율과 불교윤리』. 서울: 조계종출판사.

18.

무념 응진 역. 2008. 『법구경이야기』. 경주: 옛길.

19.

방함록 편찬위원회. 2018∼1983. 『선사방함록』. 대구: 전국선원수좌회.

20.

법성 역. 2016. 『대지도론』 1. 서울: 운주사.

21.

변희욱. 2010. “간화선(看話禪) 연구의 현황과 과제.” <불교평론>.

22.

불광연구원. 2014. 『전법학연구』 제5호. 서울: 불광연구원.

23.

사단법인 우곡선원. 2018. www.zenkorea.org

24.

선원청규편찬위원회. 2010. 『대한불교조계종 선원청규』. 서울: 조계종출판사.

25.

수선회. 2018. www.zen.or.kr

26.

승우 편저. 2015. 『사분율 비구니 계상표해』. 금강율학승가대학원 역. 수원: 지영사.

27.

신상환 역. 2018. 『보행왕정론』. 서울: 도서출판b.

28.

신상환 역. 2018. 『육십송여리론』. 서울: 도서출판b.

29.

신상환 역. 2018. 『중론』. 서울: 도서출판b.

30.

신상환 역. 2018. 『칠십송공성론』. 서울: 도서출판b.

31.

신상환 역. 2018. 『회쟁론』. 서울: 도서출판b.

32.

안국선원. 2018. www.ahnkookzen.org

33.

월암. 2012. 『친절한 간화선』. 서울: 담앤북스.

34.

원영. 2011. 『부처님과 제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서울: 불광출판사.

35.

원영편저. 2012. 『대승계의 세계』. 서울: 조계종출판사.

36.

유승무·박수호. 2000. "한국불교의 종교성 연구". 『신행혁신 세미나자료집』. 대한불교조계종중앙신도회.

37.

이병욱. 2002. “남악혜사의 ‘제법무쟁삼매법문’의 논리구조.” 『불교학연구』 4: 59-87.

38.

이병욱. 2010. “간화선과 위빠사나의 비교 상좌불교, 무시할 것인가 포용할 것인가.” 『불교평론』 44: 153-180.

39.

이병욱. 2014. “천태의 십승관법의 관점에서 재구성한 간화선 - 『선가귀감』을 중심으로.” 『보조사상』 42집: 211-249.

40.

정운. 2018. “조사선과 간화선의 수행체계 비교.” 『한국불교학』 제86집: 165-195.

41.

제따와나선원. 2018. http://www.jetavana.net

42.

지관 편역. 1998. 『가산불교대사림』 1권. 서울: 가산불교문화연구출판부.

43.

최봉수 역. 1998. 『마하박가』. 서울: 시공사.